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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Dec 30. 2019

영국 런던에서 백남준을 만나다.

NAM JUNE PAIK_TATE MODERN

https://artlecture.com/article/1301


전시정보: https://artlecture.com/project/4271


출처 _ TATE MODERN(좌)  |  Photo _ Dahé(우)




2019년 10월17일부터 2020년 2월9일까지 테이트 모던에서 백남준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2000년 개관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21세기 현대 미술관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런던의 남쪽 강 기슭에 있던 화력 발전소를 스위스의 두 건축가 헤르조그와 드 뫼론이 발전소의 외관을 그대로 보존하는 형태로21세기 가장 성공한 현대 미술관으로 재탄생 시켰다. 따라서 현재 테이트 모던은 런던의 역사와 오늘 날 즉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면모를 이번 백남준의 전시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대규모의 백남준 회고전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을 포함 약 200여점을 선보였다. 이 전시의 공동 기획을 맡은 테이트모던의 이숙경 큐레이터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루돌프 프릴링 큐레이터는 네트워킹의 동시 연결, 동시대 접속을 구상했던 백남준의 혁신성에 주목했다. 오늘날 빠른 정보 전달, 인터넷, SNS로 이어지는 일관된 실천의 40 여년 산물들을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는 21세기에 제대로 살펴보자는 목적의식으로 회고전의 흐름은 이어진다.




테이트 모던에서 재현한 시스틴 채플, 2019, London.

출처 _ THE NEW YORK TIMES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의 시스틴 채플, 1993, Venise.

출처 _ TV NEWS GUIDE



이 전시는 총 12개의 전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간의 이동에 따른 연대기적 전시가 아닌 백남준의 작품 중 혁신성을 띄는 단면들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이 채워져 있다. 이 전시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은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시스틴 채플>이다. 이 작품은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 출품작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뒤 26년 만에 처음 복원되어 선 보였다. 이는 마지막 전시 공간의 중앙에 대형 격자의 구조물을 놓고 거기에 36개의 비디오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이 프로젝터들은 다양한 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 공간의 모든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잡다한 자연과 인공 문명 등의 영상으로 전시 공간의 천장과 사방을 투사해 20세기판 시스티나 성당 벽화를 구현하려 한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서의 설치와 달리 현대의 비디오 프로젝터 들이 설치되어 있고, 전시 환경이 그 당시와 다름으로 인해 40개에서 36개의 영상으로 줄어들었기에 당시 백남준 작품의 물리적인 장치의 재현이 아닌, 시각적 이미지의 재현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이 전시에서는 외형적인 요소가 중요한 작품들과 시각적 이미지가 중요한 작품들을 나누어 그에 맞게 재현했다. 외형적 요소가 중요한 작품들은 장치 적 재현에 초점을 맞추어 작동하지 않는 채로 전시했으며, 시각적 이미지가 중요한 작품들은 « 시스틴 채플 » 과 같이 보여지는 이미지를 표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백남준이 작품마다 매번 다르게 접근한 것과 같이 접근을 달리하여 그의 작품을 재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전시를 담당한 이숙경 · 테이트 시니어 큐레이터의 말에 따르면 전시의 기본적인 목적은 백남준의 탈 국가, 초국가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초기 작업부터의 연대기적 전시가 아닌 주제에 따른 백남준의 회고전을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mpcufkRPJk&feature=emb_logo



이 회고전은 일반 회고전들과 다르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작품들이 아닌 주제에 맞추어 진 전시이다. 따라서 백남준 작가의 전체적인 작업의 흐름 보다는 각각의 작품 하나하나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플럭서스 시절의 관련 자료 또한 볼 수 있어 아카이브의 성격이 강한 전시의 형태를 띈다. 세계 미술관들 중 손 꼽히는 테이트 모던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이 함께 백남준 작품과 그의 자료를 모아 선보이는 것으로 이는 21세기 미술사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글_아트렉처 에디터_정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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