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득해진다- 니가 떠난 빈자리가 아닌, 나의 자리에서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당신, 혹은 당신들 없이도
내가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는 걸 불현듯 깨닫게 될 때
당신과 나를 사이를 잇는 거미줄은
그 끝이 어딘지,
까마득해진다.
당신이 까마득해진다.
당신 곁의 내가 까마득해진다.
우리가 아득해진다.
우리가 함께 했던 곳에 앉아
텅 빈 곁을 느끼던 시절을 지나
더이상
그것을 당신의 빈자리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그저
내가 앉은
나의 자리라 당연시 말하게 될 때 즘엔
운이 좋다면
훗날 우리의 추억을
인디애나 존스 교수가
발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연약한 거미줄 사이에 박힌
우리의 웃음 소리가
그의 눈에는 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