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추웠던 겨울은 언제인가요?

1000자 이내 글쓰기

by 한찬희

겨울이라 말하기에는 아직 그리 찬 바람이 불지 않던 11월 초겨울 어느 날, 나는 서서히 얼어붙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영영 오지 않길 바랐는데… 3시간이 지나면 나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잊혀진다. 아니, 어쩌면 이미 잊혀졌을지도.


​이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만 삭여야 하는 기분을 아는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한들 "야, 별것도 아닌 걸로 왜 그래." "누구나 다 하는 거야." "우리는 이미 다 겪어 본 일이야. 호들갑 떨지 마." 와 같은 대답이 돌아올 것이 뻔하다. 그들은 대체 이 기분을 어떻게 받아들인 걸까. 마치 블랙홀처럼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나를 다른 세상으로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 나는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이 순순히 끌려가야만 했다.


훈련소로 향하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추웠다.

keyword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03화나는 어떤 영화 같은 삶을 살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