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생존을 위해 매일 먹을 것을 찾고 경쟁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것을 지켜내고자 온 힘을 다해 공격하거나 방어한다. 목숨을 걸고 말이다.
이런 목숨 건 행동을 하는 한 동물에게 나는 미안한 적이 있다. 그 동물의위협이내가 보기엔 너무 귀여워서'으핫' 웃어버린 것이다. 이 귀염둥이 동물은 바로 '레서판다'이다.
레서판다의 레서(Lesser)는 더 작다는 뜻으로 작은 판다라고도 부른다.복슬복슬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유명한 레서판다는 야행성으로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기에 자주놀라는 모습을볼 수 있다. 특히 놀랄 때 양손을 드는데, 이는 야생에서 천적을 만났을 때 도망가지 못할 경우 몸을 크게 보이려는 행동이다. 근데.. 몸집을 크게 보이려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짧은 다리로 벌떡 일어나서 짧은 두 팔을 번쩍 든다. 일어서긴 하지만 걷지는 못해서 한두 걸음 아장거리다 내려온다. 이것이 위협의 전부이다.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레서판다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위협이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레서판다가 나에게 위협하며 가진 거 다 내놓으라고 한다면 탈탈 털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