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카페 문을 여는데
문 앞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돌아앉아 있다.
인기척에도 별 반응이 없다.
고객들에게 주전부리로 내어주는 비스켓을
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
바위 위에 억지로 제 몸을 들어 올린다.
다시 슬며시 모이를 디미니까
필사적으로 바위 위 소나무 잔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퍼득인다.
민폐다싶어 나무 아래에 모이를 놓아두고 물러났다.
옛말에,
궁곤할 땐 열이 달려들어 벌지 말고
한 입이라도 줄이는 게 상책이랬거늘,
봄처녀는 아직 저 보리고개를 넘지도 못하고 있는데
개나새나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