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귀염둥이'펭귄'은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고 뒤뚱뒤뚱 걸어 다닌다. 통통한 몸에 앙증맞은 부리는 펭귄의 귀여움을 한층 높여준다. 하지만 내가 제일 귀엽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반짝이는 눈의 호기심이다.
펭귄은 어릴 때도, 성인이 되어서도 호기심이 가득하다. 한동안 내가 빠져있던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보다 덩치가 큰 사람에게 슬금슬금 다가가고 처음 보는 카메라도 쪼아 본다. 뒤뚱뒤뚱 궁금하다고 따라오는 펭귄들 때문에 촬영이 힘들어 보였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웃고 있었다. 짧은 다리 때문에 수차례 넘어져도 포기 못 하는호기심은 보는 사람도 미소 짓게 했다.
그 순수함이 좋았다.
호기심이란, 무언가 궁금해서 알고 싶어 하는 감정이다. 이 감정이 생길 때면 눈에서 빛이 난다. 아주 반짝반짝. 순수한 본능의 호기심은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어릴 때 가장 왕성하다. 그땐 지나가는 개미도 어디 가는지 궁금했으니 말이다.호기심을 하나둘 해결하다 보면성인이 된다. 그리곤 매일 반짝이던 눈이 슬프게도 가끔 반짝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