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거장 성폭행 미투 _사**
서울옥션에서 운영하던 부산의 한 갤러리에서 60대 화가 사 ** 씨가 갤러리 인턴을 성폭행했던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시회가 열리던 기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과 바가 없어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며 여직원을 유인하여 범죄를 저질렀다. 가해자는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나이차이가 35살이나 나 연예감정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이며 피해자가 거절하기 힘든 여건이었음을 인지하고 징역 3년을 판결하였다.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처벌수위가 낮은 것은 아쉽지만 방송에 보도된 지 1년이 넘은 이 사건의 판결이 나와 다행이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은 경찰에 신고하여 발 빠른 대응을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힘들었겠지만 이번 판결로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
몇 해 전부터 방송에서는 미투운동에 대한 보도가 많았는데 유난히 예술 문화계에 초점이 쏠렸다. 그 이유는 문화 예술계가 정치나 경제분야에 비해 힘이 없어서 이다. 정치 경제분야나 조직적인 회사의 경우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오히려 미술계는 수직적 관계가 덜하고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권력자가 존재하거나 권력을 행사하기 힘든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멋모르는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일들이 번번이 일어난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마치 절대권력이 파워를 행사하는 구조라고 보도하며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미투운동으로 인해 정치인 한 명의 명성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기에 이 분야의 힘 있는 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사건을 은폐하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미술계의 경우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참 많다. 가끔 이렇게 나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실제로 절대권력을 행사할 만큼의 파워가 있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미술은 창작의 영역이기 때문에 독창성이 매우 중요한데 이것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각자도생이 기본전제가 된다는 뜻이다. 철밥통이란 존재하지 않는 미술바닥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있다고 한들 다들 내 코가 석자인 사람들 투성이다. 미술계에서 대략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교수, 유명작가, 갤러리 큐레이터, 평론가 등인데 실제로 그들의 파워가 그렇게 큰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어봐야 한다. 이미 미술계는 아트페어가 성장함과 동시에 시장의 파워가 점점 커지면서 시장을 멀리하던 평론가들마저 불러들이게 되었다. 학교는 그야말로 학문을 습득하는 기관이지 실제로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것과는 아예 별개다. 전 세계에서 실전경력으로 교수채용을 하는 나라는 독일이 거의 유일한 듯하다. 국립대학교 교수가 되었다고 해도 작가로서는 가장 황금기인 65세 정년 이후의 삶은 보장되지 않는다. 교육자로서 지내왔던 시간은 작가로서는 오히려 공백기간이 되기 때문에 실전에 적응하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국 미술시장이 점점 국제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무조건 다양한 실전 경험과 실력이 결과를 만든다. 냉정한 시장의 현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으며 위계질서나 수직적인 관계는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나 뉴스에서는 인맥과 부모의 재력이 중요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그것은 실제 시장을 너무 모르는 사람들의 상상일 뿐이다. 중위권에서는 그런 것이 통할 지 모르지만 상위권으로 가면 갈 수록 어중간한 네트워크 따위가 결과를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큰돈이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냉정하게 아웃이다.
그런데 뉴스보도를 보니 미술계의 수직적인 구조와 절대권력이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었다. 정규직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미술계에서 수직적 관계라? 학교를 벗어나 사회경험을 조금만 해보면 모두 알 수 있다. 큰 무대로 나갈수록 우상처럼 생각해 왔던 대단한 사람들이 그저 티끌일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설픈 사람들이 더 어설픈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을 상대로 거들먹거리며 이러한 위계에 의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술계는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고 잘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들 내 코가 석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누군가에게 파워를 행사할 정도의 능력이 되지 않는다. 그 말은 누군가의 인생을 망가뜨릴 능력도 없다는 뜻이다. 젊은 이들은 이를 인지 함으로써 거절하기 힘든 어떤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예방하고 스스로를 지켜야만 한다. 파워를 행사하려는 사람에게 파워를 휘두를 수 없게 만들려면 실제로 어떤 파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