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노 Art Nomad Dec 19. 2024

#14 가니베트 이 가르시아  

『브리태니커』"가니베트 이 가르시아" (1998)

사진 출처 : By Trasamundo _ 위키백과 '스페인 제국'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903809


* 저는 브리태니커 사전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했고 이미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이나, 제가 본 콘텐츠, 제가 작품을 쓰려 조사했던 정보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하는 백과사전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고 그에 대한 저의 경험이나 생각, 읽어봤거나 검색한 것 등을 정리한 것입니다. 부담 없이 읽으시면 좋겠네요.  


* 혹시나 오류를 발견하셨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리태니커』"가니베트 이 가르시아" (1998)


가니베트 이 가르시아 (1865~ 1898)       


스페인의 평론가 소설가. 스페인 ‘98세대’의 선구자로 스페인 국민 정신의 재건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스페인 '98세대'가 뭘까? 


「98세대와 지식인 운동」_ 최낙원 (전북대, 서문학)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69480/1/5628920106.pdf


1898년 12월 10일에 체결된 빠리조약은 이러한 스페인의 위치를 극명히 보여주는, 스페인 국민들에게는 진정 가슴 아픈 조약이었다. (중략) 이제 스페인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제국주의의 깃발을 앞세우고 한창 국력을 확장시키고 있을 때에 모든 식민지를 상실해 버렸다. (중략) 무기력감이 온 국토를 쓸었다. 반응이 없는 국민들의 무기력감, 바로 이것이 전쟁의 패배보다도 더 무서운 재앙이었다.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이 있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영국보다도 먼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렸던 스페인은 괌, 푸에르토 리코, 북마리아나, 필리핀과 같은 식민지를 잃었다. 또한 서태평양의 작은 섬들도 유지비가 없어 독일에게 매각했다. 이로 인한 무기력감이 지배적이었던 세대를 '98세대'라고 칭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 《스페인의 사상 Idearium español)》 (1897)은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과 당시 정치적 상황 및 그 역사적 배경을 고찰한 평론집이다. 여기서 그는 스페인 사람은 원래 독립적이지만 국가가 영토 확장에 치중하여 국력을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스페인이 ‘의지 상실증’에 걸려 정신이 마비된 상태에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가가 영토 확장에 치중하여 국력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남의 땅을 빼앗았다는 말을 그럴싸하게 쓴 메타포이다. 솔직히 그동안 우리가 서유럽을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건 식민지 사업으로 인한 인력, 자원 확보와 경제 성장 때문이 아니었나? 


그런데 당대의 스페인 '98세대'는 오히려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느라 국력을 탕진한 국가 때문에 그 부채를 온 스페인 사람들이 다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무기력감에 빠졌다니. 세계사를 배울 때는 '~세기에는 어느 나라가 잘 나갔고, ~세기에는 어느 나라가 잘 나갔다.'라는 식으로만 암기했기에 생각해보지 못했다. 


19세기나 21세기나 국가 운영에 권한이 있는 자들과 그 운영 결과를 수용해야 하는 자들이 따로 놀면 아주 거국적으로 고달프구나 싶다. 


전 국민 '의지 상실증'. 딱 지금 우리나라다. 


우리는 위기 극복에 탁월한 국민성을 가졌다. 


코로나도 잘 극복했다. 하지만 기껏 위기를 잘 극복해서 정부에게 방향키를 넘겼더니 정부가 '전 세계 한국 대세론'에 빠져 여기저기 과시하고 다니느라 반드시 해야 할 '안정화' 단계를 놓친 것만 같다. 그게 코로나보다 더 의욕을 떨어지게 만든 건 아닐까?


계엄과 탄핵 위기도 우리는 잘 극복할 것이다. 응원봉을 흔들고 있는 한 우리는 무기력증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탄핵 이후가 문제다. '위기가 끝났다.'는 안도감 뒤에 여전히 남을 과제, 예를 들자면 경제 침체, 고용 악화, 새로운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을 정상화할 때까지도 우리는 계속 의지 상실에 빠지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