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족, 고립청년, 그리고 은둔청년
‘은둔 청년’은 통계적으로는 ‘방 혹은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는 상태가 3년 이내에 반복되거나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고립 청년’은 ‘일할 의사, 사회진출에 대한 의지가 있음에도 사회 경제적, 심리적 상황 때문에 고립상황에 놓인 청년들’을 이고 ‘니트족’은 ‘구직을 단념한 청년무직자’를 뜻합니다. ‘니트족’은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최소한의 사회적 정서적 관계를 맺지만 ‘은둔형 외톨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차이점이죠.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취업 준비생은 초반에는 고립 청년에 가까운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이들이 몇 년 동안 시도를 하다가 경제가 어려워 신입을 채용하지 않는 외부상황 때문에 고립이 되면 구직을 단념한 니트족이 됩니다. 심화되면 우리가 흔히 '히키코모리'라고도 부르는 '은둔 청년'이 되는 거죠.
현재의 청년 정책에서 이 3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버블 붕괴 이후 장기 경기침체로 '은둔청년'이 처음 등장했던 1990년대 후반~2천 년대 초의 일본에 비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은둔 청년’, ‘고립 청년’, ‘니트족’은 위와 같이 명확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심화 단계인 은둔청년에게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은둔 청년은 고립 청년, 니트족과는 달리 일자리를 주는 것보다 심리적 지원이 먼저입니다. 아직 사회에 나가 일을 할만한 마음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자아효능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줘야 해요. 이 ‘자아효능감’은 자기 자신을 가치 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존엄을 해치지 않게 해 줍니다. 이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기여, 경제적인 안정감, 또는 일과 관련된 성취감 등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다시금 사회로 나가려는 시도를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는 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준비 없이 바로 사회에 나가 끊임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에 떨어지는 등 또다시 실패만 거듭하다 보면 아무리 단단한 사람이라도 자신감을 잃고 다시 숨어들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실패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일부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고도 금방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랜 세월 그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어떻게 될까요. 개인의 노력만으로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잃어버리면 은둔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작은 일, 예컨대 방 청소를 하거나 지인과 연락 시도하기 등도 좋습니다. 동네 산책하기나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기, 이웃 한 명과 대화해 보기, 명상하기도 좋고요.
제가 글을 쓰고 연기를 하는 이유도
메시지가 있는 작품과
관객분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관계에서 오는
'정 情'에서 찾았기에
제 중심을 잘 잡고 땅에 발을 디딘 채
하루하루를 나름대로 의미 있게 살아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