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페어를 몇 번 가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 사람들 정말 괜찮은 그림을 그리는 분들인데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왜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는 걸까?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기에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따지면 일반인에 가까우니. 아니 그래도 이렇게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물론 인스타 계정이나 블로그는 존재한다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글은 작가 이력 정도가 전부이고, 작가 인터뷰 같은 건 아주 짧게만 찾아볼 수 있었다.
페어에 갈 때마다 이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하더라. 왜 그림을 그리고 있고, 왜 페어에 나오고 있는지, 어떻게 지금에 오게 되었는지.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내가 한번 해볼까?
사실 인터뷰를 하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작가님들에게 뭔가 바라는 것도 없고, 억지로 친해져서 인맥을 쌓으려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페어를 보다가 '오 이 사람 괜찮게 하는데?' 하며 검색을 해봤을 때, 내 글을 보고 작가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글을 보고 작가님들이 엄청나게 유명해지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런 허황된 꿈은 꾸지 않는다. 나는 유명 블로거가 아니지 않은가. 많아야 몇십몇백 명 정도가 글을 볼 텐데 그중 몇 명만, 아니 단 한 명이라도 진심으로 작가의 팬이 된다면 난 만족한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인터뷰 준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 정리하여 글로 올리는 일. 이 모든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난 매우 성장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나는 지금 방황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여러 사람의 인생을 보고 배울 점을 찾고 있는 것도 맞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이 아닌가. 분명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뜬금없지만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하는 중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그려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름 마음에 든다.)
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으나, 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작가님들을 인터뷰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