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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Dec 19. 2022

(작가 연구) 까를로 더르투스 Carlo thertus

빌 클린턴이 컬렉터!! 우연히 들어간 애매한 갤러리에서 만난 숨은 예술가


뉴욕이 재미있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들어간 작은 카페에서 알 파치노를 만나기도 하고 갤러리에 전시를 보러 갔다가 주드 로와 눈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


자주 가는 은행 근처에 갤러리가 하나 있다. 미술 수업을 하는 곳 같기도 하고 가끔은 작가들이 전시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항상 아마추어 적인 작품을 전시 하는 것 같아 지나쳤었는데 오늘은 전문가의 냄새가 나는 그림이 몇 점 걸려있어 처음으로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물감이 묻은 옷을 입고 있는 머리가 곱슬한 한 아저씨가 그곳에 있었다. 사진을 좀 찍어도 되냐고 여쭈어 봤더니 물론 되지만 먼저 서로 소개를 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나는 내 소개를 하고 여기가 어떤 곳인지 누가 운영하는 곳인지 물어보았다. 이 갤러리는 까를로 더르투스 라는 아이티 출신 작가가 운영하는 갤러리이자 미술 교육 기관이었다.​ 작가는 처음으로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팔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첫 번째 컬렉터였으며 젊은 시절 뉴욕타임스에 여러 번 기사가 실리기도 했었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 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작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미술을 제대로 공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티 출신 이민자로서 현재 화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뉴욕에서 갤러리와 작업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시 기획자의 눈으로 몇 가지 디스플레이와 이벤트 구성에 대해 살짝 코멘트를 보태어 주었다. 그리고 그는 다음 전시에서 업그레이드된 작품과 전시구성을 보여 주기로 약속했다.


겉으로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안에서 들여다보니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다.


이래서 뉴욕에 사는 것이 재미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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