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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재종 Mar 07. 2018

비단길

아침에 작심하고 화목난로의 굴뚝(연통) 청소를 하는데

집배원이 소포 하나를 전해주었다.


한 권의 대학원 논문과 10년 그림공부에 대한 소회와 인사....


10년 전,

취미로 그림공부하는 서른 초반의 그에게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권했었다.

반복적인 직장생활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기에는 서른의 청춘은 얼마나 눈부시던가.


무릇,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키는 것.

선생은 제자에게 그림 그리는 기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를 가르켜 주는 것이려니와, 돌이켜보니 고맙고 흐뭇하다.


10년이 지난 이즈음,

그는 성균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로 길을 떠난단다.

부디 걸음걸음마다 자유롭고 윤택한 비단길이 펼쳐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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