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기합리화의 극치, '미안해'

by 한찬희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수습하지도 책임을 지려하지도 않으면서 '미안해' 한마디로 모든 걸 덮으려는 회피성과 무책임함이 뒤섞인 최악의 변명.

상처받은 사람의 기분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오로지 자신의 마음만 편해지길 바라는 이기심.

잘못을 저질렀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죄책감으로부터 본인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 수단으로 '미안해'를 사용하는 역겨운 태도.

상대에게 입힌 상처를 치유하고 싶지 않아 하는 무책임함과 책임 대신 던진 단어 하나로 혼자만 홀가분해지려는 비겁함.

자신의 잘못이 분명하다는 걸 스스로 잘 알면서도 그저 말 한마디로 상대방이 모든 걸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뻔뻔함.

그 말에는 어떠한 감정도 실려있지 않고 어떠한 발전의지도 없다. 그저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말.

'미안해'
난 그 말 극도로 혐오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