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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맵 매거진 Jun 23. 2022

공업도시 울산에 흐르는 예술의 물결

울산시립미술관부터 울산국제아트페어까지


 '울산'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공업'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울산광역시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런 울산에 최근 예술의 물결이 파도치고 있습니다. 전국의 문화예술 관계자, 미술 애호가들도 울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요. 과연 울산의 무엇이 이들을 주목하게 했을까요? 




| 공공미술관 하나 없었던 도시, 울산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다양한 공장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딱딱하고 메마른 듯한 산업적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공립미술관이 없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울산시립미술관 외관 전경, 제공 울산시립미술관


 이런 울산에, 올해 1월 드디어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총 677억 원을 들여 건설된 미술관은 늦은 만큼 다른 공립미술관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지털 기술혁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인데요. 슬로건 역시 '실험성과 창의성으로 과거를 읽고 현재를 보며 미래를 담아내는 미술관'입니다. 


백남준, 시스틴채플, 제공 울산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에는 공립미술관 최초로 실감 미디어아트 전시장 'XR랩'이 들어섰습니다.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 1-3호가 미디어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의 작품인 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가상현실부터 혼합현실(MR)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최신 디지털 기술의 정수를 담았고, 이는 울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람객들을 모을 수 있는 차별점으로 기능했습니다. 고작 1시간 거리에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같은 쟁쟁한 공립미술관이 있음에도 훌륭히 역할을 해낸 것이죠. 


정연두 : 오감도(烏瞰圖) 전시 전경, 제공 울산시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부터 지금까지 쭉 수준 높은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XR랩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자리잡은 정연두 작가의 전시가 열렸는데요. 울산의 지역성을 담아 산업단지를 배경으로 1년 간의 긴 시간 동안 제작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적 특색을 담은 만큼 외부 관람객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반응이 뜨거운데요. 정연두 작가의 <오감도(烏瞰圖)>는 7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이처럼 울산시립미술관은 탄탄한 기획과 개성으로 미술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힙한' 젊은 세대라면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하는, 경상권 지역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울산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두 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울산 최초로 열린 국제아트페어, 대성공을 거두다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 전경, 제공 UiAF 사무국


 작년 12월, 울산광역시 최초로 국제아트페어가 개최되었습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의 개관과 함께 처음 진행되는 대형 미술 행사였습니다. 아무래도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울산에서 아트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에 갸우뚱 했던 분들도 있을텐데요.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 전경, 제공 UiAF 사무국


 사실 울산은 여러 산업지대가 위치한 만큼 전국에서 손꼽히는 GDP(국내총생산) 수치를 보여왔습니다. 또한 수도권과 맞먹을 정도로 시민들의 연령대가 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높은 생활 수준에 비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는 많지 않았는데요. 


 사실 이러한 환경들이 울산 시민들로 하여금 예술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해왔는지도 모릅니다.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열린 첫 해, 3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뒀으니까요. 작년에 시작된 아트페어임에도 문화도시 울산을 이루는 두 축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 전경, 제공 UiAF 사무국


 성황리에 막을 내린 울산국제아트페어는 작년보다 2.5배나 큰 규모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UECO가 개관한 이래 최초로 전관 대관을 마쳤다고 하니 얼마나 대규모로 진행될지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유서 깊은 타 자역의 아트페어들에 비해 역사는 매우 짧지만, 그런 만큼 더욱 젊고 감각 있는 예술 페스티벌로서 차별화된 행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들려오는 소식부터 굉장합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오트마 회얼이 우주를 담은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고,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를 비롯한 국내 최고 거장들과 데이비드 호크니, 쿠사마 야요이, 우고 론디노네, 무스타파 훌루시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까지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1 울산국제아트페어 전경, 제공 UiAF 사무국


 공업 도시인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환경과 기업의 상생 메시지를 담은 업사이클링 특별전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류 전체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 속,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울산국제아트페어가 특히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일 겁니다. 올해에는 아트페어 시작 전 현대백화점 울산점과 함께 프리뷰 기획전을 진행하여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아트페어와 미술에 거리감을 줄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트테이너로 참여하는 가수 김완선의 특별전 부스 역시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미술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여타 아트페어들과의 차별점이 느껴지는데요. 울산국제아트페어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됩니다.  




 공업도시로만 알았던 울산, 왜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아시겠지요? 미술계의 가장 큰 뿌리인 미술관과 아트페어가 굳건히 자리하는 한, 울산광역시는 이제 공업도시보다 문화도시로 불릴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예술이 파도치는 울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글 | 아트맵 에디터 이지민

자료 | 울산시립미술관, 울산국제아트페어 



본 콘텐츠는 울산국제아트페어와 함께 한 유료 프로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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