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가가와" (1998)
* 저는 브리태니커 사전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했고 이미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이나, 제가 본 콘텐츠, 제가 작품을 쓰려 조사했던 정보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하는 백과사전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고 그에 대한 저의 경험이나 생각, 읽어봤거나 검색한 것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부담 없이 읽으시면 좋겠네요.
* 혹시나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리태니커』"가가와" (1998)
가가와
일본 시코쿠(四國)에 있는 가장 작은 현. 이 가가와의 남부에서는 온주밀감을 재배한다.
귤의 계절이다.
온주밀감 하니까, 제주도 귤과 식물 경제학 생각이 난다.
아직 완성하지 못한 범죄식물학 소설이 있다. 같은 소재와 줄거리를 웹툰, 드라마 버전으로 각색했다. 모두 공모전을 위한 시도였다. 시놉시스는 전체 이야기를 담아야 했지만, 제출용 시나리오는 앞부분만 있어도 되어 거기까지만 썼다. 연달아 공모전에서 떨어지고 나선 완성하지 못했다.
그 소설을 쓸 때 각 지방의 특산식물에 관해 공부하며 식물 경제학, 즉 식물 로열티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다.
제주도에는 많은 특산품이 있으나 사람들에게 ‘제주도?’라고 묻기만 해도 바로 ‘귤!’하고 답할 만큼 제주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귤의 고장으로 각인되어 있다.
제주 감귤연합회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감귤의 역사와 유래’ 항을 보면 『고려사』백제 문무왕 2년 4월, '탐라에서 방물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고 구체적으로는 문종 6년 3월에 제주 감귤이 토산품으로 진상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조선 대대에 걸쳐 재래종 귤이 진상되었다도 언급되어 있다.
현재와 같은 제주도 귤은 1911년 프랑스 출신 엄탁가(Esmile J. Taque) 신부가 일본에서 온주 밀감 15그루를 들여와 심은 것이 효시이다.
제주감귤연합회_"귤의 역사와 유래"
http://jejugamgyul.or.kr/story/story01.asp?scrID=0000000109&pageNum=3&subNum=1&ssubNum=1
온주 밀감은 본래 중국 동남부 온주(溫州)가 기원이다. 이 온주밀감을 일본에서 개량했다. 귤의 종류, 역사 등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들어가 보면 좋겠다.
더농부_ "귤·감귤·밀감, 모두 같은 귤일까요? all about 감귤"
https://blog.naver.com/nong-up/221157675950
온주 밀감과 로열티에 대해 검색하던 중 2018년 11월 13일, 제주의 소리에 게재된 심상치 않은 기사를 발견했다.
제주의 소리_ "제주 감귤 품종 94%는 일본산... 로열티 지급은?"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211735
세계 식물품종의 특허를 관리하는 곳은 국제 식물 신품종 보호 연맹(UPOV_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t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이라는 곳으로 이곳 홈페이지에서는 이 연맹을 식물품종 다양성을 지키고 개발을 독려하여 사회 이익을 도모한다고 되어 있다.
이곳에 등록된 식물종은 약 20년간 보호를 받는다. 단, 나무는 25년이다. 만약 A라는 국가가 이곳에 새로운 식물종을 등록하고 B라는 국가가 그 종자를 받아 기른다면 B국가는 A국가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므로 일본 종자를 바탕으로 한 94%의 제주도 귤 중 종자 수입이 25년이 넘지 않은 것은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기사에서는 다행히도 99%의 감귤은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 로열티 문제가 ‘제주의 소리’에 기사화될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식물 로열티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식물자원이 많다. 사계절이 뚜렷하고(요즘 들어서는 이 믿음이 희미해지고 있다만) 지역마다 특산식물도 많다.
그런 우리나라 식물 중에는 식물 등록을 하지 않아 역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식물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스김 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이다. 이 식물은 1947년 미국 적십자 소속 식물 채집가가 식물 자료 정리를 도왔던 타이피스트 ‘미스 김’의 도움을 받아 채집해 갔다. 식물 채집가는 일반 라일락보다 향기가 진하고 꽃이 더 오래 피는 이 라일락을 연구, 개발하고 식물 등록을 마쳤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에 이 라일락을 역수입해 와서 관상용으로 심었다.
물론 어떤 식물들의 식물 등록은 종의 보존이라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1950년 6.25가 터졌으니 그 미국인 식물 채집가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미스김 라일락’은 멸종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울릉도의 울릉장구채의 학명은 Silene takeshimensis Uyeki & Sakata로 일본 식물학자 유에키와 사카타가 다케시마에서 발견했다는 뜻이 되어 버렸고, 미국의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뾰족뾰족한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이며 그 원형은 한라산에서 채취되었는데 로열티는 모두 미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원산지는 우리나라인데 알려지기는 타국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로열티가 식물 등록을 한 나라의 협회 등지에 들어가는 식물들이 많다. 그나마도 학명에 정보라도 똑바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식물학자 우메키 호미키가 울릉도와 독도에서 발견해 학계에 등록한 꽃들에 ‘다케시마’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바람에 울릉도와 독도가 다케시마와 혼동되는 정보의 혼선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것은 식물학자 우메키 호미키가 당시 훌륭한 인격의 교수였다는 것과 미국과 유럽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한국의 구상나무를 더 널리 알리게 되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있는 것은 다 나눠주고 가져올 땐 큰돈 들여가져와야 한다니.
소유권 주장이 머릿속 관념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걸, 식물 경제학 공부를 하며 배웠다. 식물 로열티는 어떤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할 때에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게임을 이기려면 게임의 룰을 알아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식물 원산지와 학명, 로열티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면 좋겠다.
떨어진 내 작품도 다시 좀 쓸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