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새해가 30초 남았습니다! 자.. 이제 10초! 5! 4! 3! 2! 1! 새해가 왔습니다~~! 우와~~~!!!”
창문 너머로 진행 중이던 불꽃놀이의 시원한 폭죽 소리와 밝은 빛을 마주하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드디어 왔구나.. 올해는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뭔가 아쉬움과 후회로 가득하던 내 마음이 새해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달라진 기분과 새로운 희망들이 마구마구 솟구친다는 점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달력 한 장 넘어간 것뿐인데, 해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나름대로 큰 심리적 의미를 갖는 것 같다.
우리는 보통 새해를 맞이할 때면 ‘올해 이건 꼭 해내야지!.. 이곳은 꼭 가봐야지!.. 이것은 꼭 사야지’ 등등 새해에 대한 희망적 목표들을 세우곤 한다.
2008년에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의 한 장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노인의 버킷리스트
소위 말하는 버킷리스트, 투두 리스트 같은 것들인데.. 막상 눈에 닥친 급한일을 먼저 처리하다 보면 야심 차게 세웠던 그 계획들은 어느새 삶에서 쉽게 잊혀져가기 일쑤다.
정신을 차려보니.. 올해의 반이 지나버렸다;; 새해를 맞이할 때의 희망과 새로움의 불씨는 이미 꺼져버린 지 오래다.
이렇게, 목표를 실천한다는 것은 단지 새해가 왔다는 명분 이상의 노력과 방법이 필요하다.
그저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일들이 구체화될 리 없고 새로운 기분은 언제든지 때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작심삼일을 반복할지언정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호머 심슨의 버킷리스트 , 먹킷 리스트에 가깝지만 나름 구체적이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교수로 ‘마케팅의 아버지’ 라 불리고 있는 필립 코틀러는 효율적으로 행동 목적을 결정하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즉, 어떤 목적을 결정할 때는 영향력의 규모가 있는, 익숙하고 따를 용의가 있는, 어느 정도의 목적이 성취되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그리고 현재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따를 기회가 있는, 여러 자원을 들여 힘을 쓰면 변화가 가능한 행동 등을 목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 소셜 미디어 마케팅, 헬스 캠페인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며 효율성을 검증받고 있는 ‘SMART목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SMART목표란 단어 그대로 ‘똑똑하다, 영리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알파벳 하나하나의 약자로 구성되어있다.
Specific 구체적으로
Measurable 측정 가능한
Act-oriented 행동 지향적인
Reality 현실적인
Time-Limited 마감 시간이 있는
우선 첫 번째, Specific(구체적으로)은 그냥 ‘자격증 취득’ 보다는 ‘미술심리지도사 2급 취득하기’ 등으로 실행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Measurable(측정 가능한)은 ‘다이어트하기’ 보다는 ‘지금 몸무게에서 3킬로 감량하기’ 등으로 측정 가능한 수치를 언급하여 목표를 좀 더 명확히 하는 것이다.
세 번째, Act-Oriented(행동 지향적인)은 ‘영어공부’ 보다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영어신문 기사 하나씩 읽기’ 등으로 구체적이면서도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쉽게 설정해본다.
네 번째, Reality(현실적인)은 정해놓은 목표들이 현실적으로 정말 실현 가능한지?
‘하루에 10권 책 읽기’ ‘100만 원으로 세계 일주하기’ ‘한 달 안에 몸짱 되기’ 등등 생각은 가능하나 실제적으로 이루기 힘든 목표보다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할 목표들을 설정한다.
마지막으로, Time-limited(마감시간이 있는)은 ‘평생 1000권의 책 읽기’ 보다는 ‘일주일에 1권씩 10주 동안 10권 읽기’ 등으로 지킬 수 있는 기한을 정해놓고 시간 내로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 평생이라는 두리뭉실한 목표보다 좀 더 목표 실행을 현실화하여 달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SMART’를 모두 사용하여 목표를 설정한다면?
< 사진출처 : 2018 나이트레이스 인 부산 (Night Race In Busan)>
예시)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세 번(월, 수, 금) 오전에 2시간씩 달리기 운동을 하여 5킬로를 감량하고 8월 3일에 열리는 ‘부산 나이트레이스 마라톤대회 참석하기’
물론, 이것은 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실행 가능한 자신만의 목표를 이런 식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정해본다면 아마도 기존의 성공률보다 조금은 올라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