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미학 (Spatial Aesthetics)
유다는 단순한 악이 아니라, 구원의 구조를 완성시키는 ‘필요한 어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미학적으로 배신은 구도를 살아 있게 만드는 불완전성의 원리. 유다만 손의 제스처 방향이 반대로 향하고 있네...
빛의 흐름이 끊기고 리듬의 단절이 느껴진다.
가장 고통받은 인간 유다여....
그로 인해. 불균형의 한 점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품는다.
연기처럼 흐릿한 명암 처리 벽에 제대로 흡착되지 않아 색조 마저 완전한 조화의 정적 대신, 결함이 가진 생명의 떨림으로 다가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Santa Maria delle Grazie 수도원 식당 벽
공기 정화실을 지나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앞에 서 있는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졌다.
마치 스즈메의 문단속 속, 세계를 가르는 문처럼.
그 문턱에서 휘몰아치는 감흥이 일었다.
아름답다.
살아있으니... 나는 지금 이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