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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Jan 13. 2021

클레어 킨의 스케치북

일러스트레이터 클레어 킨의 라푼젤 캐릭터 컨셉 이야기

https://artlecture.com/article/2018



클레어 킨 (Claire Keane)은 전직 디즈니 스튜디오의 컨셉 아티스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다. 작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거장 중 한명인 글렌 킨 (Glen Keane)을 아버지로 두었고, 그녀의 가족중 대부분은 애니메이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많아 어릴적 가족이 모이면 스케치북을 펼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스케치북은 놀이이자 서로간의 의사소통을 상상력으로 전달시키는 도구였고 후에 작가의 작업에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라푼젤의 하루를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 클레어 킨




작가는 2010년 개봉한 <라푼젤 (Tangled)>에서 아버지와 함께 컨셉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되었다. 동명의 고전 동화를 각색한 <라푼젤>의 주인공 라푼젤의 컨셉 아이디어를 모을때, 작가와 컨셉팀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라푼젤은 탑에서 무엇을 할까?’ 18년동안 탑에서 갇혀 지내지만, 밝고 명랑하며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을 꿈꾸는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클레어 킨은 스케치북을 챙겨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동안 집에서 지내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제 3자의 시선으로 관찰하며 기록했다. 무엇을 할지 생각하며 가만히 창밖이나 천장의 구석을 보는 자신을 발견하며, 평생 집안에만 있는 라푼젤에게도 따분하거나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았을것이라 상상하게 되었다. 작가는 평생을 매일 같은 공간에서 지낸다면, 라푼젤도 분명 집안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상상력을 발휘해 제한된 공간을 더 아름답게 꾸몄을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삶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어주며, 캐릭터의 작은 몸짓이나 표정, 소품에 의미를 넣어줄 수 있게 하였다.




컨셉 드로잉, 클레어 킨




“Any visual development should be answering the question of who the character is.”
“모든 컨셉아트는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답을 주어야 한다.” —Claire Keane, 2015



클레어 킨의 스케치는 자신의 몽환적이고 꿈같은 스타일을 보여주며 동화적인 스토리를 재현한다. 스케치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장면을 구성해볼수록 그 캐릭터가 살아온 기억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조각들은 더 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작가는 캐릭터 컨셉 작업에 대해 그 캐릭터가 누군지 단정짓지 않고 어떤 사람일지, 어떤 사람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작가는 이야기 구성과 흐름을 디자인하기 이전에 캐릭터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 하루 중 어떤때 즐거움을 느끼는지 등, 한 사람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구상하면 이야기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디테일을 스케치북에 모두 담아내 작품속에서 살아있는 인물로 보여준다. 작가에게 스케치는 아이디어와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며, 이야기 속 모든 질문과 답에 대한 연구의 흔적이다.



이미지와 작가 웹사이트

https://www.claireonacloud.com/tgled-1

2015 인터뷰 영상

https://chrisoatley.com/pw33/




글 아트렉처 에디터_조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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