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연바라기 Oct 30. 2023

상상과 실제모습이 다르구나

사막여우



사막여우를 알게 된 건 '어린 왕자' 에서였다. 책을 읽다 보면 중간에 사막여우가 등장하는데 이때 나는 기존에 알던 여우를 상상했었다. 무릎 정도 오는 크기, 주황색의 털, 호기심 많은 성격, 눈웃음과 영리함. 이 정도가 내가 아는 여우의 모습이었다. 단지 사막에 살기에 사막여우라 부르겠거니 생각했다.



'우와'

실제로 본 사막여우는 내가 생각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고양이보다 작은 크기에 몸무게가 1.3kg 정도로 가벼웠다. 털은 사막이 연상되는 모래색과 연한 황토색이 섞여 있었다. 특히 얼굴보다 큰 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사막에서 작은 먹이를 찾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귀여운 외모의 사막여우는 조심성이 많은 성격으로 공격성이 적다. 여러모로 내가 알던 여우와는 달랐다.



'어린 왕자'의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사막여우와 어린 왕자가 대화하는 장면. 나는 순수한 어린 왕자에게 성인여우가 노련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사막여우를 보니.. 하핫

귀요미한 얼굴을 하고 '길들임'에 대해 어른스럽게 설명해 주었다는 것이 꽤 재미있게 느껴졌다. 





가끔 상상했던 것과 실제모습이 달라서 실망할 때가 있다. 나에겐 처음으로 실제 사람산타를 봤을 때 그랬다. 이런 실망을 겪으니 어린아이들에게 현실에 없는 상상력을 주는 것이 거짓말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막여우를 만나면서 좀 다르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상상과 실제모습이 달라서 오히려 풍성하고 즐거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고 말이다. 더 나아가 인생에서 현실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상력을 더한다면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현실을 잠시 잊고 꿈나라에 있는 사막여우   <자연바라기 그림>





매거진의 이전글 귀여움이 위협을 이길지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