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

  잊지 않고 기억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망각이라고 장 그르니에는 말했다. 망각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망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살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 우리가 모든 것을 망각하지 아니하고 기억하고 산다면 사는 것은 괴로워진다.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것들을 망각해야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기억한다는 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망각되고 잊히는 것들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연한 수순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망각에 저항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억하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을 거스르겠다는 것이고, 망각에 저항하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에 반하는 일이니 의지가 담긴 일이다. 그것은 본성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만큼 강력한 의지를 갖는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의지를 갖는 것이다. 따라서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것은 의지의 힘이다. 망각은 개인을 건강하게 할지 몰라도 사회를 건강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