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ㄱ [기역]

『브리태니커』"ㄱ" (1998)

by 아노 Art Nomad

* 저는 브리태니커 사전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했고 이미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이나, 제가 본 콘텐츠, 제가 작품을 쓰려 조사했던 정보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하는 백과사전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고 그에 대한 저의 경험이나 생각, 읽어봤거나 검색한 것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부담 없이 읽으시면 좋겠네요.


*혹시나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아 표시가 되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브리태니커』"ㄱ" (1998)



《훈민정음》 해례본(解例本) 제자해(制字解)에서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은 모양을 본떠서 (象舌根閉喉之形) 글자를 만들었다고 글자를 설명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봤다. 이때가 처음 본 거였다. 이 드라마를 보며 해례본과 제자해가 뭔지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단어를 들어 본 것은 고등학교 수업 때로 암기하느라 바빠 이름은 알아도 무얼 가리키는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훈민정음》이란 글자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고 『훈민정음해례본』이란 훈민정음을 한자로 해설하는 책이다. 지금이야 어떤 글이 한문으로 쓰여있다면 한글로 해설서를 만들겠지만 당시에는 한문이 주류 문자이니 거꾸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제자해'는 해례본 안에 있는 하위항목으로 글자를 만든 원리를 설명하는 파트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제자해'말고도 '초성해', '중성해', '종성해' 등이 실려있다고 한다. 상당히 상세하고 친절한 책이었을 것 같다.


《훈민정음》 반포란 한 나라의 모든 사람에게 모국어, 좀 더 정확하게 입말과 문자를 구분하자면 모국 글자를 바꾸라는 의미와 같다. 정책은 일시에 바꾸라 하였어도, 실체는 장기간이 걸리는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시험 문제 하나라도 더 맞추려 창제 시기와 의의만 납작하게 암기해 뒀던 한글은 1443년(세종 25년)에 창제되어 1910년 주시경 선생의 『국어 문법』이 저술되기까지 주류 글자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렇담 한글이 무려 470년이나 부주류 글자로 취급받았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생명력을 잃지 않아 다행이다. 아직도 한문으로 글을 쓰고 있다면 나는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것 같다.


《훈민정음언해》에서는 ‘ㄱ’을 “ㄱ 난 엄쏘리니 君군ㄷ字짜ᆞ강 처ᅀ검 펴아나난 소리 가ᆞ타ᆞ니”라고 풀이해서 설명했을 뿐 이름이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ㄱ’을 ‘기역’이라 읽는 것에 대한 기록은 1527년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 범례의 ‘초성종성통용팔자(初聲終聲通用八字)’에서 “ㄱ 其役(기역)”이라고 적힌 것이 처음이다.


나는 이미 한글 학습 체계가 모두 갖추어진 시대에 태어나 ‘ㄱ [기역]’을 쉽게 익혔다. 그런데 창제 이후 80여 년간 이름도 없이 '거 왜, 군(君)할 때 나는 첫소리 있잖아. 그거 말이야.'하고 불렸을 생각을 하니 신기했다. '기역'이 한자로 된 이름이었다는 것도 이 부분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0 뜬금없이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