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의 시대
요절한 여성 화가가 빛을 보는 시대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최욱경 전이 열리고 있다. 큰 화면의 패인팅보다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드로잉 작품이 주를 이룬다.
최욱경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던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미국 서부지역, 뉴 멕시코 주에는 로즈웰이라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는데 1년 정도 장기간 예술가가 작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최욱경은 1976년에 로스웰미술관(Roswell Museum and Art Center) 연구비 지원 작가로 선정되면서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녀는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미국의 여류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영향을 받았으며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한국적인 색채를 결합한 그녀의 추상회화는 매우 강렬하고 표현적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그 시절 미국 유학을 했다는 점과 김기창, 박래현 부부의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며 학습했고 서울대학교 출신의 엘리트라는 점이 그 시절 여성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배경이기도 하지만 남성 중심의 추상표현주의 화단에서 남성들과 어울리며 술 담배를 즐기던 여성이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2005년 국제갤러리에서 회고전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다시 한번 최욱경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작고한 여성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지금 한국의 여류화가 최욱경은 어떻게 전 세계로 알려질까?
한편, 국제갤러리에서는 그림값을 달러로 계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