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기억만 간직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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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찬희

끝났다. 이제 내게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그 무엇도 내 곁에 남아 있지 않으니. 나름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평생 함께할 줄 알았던 그녀는 나의 믿음을 저버리고 한순간에 사라졌고, 친구들은 이미 그녀를 믿겠다는 나의 멍청한 선택으로 인해 떠나간지 오래. 가족과 함께한 삶은 까마득히 오래전이라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을.

​그래, 좋아. 누군가와 함께하며 고통받을 바에야 혼자 살아가는 것을 택하겠다. 혼자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다. 그로 인해 힘들어하지도 않겠다. 외로움을 달랠 누군가도 찾지 않겠다. 잘못된 선택을 했던 나 자신을 교훈 삼아 더 이상은 무너지지 않으리라. 힘들었던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그동안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이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모든 것을 혼자 이겨낼 수 있는 삶.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리라 결심한 이 순간만 기억한다면 언제든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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