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10

나의 삶?

ATOMISED

The Elementary Particles

Michel houellbecq

France

Publisher: Groupe Flammarion

Published: 24 AUG 1998

소립자

저자 미셸 우엘벡

번역 이세욱

출판 열린 책들

발행 2009.11.30.

 천둥비는 밤 9시경에 몰아쳤다. 제르진스키는 싸구려 아르마냑을 조금씩 홀짝거리면서 빗소리를 들었다. 그는 마흔 살을 갓 넘겼다. 그에게도 이른바 〈40대의 위기〉가 닥친 것일까? 여러 가지 점에서 볼 때 그건 아니었다. 우선, 오늘날에는 그 위기가 마흔 살에 나타나지 않는다. 생활 조건이 향상됨에 따라 오늘날의 40대는 건강 상태도 좋고 신체적인 조건도 아주 양호하다. 옛날에는 마흔 살이 되면, 인생의 오르막길이 끝나고 죽음을 향한 긴 내리막길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징후들이 나타났다. 신체의 외양을 통해서든 힘을 많이 쓸 때 나타나는 기관의 반응을 통해서든 말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그 초기 징후들이 대개 마흔다섯 살이나 쉰 살 무렵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다음으로, 그 〈40대의 위기〉는 흔히 여러 가지 성적인 현상들, 특히 젊은 여성의 몸에 대한 강렬하고 갑작스러운 추구와 결합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추구는 제르진스키의 경우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 성기는 그저 오줌을 누는 데에만 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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