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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Sep 09. 2019

[아트&피플]PoeticPainter김도영작가를만나다2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_ 김도영 작가 part2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본 인터뷰는 [Poetic Painter, 김도영 작가와 함께 한 어느 수요일 오후]  

- Part 2]입니다.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입니다.




아치쿠는 얼마 전, 아치쿠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되었던, 김도영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지요.



좋은 작품으로, 

그리고 활발한 전시 활동으로 종횡무진하시는


신진작가 '김도영 작가'님을 소개하고자 이번 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



여러분도 아치쿠처럼 김도영 작가님의 멋진 작품과 작품 이야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Poetic Painter [김도영 작가]를 만나다 - part 2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ace center)




ARTSY KOO. 김도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각 작품 별로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컬러를 색면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그런지 혹은 작가님 만의 미술 언어가 일관성이 있게 나타나서 그런 것인지, 다채로운 컬러지만 작품들이 서로 닮아 있어요.


그리고 작품에 사용된 컬러가 눈에 익숙한 듯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다른 작가분들과 사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느껴져요. 평소에 작품에 사용하는 컬러에 대한 생각과 결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님의 <모두 잊혀지는 것>은 그레이 색면과 페일 옐로, 화이트를 사용한 색면이 평면을 넘어 뒤로 공간이 있음을 암시하는 듯 인물이 면과 면 사이의 공간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이죠.



김도영, <모두 잊혀지는 것>, 2013, 아치쿠 소장.





사실 제가 이 작품을 반드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2가지가 있었는데요, 


먼저 작품에 사용된 색 조합, 그리고 작품을 구매했던 당시 제가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거장 루치오 폰타나 Lucio Fontana의 캔버스 컷팅으로 평면의 캔버스를 커팅 된 너머의 3차원 공간으로 안내한다는 이론에 매료되어 있었죠.


그러던 찰나, 작가님의 작품이 평면에서 공간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더 고민도 안 하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Do Yeong Kim. 아무래도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색채인데요. 색채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형태적 요소보다도 뛰어나게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톤과 인상을 결정하는 방식은 역시 직관과 맞닿아 있지만, 주로 채도가 낮거나 명도가 어두운 색상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인 성격과 닮아 있는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말을 곱씹고 말이 아닌 다른 언어를 빌려 표현하는 데서 비롯된 것 같아요. 내적으로 말을 하듯 색을 사용해서 그런지 작업의 시기마다 색이 짙어지기도 하고 옅어지기도 하네요.


아치쿠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저의 작품 <모두 잊혀지는 것, 2013>과 같은 경우엔 힘을 빼고 말하듯 그렸어요. 결국, 감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작업 방식을 돌이켜 생각 볼 때, 색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초반부에는 색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작품에서 사용하는 컬러가 조형적으로 아름답고 깔끔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였죠.




김도영 작가, <끈질긴 대화(Persistent Conversation)>, 캔버스에 아크릴, 45.0x53.0cm, 2019

그러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작품 스타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색을 사용하는 개념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려고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색을 사용할 때, 마치 제가 실제로 말할 때처럼 ‘강약’을 구분하면서 사용하는 방식을 적용하기 시작했죠. 즉 ‘말의 습관’을 ‘컬러’로 표현하는 것. 그게 제가 고안했던 작품에서의 색 사용 방법이었어요.


저는 평소 말수가 적은 편이고, 이런 점을 고려해서 작품에 채도가 낮은 톤의 컬러를 사용하기도 하죠. 그리고 전달하고 싶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때도 채도가 낮은 컬러를 사용기도 하죠.























ARTSY KOO. 도영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 지금 메인 사진으로 걸려있는 작품이 참 마음에 드는데요, 혹시 이 작품은 어떤 배경에서 제작된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의 이미지 (from 김도영 작가 인스타그램(@doikimm)


Do Yeung Kim. 저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작품화하는데요, 최근 제가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 있는데, 바로" 뛰다가 넘어지는 꿈"이에요.


앞서 말씀드렸었던 것처럼 저는 보통 작품을 구상할 때 글이 먼저 떠오르는 편인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작품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작업이었습니다.


문학적 심상이 아닌,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 작품은 아마도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작품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ARTSY KOO. 전시와 아트페어, 작품 렌털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자신의 작품을 더 넓은 영역의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젊은 작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도영 작가님의 이런 행보를 응원하고 있어요. 이렇듯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작가님의 여러 작품을 보여주시게 된 배경을 알고 싶어요.




Do Yeong Kim. 동시대 회화의 여러 역할을 인정하는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과 연결될 수 있던 동기가 됐어요. 그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여겨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던 렌털 플랫폼도 사실 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시도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작가에게 규칙적인 수익이 발생하기도 하고, 원화가 거래되기도 하는 등 직접적인 생계와 연결된다는 점도 있죠. 어쩌면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국 작가 본인에게 있는 것 같아요.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ace center)



때때로 기성 작가분들은 젊은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작품을 출품하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실 때가 있죠. 작품의 가치 보존에 대해서 염려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성 작가가 되기까지, 아직 너무 긴 시간이 남아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가로서의 생존’ 이슈를 고려할 때, 


다양한 상업 미술 플랫폼에 진출하여 활발히 전시 활동하는 최근의 동향은 젊은 작가들이 작업을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환경 형성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정할 순 없겠죠.













ARTSYKOO. 도영 작가님의 인스타그램(@doikimm)에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작가님은 인스타그램으로 작품을 보여주는 것에 어떤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Do Yeong Kim. 사실 요즘처럼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회화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어요. 소비되는 이미지가 많아진 만큼, 한편으론 실제로 기억되는 이미지는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의 소비 속도를 체감하며 SNS에 작업 과정을 공개하는 게 지금 회화의 속도와 맞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작업을 알게 된 분들이 실제 작품을 관람하실 때면 이런 작업도 있었나? 하는 반응도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또한 부득이 전시를 직접 보러 오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ARTSY KOO. 해외에서의 작업 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가요? (레지던시) 해외에서 작업을 해 본다면 어느 문화권, 어느 나라가 작가님의 우선순위에 있을까요?



Do Yeong Kim. 네덜란드의 ‘라익스 아카데미 Rijksakademie van Beeldende Kunsten’라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있어요. 테크니션과의 협업이 잘 이뤄져 있다고 해요. 16년도에는 라익스아카데미 출신 한국작가분들이 아르코미술관에서 단체전을 열기도 했어요.




라익스 아카데미 Rijks Akademie https://www.rijksakademie.nl/




인상 깊게 본 전시였는데, 아무래도 테크니션이 따로 상주하며 협업하는 시스템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형태의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몇 년간 회화를 ‘평면’이라는 영역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하는 다양한 작업들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향후 라익스아카데미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기회가 제게도 온다면 제 작업도 다른 매체와 협업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국내에서의 활동이 제게 중요하고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장은 국내에서의 작업 및 전시 활동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김도영 작가 (@gangnam finanace center)














ARTSY KOO. 얼마 전에 개인전 공모에 파이널리스트로 당당히 선정되셔서 올가을 좋은 전시 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어요! 개인전을 준비하는 소감, 그리고 요즘 새로 시도하고 있으신 실험적인 작업이나 신작 구상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Do Yeong Kim. 11월 중순에 <예술공간 서:로>라는 공간에서 2주간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에요. 생애 첫 개인전이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작업들이 어떤 규칙을 지니고 있는 성격이 짙었다면, 새로이 진행되는 작업들은 조금 더 추상적이고 리드미컬한 내러티브들을 보여주고자 해요.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스토리텔링을 했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연하게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D



<예술공간 서:로>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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