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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진 May 18. 2020

당신의 운명은?

# 오이디푸스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


# 1


테베의 왕 라오스는 아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아내가 아들을 낳자 두 발을 묶어 산에 버려라 명한다.

 요한 하인리히 켈러, The Finding of Oedipus. 121.6x148cm 캔버스에 유화 ⓒBolton museum and art gallery

목동 포르바스가 산에 버려진 오이디푸를 구했다. 아기 발목은 끈으로 묶여 있었다. 포르바스는 아기를 코린토스의 왕 폴리보스에게 바친다. 폴리보스 왕은 아기 이름을 오이디푸스라 부르고 키운다.

목동 포르바스가 아기 오이디푸스를 안고있다. 루브르 소장wikipedia

프랑스 조각가 앙투안 드니 쇼데Antoine Denis Chaudet의 조각이다. 18세기 말 신고전주의 미술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양식을 따라 표현하고자 했다. 조각은 사실적이며 균형 잡힌 인체 구도를 추구했다.


# 2


청년이 된 오이디푸스는 술에 취한 이가 "오이디푸스는 폴리보스 왕의 친 아들이 아니다."라고 하는 말을 듣는다. 부모에게 물어보니 그렇다는 대답을 듣는다. 델피로 가서 신탁에게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묻는다.


신탁은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될 운명이다."라고 한다. 이를 들은 오이디푸스는 운명을 피하기 위해 고향 테베로 돌아가지 않고 고린토로 떠난다.


# 3

Paul Joseph Blanc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 1890s

길을 가던 오이디푸스는 삼거리에서 길을 비키라고 소리치는 무례한 노인을 만다. 노인과 시종 3명을 죽다. 시종 1명은 도망쳐 테베로 되돌아갔다.


화가 폴 조셉 블랑 Paul Joseph Blanc은 고대 역사와 신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그린 화가였다. 정치가들 초상화나 판테온과 같은 건물 안 그림 작업도 했다.  시점은 오이디푸스 왼쪽 발끝에서 시작해서 그림 전체로 퍼져나간다.


# 4


떠돌던 오이디푸스는 테베 근처 도착했다. 테베 성은 모두 닫쳐 있었다. 백성들은 굶주리 있었다. 테베와 다른 나라를 이어주는 길목을 스핑크스 괴물이 다 막고 있어서였다. 스핑크스는 지나가는 이에게 수수께끼를 내 못 맞히면 잡아먹었다. 만약 맞힌다면 스스로 절벽에 죽겠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스핑크스를 찾아간다.

앵그르 스필크스와 오이디푸스 1827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이 무엇인가?" 어둠 속에서 여성의 가슴, 사자의 발, 독수리의 날개를  스핑크스가 질문을 던졌다.


 "인간이다. 아이일 때 네발로 걷고, 성인이 되면 두 발로 걷고, 노인이 되면 지팡이를 짚어 세발로 걷기 때문이다. " 오이디푸스가 답한다.

정답을 말하자 스핑크스는 약속한 데로 스스로 절벽 떨어져 죽었다.


앵그르가 그린 오이디푸스이다. 앵그르는 실제 살아있는 모델로 인체를 연구했다. 오이디푸스 등 근육은 건강하고 강한 청년으로 보이게 한다. 앵그르는 그리스 그릇들에 새겨진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화병들에서 폰 그림을 화폭에 담았다. 고풍스러우면서 부드럽고 낭으로 표현했다. 한쪽 다리를 바위에 걸친 채 손 포즈를 하고 있는 몸은 자연스럽고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몸 윤곽선의 선명함은 빛을 받아 잘 드러나고 배경은 어둡게 처리했다.


왼쪽 아래 스핑크스가 이미 잡아먹은 시신의 창백한 발바닥과 해골이 있다. 빨간색 천을 휘두른 남자가 두려운 표정으로 도망가려 하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발을 올리고 있는 바위에는 흐리게 앵그르 서명이 보인다.


# 5

스핑크스를 죽인 오이디푸스는 테베인들의 영웅이 된다. 라이우스 왕이 죽고 홀로 있던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도록 추대된다. 왕비와 결혼을 한 오이디푸스는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 폴리네이스케스, 두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낳는다.


# 6

테베에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오이디푸스는 왕비 이오카스테의 남동생 크레온을 델포이 신전으로 보낸다. 돌아온 크레온은 "라이오스 왕을 살해한 자를 찾아 심판을 하면 역병이 사라질 것이다"라는 신탁을 오이디푸스에게 전달한다.


# 7

살인자를 찾던 오이디푸스는 오래된 소문이 떠돈다는 말을 전해 받는다. 라이오스 왕이 떠돌이 유랑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문이었다.


고민하던 오이디푸스는 테베에서 존경받는 장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묻는다. 장님은 일에 잘 알고 있으나, 자신의 고통과 오이디푸스에게 닥쳐올 고통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장님이 살인자가 아닌가 이디푸스가 추궁하자 장님이 말했다.

"그대가 바로 그 살인자요"


오이디푸스는 왕비 남동생 크레온이 신탁으로 자신을 음모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왕비는 오래전 라이오스 왕의 신탁에 대해 오이디푸스에게 말해준다. '아들이 라이오스 왕을 죽임을 당하고 어미와 결혼한다고 했으나, 왕은 델포이로 가는 삼거리에서 떼 강도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러니 신탁은 맞지 않았다. 예언자의 말신경 쓰지 말라'라고 한다.


삼거리를 듣는 순간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죽인 것이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 8

부인이자 어머니였던 이오카스테가는 충격에 스스로 목매 죽는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가 시신을 붙잡고 울다가 옷에 있던 황금 장신구를 뽑아 자신의 두 눈을 찌른다.

르누아르가 그린 오이디푸스

두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오이디푸스가 서 있다. 신하들은 소리치며 놀라 궁전을 뛰어나가려는 듯 보인다. 오이디푸스 앞에선 이는 그를 못 나가게 막아서고 있다. 오이디푸스는 궁전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아름다운 초상화로 잘 알려진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 작품이다. 부드러운 주제가 아닌 신화 속 극적인 장면을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 르누아르만의 색감과 붓 터치가 보인다. 혼란스럽고 긴장감 있는 순간을 르누아르 방식으로 그려냈다.


# 9

Charles Jalabert, 테베를 떠나는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1843, Musée des Beaux-Arts, Marseille © Bridgeman Images

라오스 왕을 죽인 자. 어머니와 결혼 한 자. 테베인들 그를 추방한다. 오이디푸스가 역병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 떠나는 장면이다. 큰 키에 단단한 몸 멀리 보이는 건축 기둥처럼 견고하고 강해 보인다. 시민들은 손가락질하며 조롱하고 있다. 딸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를 보호하듯 몸을 기울이고 경계하는 눈빛을 하고 있다.   


샤를 프랑수아 할라버트 Charles Francois Jalabert의 작품이다.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할라버트는 파리 상류 사회에서 인기가 있었다. 프랑스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고수했다. 할라버트는 사바티Sabatier살롱에 다녔다. 사바티 살롱은 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살롱은 아폴로 사바티에라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고급 매춘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녀는 파리 사교계에서 유명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바티 살롱을 드나들었다.

 

# 10

Christian Wilhelm Eckersberg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테베를 떠난 두 사람은 먼 길을 간다. 슬픔에 잠긴 채 다리를 건너고 있다. 세월이 지나 오이디푸스는 늙고 약해 보인다. 무거운 운명을 상징하듯 짐보따리를 등에 매고 있다.


덴마크 화가 크리스토퍼 빌헬름 에커스 버그Christoffer Wilhelm Eckersberg는 우울함과 둘 사이의 감정을 발걸음에 담았다.


# 11

Jean Antoine Giroust, 콜로노스에 있는 오이디푸스 1788 ⓒDallas Museum of Art

테네 근교 콜로노스 숲에 도착한 오이디푸스는 쉬고 있었다. 안티고네가 무릎을 꿇고 아버지 팔을 잡고 있다. 아들 폴리네이스케스와 둘째 딸 이스케네가 찾아왔다.  아버지가 떠나고 두 아들은 유산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폴리네이스케스는 테베로 함께 돌아가 형제에테오클레스를 물리치고 테베를 장악하는데 도와 달라고 말한다. 오이디푸스는 거절하고 있는 듯 팔을 휘저으며 인상을 쓰고 있다.


다비드 제자였던 여성 화가 장 앙투안 테오도르 Jean Antoine Theodore Giroust가 그린 작품이다. 테오도르는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해 그림을 배웠다. 강렬하고 생생한 붉은색과 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Henry Fuseli <오이디푸스가 아들 폴리네미스케스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는 장면>1786 oil on canvas149.8 x 165.4 cm Paul Mellon Collection, National Gallery of art


오이디푸스는 두 아들들에게 저주를 퍼붓고 사망한다. 너희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


오이디푸스가 아들에게 저주를 하는 이 장면은 스위스 화가 헨리 푸젤리 Henry Fuseli이 그렸다. 프랑스에서 낭만주의 신고전주의가 유행하던 시기, 푸젤리는 영국으로 건너가 활동했다. 영국에서 셰익스피어 삽화를 보고 흥미를 가졌다.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에서 8년간 머물렀다. 이 시기 공부한 미켈란젤로와 고전 회화들은 그에게 영향을 준다. 푸젤리는 긴장된 순간 인체 잘 그린 것으로 유명다.




많은 세상의 일들은 도미노처럼 얽혀있고 이어져 있다. 운명은 결정된 것 속의 연속인가? 자유로운 의지에 의 새로운 선택인가? 그 이유가 어떤 것이건 때로 우리는 운명을 받아들이기가 힘 순간이 온다. 그때 원인을 파헤친다.  나 때문인가  운명 때문인가?






참고문헌

http://www.artfixdaily.com/blogs/post/4522-art-depicting-art-oedipus-rex-by-re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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