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외모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아무래도 제일 먼저보게 되는 것이겉모습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이야기 소재이지싶다. 나조차도 잘생기면 "정말 잘생기셨습니다."라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왜 그런 외모로 태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은 상대에게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상대도, 나도, 그 누구도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 아닐까.
여기 태어나보니 그냥 그 외모인데 오해를 받아 슬펐던 동물이 있다. 특이한 외모로 참 많은 고생을 했던 동물.바로 '오리너구리'이다.
두더지 같은 갈색털과 몸, 오리 같은 주둥이, 비버 같은 꼬리, 다리는 짧고 물갈퀴가 있는 발. 반수생 동물로 물이 있는 곳에서 서식하며, 특이한 점은 독이 있다는 것이다. 발목뒤에 있는 독은 사람에겐 큰 위협이 아니지만 쥐처럼 작은 동물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런 여러 동물이 섞인 듯한 모습 때문일까 과거의동물학자들은 처음 보는 이 동물을 쉽게 믿지 못했다.표본을 보고는'여러 동물을 합쳐놓고 조작질'이라는 의심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았고, 실제로 보았음에도주둥이를 잡아당겨 보는 등의 부정을 하다가, 결국 칼을 들고 해부를 한 후에야 오리너구리를 인정하게 되었다.
그때의 오리너구리는 참 억울했을 것 같다. "너 왜 이렇게 생겼어. 이상해." 이런 주변 말들은 사람도 감정이 상할 일인데 하물며 말 못 하는 동물에게 그랬다니참 미안한 마음이 든다."이건 내 입이에요!"라고 말도 못 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리너구리는 이제 더 이상 외모로 오해받는 동물이 아니다. 오히려 특이했던 외모가 귀여운 외모로 인식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만화에서도고라파덕이라는 캐릭터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앞으로는겉모습으로 괴롭힘당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따스한 보호와사랑만이오리너구리와 함께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