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에도 끼지 못했던 작품들
이야기 구성을 장황하게 짜는 버릇이 있다. 내겐 단편소설이 장편연재보다 더 어렵다.
단편 소설은 짧다. 딱 정해놓은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200자 원고지 150매 내외. 띄어쓰기 포함 원고지 30000자 정도를 단편소설이라 하는데 공모전의 기준은 이보다 짧다. 보편적으로 16000자 내외가 규정이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의 한 화 최대 글자수는 5500자이다. 16000자라면 웹소설 3화 정도밖에 안될 분량이다. 이 안에 기승전결도, 읽을 재미도 넣으려면 어떤 이야기를 어디까지만 들려줘야 할지 잘 선택해야 한다. 분량이 짧다 보니 직관에 따라 기지와 재치로 쓰인 단편소설들도 많다. 하지만 나에겐 더 많이 궁리하고, 더 잘 압축해야 겨우 하나 건질 수 있는 영역이다.
단편소설 공모전에 몇 번 도전했다. 대체로 떨어졌다.
이야기의 생명력은 누군가에게 읽혀야 이어진다.
그래서 풀 죽어가는 이야기들에게 기운을 주려고 여기 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