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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Feb 01. 2024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41

지혜의 발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저자 채사장

출판 웨일북(whalebooks)

발행 2019.12.24.

아트만은 ‘의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의식이라는 말은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 우선은 당신의 주관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관찰자, 보는 자, 경험하는 자, 체험자, 인식 주체, 당신 안에 앉아 당신의 오감을 느끼고 있는 바로 그 존재. 감이 오는가? 뭔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다. 걱정할 거 없다. 이 책 전체가 이 의식에 대한 이해를 향해 수렴해 간다. 이 책이 끝나기 전 중간 어딘가에서, ‘아, 이거!’ 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직 의식, 아트만에 대해 감을 잡지 못했지만, 고대 인도인은 이미 한발 더 나아갔다. 이들은 아트만을 깊게 탐구한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우파니샤드>에 따르면 이 내면의 주관자인 아트만은 신체에 종속되지 않고, 변화하지도 않는다. <카타 우파니샤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 아트만은 누구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누구에 의해 죽게 되는 것도 아니며 그 자신 이외의 다른 어떤 근원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며 어떤 다른 것을 낳지도 않는 것이라. 그러므로 이 아트만은 태어난 적이 없으며 육신이 죽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 <카타 우파니샤드>

<우파니샤드>는 불변의 두 가지 근원을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브라흐만과 아트만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바꿔보면 ‘우주 전체’와 ‘나의 마음’ 정도가 되겠다. 이로써 세계는 둘로 구분된다. 즉, 이원론적 세계가 되었다. 여기까지는 뭐 그런대로 이해가 된다. 이다음부터가 문제다. <우파니샤드>는 이원론에서 멈추지 않고, 과감하게 한 발을 더 내딛는다. 서로 달라 보이는 두 개의 근원이 사실은 하나라고 선언함으로써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즉, 브라흐만과 아트만은 하나다. 이것을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이라고 한다. 방대하고 심오한 문서인 <우파니샤드>의 결론은 명확하다. 범아일여. 이것이 모든 것의 결론이다. 모든 것이 이 네 글자 안에 담겨 있다. 여기서의 ‘범(梵)’은 브라흐만을 한역한 것이고, ‘아(我)’는 아트만을 한역한 것이다. ‘일여(一如)’는 오직 하나라는 뜻으로,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다. 이를 종합하면 <우파니샤드>의 결론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네 밖에 펼쳐진 광활한 우주의 실체와, 네 안에 펼쳐진 자아의 본질은 궁극으로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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