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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Sep 03. 2019

[아트&피플]PoeticPainter김도영작가를만나다1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_ 김도영 작가 part1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입니다.




아치쿠는 얼마전, 아치쿠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되었던, 김도영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지요.


아치쿠가 김도영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해 2018년 11월 서대문 여관에서 열렸던 <서대문 여관 아트페어>에서 였어요.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는 예고편이라도 보여주듯 차갑고 어둑어둑했던 어느 일요일 밤, 아치쿠는 혼자 가벼운 마음으로 아트페어에 갔지요.



서대문아트페어 2018 풍경


오래된 여관을 현대식으로 리노베이션 해서 일상 속에 들어온 멋진 미술 작품들로 가득했던 이 행사에서 저는 흥미로운 작품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 감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들어간 전시 공간 2층의 마지막 섹션 한편에서 그레이 컬러로 채색된 색면과 색면 사이로 들어가려고 하는 한 인물을 그린 2D와 3D사이의 오묘한 작품 이미지에, 그리고 고요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에 마음이 빼앗겨 버렸는데요, 아치쿠는 그렇게 처음으로 김도영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도영, <모두 잊혀지는 것>, 2013, 아치쿠 소장.

'작가 직거래 아트페어'였던 <서대문 여관 아트페어> 특성상, 작가님과 만나서 직접 작품을 전달받을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는데요, 작가님께 직접 작품 제작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저의 감상을 도영 작가님께도 전달하며 의미 있는 아티스틱 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작품 철학과 김도영 작가님이 지향하는 예술적 개념과 이미지의 구현이 논리적으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던 터라 이후에도 작가님과 종종 뵙고 작품 이야기, 전시 이야기를 듣고 하면서 김도영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죠.






좋은 작품으로, 그리고 활발한 전시 활동으로 더 많은 아트 러버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김도영 작가님을 여러분들에게도 소개하고자 이번 포스팅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3시간에 걸친 즐거고도 의미있는 인터뷰가 되었던 것 만큼, 포스팅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ce center)



여러분도 아치쿠처럼 김도영 작가님의 멋진 작품과 작품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 KOO








*활발한 전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poetic painter, 김도영 작가의

2019년 하반기 전시 일정을 소개합니다. :) ARTSYKOO


김도영 작가 2019 전시일정


어스름에 잠든 날 (갤러리탐 블랙 압구정, 서울) 9.5-11.4

유니온 아트페어 (에스팩토리, 서울) 9.20-9.29


+ solo exhibition, Nov. 2019.

김도영 개인전, <가로놓인 밤> @예술공간 서:로 (11월 중순)













아트디렉터 아치쿠,

Poetic Painter 김도영 작가를 만나다




김도영, <그리고 이상적인>, 캔버스에 아크릴과 유채, 130.3x193.9cm, 2015






ARTSY KOO. 저는 보통 어떤 생각이나 기억에 관한 글을 자주 쓰고, 과거의 생각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걸 좋아해요. 또 과거의 기억을 영상처럼 회상해서 그때 상황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언어가 이미지가 되는 과정과 이미지가 언어가 되는 과정은 참 많이 닮아 있죠. 도영 작가님은 작업하실 때 어떤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상하시는지요?




Do Yeong Kim. 저는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글의 형태로 발전시키기 전에 반드시 키워드 key words 혹은 함축적 의미를 갖는 짧은 구절을 먼저 떠올리고는 포착해 두곤하죠.


일례로 가장 최근에 제가 기록한 키워드들은 ‘뚜렷이 규정된 단어들, 아는 만큼만 즐거워하기,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일, 타인의 위선엔 치를 떨기, 이타적으로 되기 위해 에두르는 삶.’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제가 포착해 두는 키워드 혹은 표제들은 주로 저 스스로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게 1차적으로 정리된 키워드들은 제 작업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고, 때때로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작업의 컨텍스트가 되기도 합니다.


작업마다 다르지만 저는 주로 언어에서 이미지를 구성하는 편이에요. 제가 전에 기록해둔 글이나 문학 작품에서 키워드들을 추출해서 1차 디지털 이미지로 구성을 하죠. 이렇게 구성된 이미지를 2차로 캔버스에 옮기고, 다시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작업이 완성됩니다.


아무래도 이미지라는 요소가 ‘직관’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부분이라, 이미지는 다소 불규칙적인 상태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어요. 비가시적인 언어를 가시적인 이미지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불완전한 과정이니까요. 그래서 직관이 우연의 요소가 되기도 하고, 우연의 요소가 직관의 형태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순간에 대한 기록을 사진이나 스케치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는 것보다 문학적으로 남기려고 하는 이유는 단어 혹은 짧은 문장에 담기는 그 순간의 심상이 함축적으로 글로 표현되기 때문에, 시각 이미지로 표현할 때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진의 경우 기록된 상황보다는 그 장면에 많이 치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실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에 제한을 두기도 하죠.













ARTSY KOO. 군대 제대한지 아직 그렇게 오래되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데, 군 생활을 하면서 사회 이슈를 어떻게 접했는지, 그리고 사회 이슈를 TV 시청이나 책등으로 제한적으로 접하면서 외려 창작에 대한 욕구가 더욱 불타올랐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군대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일 테니까요.




Do Yeong Kim. 네, 아무래도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세상과, 사회 이슈와 거의 단절되어 있고, 유일하게 사회가 돌아가는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저녁시간의 제한적인 TV 시청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외려 이렇게 제한적으로만 사회 이슈를 접하다 보니, 그 짧은 TV 시청 시간에 더더욱 사회 이슈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것에 대한 저의 생각을 글로 기록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아직도 작업할 때 군대에서 작성했던 기록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ce center)






ARTSY KOO. 의외로 많은 작가분들이 작품을 ‘무제 untitled’ 즉 제목이 따로 정해두지 않는 경우가 흔한 편인데요, 도영 작가님의 작품들의 제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무제가 하나도 없고, 외려 제목들이 전부 문학적이고 또 매우 함축적이라 ‘시’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해요. 마치 제목만 들어도 그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심상을 느낄 수 있는 제목들이죠.




Do Yeong Kim. 제 작품은 제목이 갖는 의미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작품이 다 완성된 후에도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 제 기준에서 작품은 여전히 진행형인 거죠. 왜냐하면 저의 작품들은 제목으로 작품의 배경이나 스토리의 실마리가 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라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ARTSY KOO. 작품 제목을 정하는 과정은 어떤 과정일까요? 그리고 이렇듯 시적 제목이 나오게 되는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Do Yeong Kim. 작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문학 언어로부터의 컨텍스트 차용인데요. 평면회화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 색채, 조형성 등의 기본 요소들과 더불어 화면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치로서 차용하고 있습니다. 때론 작업 전체를 함축하여 표현해주기도 하고, 화면 속 함축된 상징들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작업을 공개하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요. 이런 고민이 관객에게 또 하나의 공감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ARTSY KOO. 도영 작가님의 작품에는 경계가 뚜렷한 색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특정한 행위를 하는 다양한 인물이 한 명 혹은 때때로 다수 등장하죠.


추상적인 색면의 2차원적인 이미지에서 인물이 어떠한 행위를 하거나, 식물 혹은 일상의 오브제가 등장하면서 평면의 색면 부분들은 입체 공간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도영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다 보면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해요.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색면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 생각에서 착안된 것인지,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과 그들의 행위, 배치의 구상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묘사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도영, <경험 속에서 찾아낸 것>, 캔버스에 아크릴, 72.7x90.9cm, 2019





Do Yeong Kim. 저는 작품을 통해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형적인 사건이나 사회적 부조리를 감추는 장치로써 색·면을 구성합니다.


또한 주로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배’ 모티프를 비롯한 ‘회피’라는 감각과 연결될만한 개체들을 종종 묘사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색·면, 개체들에 대해 뚜렷하게 규정된 의미를 두고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상황은 일상의 공간일 수도 있고, 일상 너머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고,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공간 속 익명의 인물들은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무력한 형태로 제시되는 편이죠. 그리고 등장 요소들을 이렇게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작중 상황을 다양한 내러티브의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요.



김도영, <우리의 대화>, 캔버스에 아크릴, 72.7x90.9cm, 2019




저는 때때로 문학 작품에서 사용된 형용적 표현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착안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가령 ‘교묘한, 소슬한, 깨져버린’ 같은 형용에서 단서를 얻기도 합니다.


결국 제 작품에 등장하는 뚜렷한 색·면은 ‘공존할 수 없는 세상이나 경계’로, 혹은 ‘각기 다른 형용’으로 해석될 수 있죠. 또한 작품 속 개체들의 배치는 조형성을 기반으로 한 저의 직관에서 비롯된 것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설명드리자면, 학부시절 지도 교수님을 통해 접하게 된 신라이프치히 화파(Neue Leipziger Schule)의 작품을 보고 색면 사용에 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죠. 색면 추상, 그리고 인물이 등장하는 것과 같은 요소는 ‘라이프치히 화파’의 특징적인 요소입니다. 라이프치히 화파는 소위 ‘우울한 낭만주의’를 회화로 실현하는 방식에서 특징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데요, 그런 정서와 분위기의 작품들은 저의 작업 활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ce center)












김도영 작가 2019 전시일정


어스름에 잠든 날 (갤러리탐 블랙 압구정, 서울) 9.5-11.4

유니온 아트페어 (에스팩토리, 서울) 9.20-9.29




and, solo exhibition, Nov. 2019.


김도영 개인전, <가로놓인 밤> @예술공간 서:로 (11월 중순)







김도영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이 궁금하신가요? :)

그렇다면, 김도영작가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 ARTSYKOO


www.instagram.com/doikimm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Poetic Painter

김도영 작가를 만나다",


part 2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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