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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May 16. 2023

예상밖의 신선함

퓨처 아트페어 뉴욕 2023


Future fair는 생소하다. 2020년에 론칭을 했지만 코비드로 인해 오프 하지 못하다가 작년부터 전시를 다시 시작했으며 오래는 첼시 인더스트리에서 전시를 가졌다. 다들 나름대로 홍보를 하겠지만 이런 아트페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허다할 것이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생 페어이기 때문에 홍보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전시 참여자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


FUTURE FAIR

MAY 10-13, 2023


CHELSEA INDUSTRIAL

535 W 28th ST, NEW YORK, NY 10001

Future Fair is an art exhibition platform which builds both digital and in-person events that enable growth for small business art galleries and the artists they support. In an industry that is often heralded for lack of access, Future Fair endeavors to be an approachable environment that allows new, more diverse voices to thrive in a typically competitive landscape.


이번 전시는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기 일주일 전 진행되는 전시이다. 티켓의 가격은 규모나 명성에 비해 비싼 편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어지간히 미술게 관심이 있지 않다면 선뜻 가기가 망설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예상외로 전시의 큐레이팅이 좋았다. 부스 디자인이나 작품 선정에 있어 많은 공을 들인듯하다. 그리고 이름 그대로 퓨처 페어이니 앞으로 잘 나가게 될 신진작가들을 아주 잘 선별했다. 주로 브루클린 지역의 갤러리나 다른 나라에서 신진작가를 소개하러 온 갤러리들이 눈에 띄었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창성이 돋보였고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여느 다른 아트페어와는 달리 조악한 느낌을 주는 부스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다양성 면에서도 돋보이는 진행들이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SUPPAN. ART에서는 Karo Kuchar Austrian, b. 1986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유럽풍의 파스텔 색감과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일상을 표현 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며 브루클린 출신의 Sabrina Haertig Gonzalez의 닭껍질로 만든 실험적인 조각들은 단연 돋보였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간단한 카탈로그를 준비한 모습도 신진작가에게 기대하는 성실한 소양을 보여 주는 듯하여 기억에 남았다.


<작가님들에게… 그리고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갤러리스트들에게>


작가들이나 갤러리스트가 신진 작가의 전시에서 절대 빼놓으면 안 될 것이 이러한 작가 소개글이나 이전 작품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카탈로그 또는 종이 한 장이다. 요즘에는 다들 쿨하게 보이기 위해 아니면 환경을 생각한다는 핑계로 큐알코드를 찍어 보라고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이걸 찍어 볼 정도로 관객들은 그대들의 작품에 관심이 없다. 모두 처음 보는 작품이라 생소하다. 그리고 그대들의 경쟁자가 한 장소에 모두 모여있다. 컬렉터들은 휴대폰으로 할 일이 많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검색도 해야 하고 통화도 해야 한다. 해외라면 환율 검색도 해야 하고 말이다. 따라서 배터리도 아껴야 한다. 큐알코드 스캔은 다음 큐알코드를 스캔하다 보면 쓱 사라져 버린다. 반면에 종이로 된 클래식한 작가 소개 글은 이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알게 해 준다.  보통 컬렉터들은 아트페어장에 마련된 카페나 샴페인 바에서 잠시 쉬면서 받아놓았던 종이들을 꺼내어 정리를 해본다. 글을 읽고 나면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고 기억에 남았던 작가의 부스에 다시 찾아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다. 신진작가의 전시를 보러 와서 작품을 구매할 때 시각적 매력이 우선이겠지만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이 작가의 스토리와 진정성이다. 특히 시장상황이 좋지 못할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몇 백만 원 대의 작품은 웬만하면 일찍이 다 팔린다. 그런데 이런 사이클은 십 년 또는 이십 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신진작가들이나 갤러리스트 들은 종이 한 장에 담기는 정보의 가치를 결단코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대들은 피카소도 아니고 프랭크 스텔라도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알려야 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A4 용지 한 장 정도는 준비하는 성의를 보이면 좋겠다. 이것이 작품판매의 가능성을 10배 이상 높여준다고 장담한다.


아트페어장에서는 바쁘고 마음이 급하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절대로 경계해야 할 것은 조바심이다. 아트페어에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관람객이 많지 않거나 판매가 잘 되지 않으면 조바심이 날 수 또 있다. 하지만 컬렉터들은 이 에너지를 모두 느낀다. 특히 너무나 팔고 싶은 마음에 작품과 작가에 대한 본질적인 설명은 잊고 작품의 껍데기 설명만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설치미술가가 소장용으로 사진집 에디션을 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작가의 설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에디션에 들어간 재료에 대한 품질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 작품은 제품이 아니다. 컬렉터들은 작품의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지 재료가 고급이라고 해서 돈을 지불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번 퓨처페어는 전시기획의 퀄리티는 예상외로 좋았으나 판매량이나 홍보 면에서는 조금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티켓판매보다 구매력이 있는 컬렉터를 더 많이 초대하는 전략을 세운다면 결과는 좋아질 것이다.


퓨처 아트페어 뉴욕 2023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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