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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Jan 28. 2024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35

삼국지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2.

Yoshikawa Eiji

Publisher: KODANSHA

Published: 1939~1943 in Tokyo mainichi newpaper/ Book 1948

JAPAN

삼국지 2

초망. 신도, 손 안의 클래식 16

저자 요시카와 에이지

번역 김대환

출판 잇북

발행 2023.02.15.

원술과 원소의 싸움에 손견.

양군이 쏘아 올린 화살 소리가 울려 퍼졌고, 양쪽을 오가는 화살 때문에 뭍과 강 사이가 어두워졌다. 누런 양자강의 물이 격렬하게 기슭에 부딪쳐 포말을 일으켰다. 몇 번이고 작은 배에 탄 정예병들이 무리를 지어 그곳으로 상륙하려 했으나 모두 화살에 맞고 쓰러져 탁류 너머로 먼지처럼 떠내려가고 말았다.  “물러나라, 물러나라.” 손견은 형세가 불리함을 알고 배들을 화살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물러나게 했다. 곧 밤이 되었다. 손견은 작전을 바꾸었다. 부근의 어선까지 끌어다 여러 척의 조그만 배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횃불을 피우게 해서 마치 야습이 있는 것처럼 꾸몄다. 강 위는 어두웠기에 그 불빛만이 아른아른 보였다. “큰일이다.” 뭍 위의 적들이 낮보다 더 격렬하게 노궁과 불화살을 쏘아댔다. 하지만 그 배에는 병사들은 타지 않고 배를 젓는 사람들만이 타고 있었다. 손견의 명령으로 배 젓는 사람들은 적이 헛되이 화살만 낭비하도록 어두운 강 위에서 함성을 질러댔다. 날이 밝자 작은 배와 어선들은 적이 정체를 알아차리기 전에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같은 일을 되풀이했다. 7일 동안이나 밤이면 빈 배의 횃불로 적을 속였고, 마침내 황조의 병사들이 지쳤을 때쯤 강병을 가득 싣고 단번에 뭍으로 올라가 황조 부대를 철저히 짓밟았다. 뱃머리에 타고 있던 수군 전체가 들판으로 올라가 밀물과도 같은 육군이 되었다. 등성으로 달아난 황조는 이튿날 다시 장호張虎, 진생陳生 두 장군을 양 날개로 삼아 맹렬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드디어 양군이 어지러이 얽혀 싸우기 시작했다. “손견을 비롯하여 단 한 놈도 살아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장호, 진생 등은 핏발 선 눈으로 적군 속을 헤집고 다녔고, 손견의 본진 앞에 다다르자 큰 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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