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MALIST
긴 여행을 앞두고 가방을 챙길 때면 알게 된다. 무엇을 가져갈지 선택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언제나 무엇을 두고 가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이다. 버리기, 덜어내기는 그러니 일종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삶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조금 나이를 먹고, 살림이 늘고, 관계가 많아질수록 이 무게를 버틸 수 있는지 더 자주 의심이 들곤 했다. 지켜야 하는 게 늘수록 조바심이 일었다. 무엇 하나 제대로 단념하는 것만큼 힘겨운 일이 또 없었다.
나는 언제나 짐이 가벼운, 여행이 가벼운, 그래서 그처럼 삶이 가벼운 사람들을 동경했다. 그들에게 남겨진 무게처럼 그 마음도 가벼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단출한 여행. 그 여행을 그대로 닮아버린 삶. 그들을 오래 읽고, 천천히 말하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고 싶다.
_ Editor's Letter 편집장 양정훈
ART
MINIMAL LIFE - 아트래블 편집부
강을 건너는 낙타 - 백상현
발칙한 제작품을 만듭니다 - 아트래블 편집부·비전화공방
아이 앞의 섬 - 송인희
지구사용설명서
부탄(BHUTAN)
무엇이 되지 않아도 - 박미희
지구사용설명서 - 아트래블 편집부
부탄行 여행인문학 - 아트래블 편집부
TRAVEL
배낭의 무게 - 최요셉
THE AWAY CITY - 아트래블 편집부
삶, 척 - 한진석
당신에게 심심한 행운이 날아들 때 - 송은정
늘 바빠야 했고 생각해야 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말하지만 여행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느려도 되고, 부족해도 되며, 화려하고 거창한 결과물을 내지 않아도 됐는데 말이다.
TRIP.31 최요셉 <배낭의 무게> 중에서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ARTRAVEL
https://www.artrav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