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ER
복권 당첨자가 있었다. 한동안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어마어마하게 누적된 당첨금. 행운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고생하며 살아온 남성이었다. 사내의 가난과 불행은 이제 이 기적을 통해 사라질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행복해질 거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고작 몇 년 만에 그 많은 당첨금을 탕진하고 수 억의 빚을 진 채 언론에 다시 등장한다. 고소까지 당한 상태였다.
행복에 관해 연구한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오랜 심리치료 경험을 회고하며 이렇게 고백했다. "환자의 슬픔과 분노가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어요. 그게 환자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들은 병이 나은 뒤에 오히려 텅 빈 사람이 되기 일쑤였어요. 불행을 없애는 방법과 행복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기술은 완전히 달랐던 겁니다."
나는 행복을 모른다. 내가 뭐라고 그걸 알겠는가? 다만, 행복이라는 게 결핍의 충족이나 불행의 제거 같은 건 아니라는 정도는 이제 이해할 것 같다. 모두 부러워할만한 행운으로 꽉 채워진 선물상자 같은 건 더더욱 아니라는 점도. 불행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는 없다. 그렇다고 반듯한 행복을 찾아 돌아온 여행자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우리는 다만 수 백, 수천 가지 행복의 조각 중에 몇 가지 단서들을 길 위에서 운 좋게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_ Editor's Letter 편집장 양정훈
ART
행복의 기원 - 티베트│리모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들 - 아트래블 편집부
어떤 개와 어떤 행복 - 한국│이민희
여행자의 서재 - 아트래블 편집부
지구사용설명서
모아이들에게 나의 욕심을 말해볼까, 이젠 - 이스터 아일랜드│칠레│케이채
지구사용설명서 - 칠레│아트래블 편집부
칠레行 여행인문학 - 아트래블 편집부
TRAVEL
도망치다 - 키부츠│이스라엘│정양권
좋게도 나쁘게도, 모든 것이 좋아서 - 인도 │박일호
그러니까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 부탄│최갑수
내가 향한 곳은 이스라엘의 키부츠 농장이었다.
19살 때, 이스라엘 여행 중 만났던 키부츠를 기억했다.
그날의 공기는 유난히도 따뜻했다.
사람들도, 낮잠을 즐기는 강아지들도, 나무 등 뒤에 숨어있는 새들도
모두 거짓말 같이 평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나는 행복했던 그때의 기억들을 더듬거리며 다시 키부츠의 문을 두드렸다
TRIP.25 정양권 <도망치다> 중에서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A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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