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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미 May 08. 2023

서양미술사의 고찰(고대, 이집트, 그리스)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chapter1-3)를 읽고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미술을 살펴보면 다양한 재료, 구성, 주제 등으로 많은 작가들이 각자만의 창작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작품을 관통하는 미술의 공통적인 의미와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고대미술부터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우선적으로 탐구해 보았다.


 미술에는 여러 가지 기능 중에서 가장 시초가 되는 것은 주술적 기능과 기록적 기능으로 보았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으면서 원시미술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것은 주술적 의미가 미술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 라스코 동굴벽화> 에는 당시의 사냥 현황을 기록해 놓는 것에 그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사냥꾼이 먹잇감을 그리기만 하면 실제로 사냥이 잘 될 것이라는 초자연적 믿음을 바탕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해석을 추가적으로 하였다. 또 ‘원시미술’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투박하고 단순한 이미지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에 수록된 <마오리 족장의 집에서 장식된 상인방>이라는 도판만 보아도 얼마나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을 만드는데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는 잘 다듬어진 도구가 아닌 당시의 간단한 도구로 이 작업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원시미술가들의 섬세한 기술력과 끈기력이 돋보였다.


<마오리 족장의 집에서 장식된 상인방>


  원시미술에서 주술적 의미가 좀 더 구체화되어 종교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간 문화는 이집트 미술로 볼 수 있다. 이집트의 미라와 왕의 두상은 사람의 형태가 보존, 유지되면 영혼이 영원히 살 것이라는 당시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제작이 되었다. 실제로 당시에 조각가들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자’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미술가들이 생명, 영혼과 직결된 중요한 역할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아첨을 하거나 덧없는 표정을 그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본질에만 집중하고자 사소한 것들을 생략했다고 해석하였다. 이 부분에서 이집트 사람들의 합리적 면모를 볼 수 있었는데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이집트의 수학, 과학과 같은 학문이 발달하게 된 밑바탕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집트 미술 하면 뒤틀린 인체와 딱딱한 자세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 것에도 인체의 특징이 잘 보이는 부분만 그려 신체가 모두 보여야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한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이집트 사람들은 개개의 작품의 균형과 엄숙한 조화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문화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쳐 건축, 조각에도 적용이 되었다. 엄격한 자세를 추구하던 이집트 미술은 아크나톤에 이르러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크나톤 이우 이집트 미술에서는 축 늘어진 자세를 묘사하거나 ‘아톤’이라는 태양신을 그려 넣어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나는 이때의 시도가 이후 그리스 미술이 스스로의 방식의 개척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 미술은 이집트 미술에서부터 르네상스 미술을 이어주는 발판 같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초기 그리스 미술을 살펴보면 이집트 미술과 유사하게 기하학적이고 원시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규칙을 엄수하는 상황에서도 그리스 사람들은 이집트 미술과는 다르게 스스로 방식으로 직접 관찰하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전사의 작별>이라는 화병 속 인체에 측면의 발뿐만 아니라 이제까지는 그리지 않았던 정면 발을 묘사하여 단축법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이것은 규칙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술의 역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큰 시도라고 생각한다. <원반 던지는 사람>은 이집트 미술과 같이 인체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부분이 도드라지게 만들면서도 경직된 자세가 아닌 움직이는 자세를 포착하여 운동감을 살렸다. 이러한 발전 과정들을 거쳐 그리스 미술은 이집트 미술의 명료성에 더불어 자연스러움까지 조화롭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전사의 작별>

 원시미술부터 그리스 미술까지 살펴보면서 미술이 탄생하게 된 계기와 표현 방식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았다. 원시미술과 이집트 미술에서 보였던 주술적 기능은 현재까지도 작품 속에 은연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리스 미술이 보여줬던 발전은 서양미술사에 기초가 되는 발걸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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