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RAVEL Sep 03. 2018

ARTRAVEL TRIP.34

ENOUGH ALONE

홀로 여행자

ENOUGH ALONE


길거리에 함부로 파는 음식을 실컷 사먹고 느린 걸음으로 시장을 걷다가 그 카페에 도착했다. 간판 없는 카페에서는 소녀들이 미완성의 디저트를 판다. 홀로 떠나왔거나 홀로 떠나갈 사람들만 자리에 앉아 한 방향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커피를 마신다. 수많은 혼자들이 카페에 모여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외로움이 외로움을 만지고, 결핍이 결핍을 메우는 것은.


어떤 목적으로든 혼자 떠나는 여행은 훨씬 느리고 깊은 숨쉬기를 요구한다. 한 골목에서 다음 골목으로 넘어갈 때까지 몇 번의 하늘을 만나고, 몇 번의 자기를 세고, 몇 번의 한기와 멀미를 느낀다. 나는 그들이 어떤 핑계를 대든 상관없이 결국 자기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그리려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저마다 아직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화가이거나 마지막 낱말 하나를 찾아 헤매는 시인이었다.


_ Editor's Letter 편집장 양정훈





CONTENTS


ART


리스본에선 혼자라도 괜찮아 - 김윤아

혼자인 여행자들 - 편집부

수 만개의 아픔 백 개의 기억 - 김종욱



TRIP.34 김윤아│<리스본에선 혼자라도 괜찮아> 중에서

지구사용설명서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카미노 홀로 걸을까 - 오지혜

카미노 데 산티아고 - 아트래블 편집부

카미노 데 산티아고行 여행인문학 - 아트래블 편집부



TRIP.34 오지혜│<카미노 홀로 걸을까> 중에서


TRAVEL 


혼자 여행에서 얻은 공교로운 것들 - 박채린

홀로, 라호르 - 박민우

혼자 놀았지 누군가 옆에서 없어도 없어서 더 좋았지 - 최갑수



TRIP.34 최갑수│<혼자 놀았지 누군가 옆에서 없어도 없어서 더 좋았지> 중에서






창 밖 새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혼자 오길 잘 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용기다. 모든 걸 다 가 지려는 것에서 괴로움이 시작된다. 혼자면 충분하다.

TRIP.34  최갑수 <혼자 놀았지 누군가 옆에서 없어도 없어서 더 좋았지> 중에서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ARTRAVEL 

https://www.artravel.co.kr/  

매거진의 이전글 ARTARAVEL COLLECTION_REA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