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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Jan 13. 2020

'삶'이라는 드라마를 그리는 오다영PD를 만나다 2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본 인터뷰는 [아치쿠가만난아트&피플] ‘삶’이라는 드라마를 그려가는 [오다영PD]를 만나다 part 2입니다. part 1 인터뷰를 아직 안 읽어보셨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 다영피디 님이 들려주는 생생한 방송 제작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 입니다.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에서는 드라마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MBC 드라마국 소속 [오다영 PD]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오다영 pd님께서 조연출로 참여하신 작품은 tvN <식샤를 합시다2>, SNL 시즌 7, <캐리어를 끄는 여자, 2016, MBC>, <파수꾼, 2017, MBC>, <배드파파, 2018, MBC>, <황금정원,2019, MBC> 등이 있습니다.



오다영 드라마 PD 님의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제작 이야기”와 " 삶과 철학", 그가 좋아하는 “미술 이야기" 까지..! 오다영 PD가 그려가는 ‘삶’이라는 드라마를,


지금 바로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에서 만나보세요 :)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삶’이라는 드라마를 그리는 드라마 PD [오다영]을 만나다 part 2


MBC 드라마국 소속 [오다영 PD]








ARTSYKOO. 수개월간 애써서 만든 하나의 드라마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떠나서 재충전을 하고 오는 다영PD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떠나는 여행, 생각만해도 정말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리고 그런 곳에 가서 어떤 좋은 에너지를 받아올지, 궁금합니다. :)




Dayoung Oh. 막내 조연출 시절에 매번 해외로 떠났던 것은, 한국어가 안 들리는 공간으로 도피하기 위함이었죠. 사람들한테 낮밤 24시간 업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일이다 보니, 제 스스로도 누군가와의 소통을 잠깐 쉬고 싶었거든요. (새벽 3-4시에도 촬영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려고 폰을 쥐고서 졸 수밖에 없던 생활이었으니깐요.)



서핑을 즐기고 있는 오다영PD의 모습






스스로 여유도 생기고 짬도 좀 찬(?) 요즘에는, 도피성이 아닌, 취미 생활로서의 여행으로 돌아왔습니다. 업무 특성상 휴가를 한두 달 정도 보내는데 집에만 박혀 있기엔 아까운 시간이니깐요. :) 특히 이번 드라마가 끝나면(인터뷰가 업로드되는 시점에서는 이미 작품은 무사히 잘 마치고 여행 준비에 한창인 오 PD님 ㅎㅎ)

곧 떠날 베이징에서는 통역사로 활동하는 멋진 친구를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뉴질랜드로 날아가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다닐 생각이에요. 물론 가족과 전라남도 여행도 다닐 계획이고요.


아무리 일하면서 스트레스받고 투덜대도 이런 시간들이 약속되니, 비교적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ARTSYKOO. 오다영PD님은 대학시절 노르웨이로 교환학생을 1년간 다녀왔다고 했어요. 당시만 해도 ‘북유럽’을 여행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었는데, 그곳에서의 경험에 대한 추억을 듣고 싶어요.




Dayoung Oh. 노르웨이에서 머물던 2008년, 그 1년은 제게 다시 오지 않을 좋은 시간일 거예요.


노르웨이의 자연 풍경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낯선 곳에서의 일상도 좋았지만, 제 스스로 가지고 있던 고리타분한 관념이 제대로 깨질 수 있던 일들이 가득한 곳이었거든요. 일례로, 그곳에선 버스 기사들이 굉장히 젊고 근육질에 잘 생겼습니다. 웬 ‘갑분.. 외 모’냐고 하시겠지만, 거기엔 그럴 만한 '사회 보상 시스템'이 있는데요. 버스 기사 및 공공재를 청소해 주는 분들의 페이가 교수, 의사 등의 사무직이 받는 페이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건 2008년도 기준이기에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한 개인의 당장의 인생 목표가 경제력일 경우, 그에 맞는 직업군을 택해서 일합니다. “고생하지 않으려면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어른들의 말을 은연중 듣고 자라던 당시의 저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개인의 목표에 맞는 삶을 꾸릴 수 있게 돕는 사회 시스템과, 그게 창피하지 않게끔 하는 분위기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렇게 일을 하다 “공부가 하고 싶다! 내가 파충류 연구에 관심이 생겼다!” 하면 국가로부터 일정 부분 지원받아 관련 시험을 친 뒤 대학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다니던 오슬로 대학의 강의실엔 다양한 연령층이 존재했습니다. 대학교 새내기 하면 스무 살 풋풋한 얼굴들이 당연했던 저에게는 이 풍경이 쇼킹했죠.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 돋보기안경을 쓴 70대 할아버지, 새벽에 가게 일을 하고 잠깐 시간 내 강의를 받으러 온 이란 국적 이민자 친구 등이 앉아있고, 교수는 그들과 다양하게 강의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강의실의 풍경. 20여 년 정도의 삶을 살며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사실은 하나도 당연한 게 없었어요.


"뭐든 돼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성공하고 싶다"라고 아등바등했던 20대 철부지인 제가 그곳에서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삶의 속도는 각자가 만드는 거고, 행복의 형태도 당연한 것은 없다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 쪽으로요.


젊은 후배 친구들에게도 일상을 벗어난 어디든 한 번쯤은 살아보라고 가끔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저 굉장히 나이 들어 보이는군요, 흠.) 당연한 것들에 대해서 당연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으니깐요.










ARTSYKOO. 아치쿠는 다영 PD님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직접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제작을 하고 싶다거나, 제작할 수 있게 된다면 꼭 다뤄보고 싶은 스토리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Dayoung Oh. 저는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경외합니다. 직접 세계를 떠올리고, 그것을 구현하는 작업.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 이외에도 천재성과 스스로의 그것을 믿는 자신감까지 갖춰야 인정받는 업(業)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여러모로 쉽사리 얼쩡거리기에도 겁나는, 그런 ' 경계 너머의 세계'이기도 하죠.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대본을 “알아보는” 능력조차 트레이닝 선에 있는 저로선 특히요.




다만 마음 깊은 곳부터 제가 “내공”을 쌓게 되면 꼭 해보고 싶던 이야기는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1917년생이신데, 아직까지 정정히 살아 계시거든요.


격동의 근현대사- 안에 자리한 할머니의 인생을 간간이 들어보면, 감탄과 경외심, 그리고 애잔해지는 다양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평범한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절대 평범해질 수 없는 시대를 “팔자”란 이름으로 버티고 또 살아냈던 시간들.


그러한 분의 인생사는 충분한 연구와 풍부한 상상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단순 시대극의 느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여성의 모습에도 충분히 투영시킬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테크닉으로 풀어나가고 싶은 게 저의 목표입니다. 생활감 강한 대사 처리라든지, 좋아하는 뮤지션 분의 장르 음악을 적극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의 테크닉 등인데, 아직까진 상상 수준입니다.








ARTSYKOO. 요즘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캐릭터 배역이 ‘미술관 관장’ 혹은 ‘큐레이터’ ‘아트 딜러’ ‘디자이너’ ‘아티스트’ 등 다양한 미술계 종사자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흐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Dayoung Oh. '미술계'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에 대한 드라마 소재는 언제나 반갑습니다. 파일럿과 스튜어디스의 일과 삶이 잘 표현되었던 작품 <짝, 1994.-1998, MBC>, 패션 디자이너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던 <별은 내 가슴에, 1997, MBC>, <토마토, 1999, SBS> 등도 꽤나 재미있었죠.


아마 아치쿠님이 이야기하는 미술관 큐레이터 등이 나왔던 최근작은<그녀의 사생활, 2019, tvN>이 있었을 거예요. 분량상 큐레이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드라마 내에서 디테일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그런 직업을 대리 경험(?) 하는 재미는 분명 존재할 거예요.






사실 저조차도 드라마를 보고 방송직에 대한 환상(정말 환상..)을 먼저 경험했어요.


MBC 드라마 <'나', 1996-1997, MBC>로 방송반 고등학생들의 다이내믹한 이야기들을 보고 재미있겠다 생각해서 방송반 활동을 했었던 듯하고요. 송혜교, 현빈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 2008, KBS 2>으로 방송국에 들어가면 현빈 같은 선배를 만날 수 있겠군 해서 들어왔지만...... (쩜 20개.....) 물론! 남자 동료들도 송혜교 같은 동료는 없었다고 한숨 쉬고 있기 때문에 피장파장인 걸로 대강의 내부적 결론을 지었습니다.. (역시 쩜 20개) 소중한 질문에 기승전외모 이야길 해서 죄송...ㅎㅎ










ARTSYKOO. 문학(소설), 영상(영화, 다큐), 시각(미술, 디자인, 건축), 음악, 공연(연극, 뮤지컬)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다영 피디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예술 분야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혹시 예술가의 삶을 꿈꿔본 적 있으신가요? 만약 다영 PD님이 아티스트가 되었다면 어떤 분야였을까요?




Dayoung Oh. 전 책과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일을 하면서 다른 분야에도 문어 다리처럼 촉을 꼽고는 있습니다만, 책과 영화를 통해 얻는 일상의 풍부함은 맹신하는 편입니다.



책과 영화, 이 두 예술 분야의 공통점은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예술 분야로써 그 두 가지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제가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야기의 힘'은 정말 대단하죠. 2005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잔인함은 뉴스로도 충격이었습니다만, 소설과 영화 <도가니, 2011>로 대중의 공분이 엄청나게 커졌죠. 관련 법안까지도 생겼고요.



드라마도 있죠. 밤과 음악 사이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만 향수를 일으키던 공간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서 전 세대에게 확장되며 신드롬이 됩니다. 하지만 단지 '팩트 fact의 힘'을 키우는 '폭발력' 때문에만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인생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기여한 영향력은 어마어마했죠.



제가 아티스트가 되었다면 어떤 분야에서 활동했을 것 같냐는 질문은 뭔가 아티스트 분들에 대한 실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쉽사리 답변을 잘 못하겠네요. 그럼에도 하나 꼽자면, 이야기를 좋아하고 글을 끄적이는 걸로 짝사랑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을 풀어왔던 유년 시절을 생각하면 '소설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것도 사실 어느 한 공간에 진득이 잊지 못하고, 워낙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며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선 가능한 일일 수 있을까 싶어요. :)


글은 엉덩이가 쓴다는 어떤 분의 충고나, 좋아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부지런함을 보더라도 자신이 없어지는.... (갑자기 또, 자기반성으로 끝나는 답변. )









ARTSYKOO. 앞서 '책'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어떤 작가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작가의 책 중에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Dayoung Oh. 가 욕심이 드는 그런 작품들은 이미 드라마화됐거나, 준비 중이더라고요. 예로, <패치 애덤스, 1999>란 영화를 좋아해서, 예전부터 드라마 기획안을 써볼 기회가 생기면, 그러한 따뜻한 콘셉트로 '시한부 환자분들이 있는 병동' 혹은 '정신병원' 이야기를 풀었는데요.



최근 인기 웹툰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라 하 작품>를 보고 되게 반가웠거든요. 저작권을 알아보려고 한 바, 이미 드라마화하기로 되어 있어 혼자만 상심했었더랬죠.





이렇듯 조연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야기를 선점하는 노력을 하지 못해서 반성 중입니다만, '좋은 이야긴 누가 봐도 알아본다'라는 현상인 것 같아 더욱 긴장도 하게 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좋은 이야기를 아시거나, 작가로써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으신 분은 제게 언제든 연락 좀 주세요! :) (홍보하려고 앞에서 열심히 징징댄 갑분 홍보..... 헤헤)











ARTSYKOO. 여행도 많이 다닌 다영 PD님은 세계 곳곳에서 여러 미술관의 미술 작품도 많이 봤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인상에 남는 작품이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Dayoung Oh. 여행을 할 땐 시장이나 거리같이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 위주를 활보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자주 못 갔는데, 미술 산업이 활발한 뉴욕에서만큼은 그냥 못 지나치겠더라고요. 우선 두 개의 작품이 떠오르는데요,


먼저 하나는 처음 뉴욕을 여행했을 때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에서 봤던,

앤드루 와이어스 Andrew Wyeth의 <Christina’s World, 1948, 81.9 x 121.3 cm>입니다.



앤드루 와이어스가 체류하던 농장에서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끌고 기어가던 지인 크리스티나를 그렸었다는 그림 속 실제 내용은 별개로 하고, "소녀의 이미지"를 묘사한 작품이죠. 사실적인 풀빛들의 그라데이션과 소녀의 분홍색 치마, 그리고 멀리 보이는 집. 막연히 외로워져서 한참을 그 앞에 서있었어요.


뉴욕 여행 당시, 방송계로 진로를 정하고 결국 입사가 확정된 뒤였는데요. 1년가량 “언론 고시”를 공부하고, 운 좋게 패스하긴 했습니다만, 내 이름을 걸고 무언가 구현하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 막막하기도 했거든요. 아마도 그런 저의 마음이 이 작품에 투영된 게 아닐까 싶어요.





또 다른 작품은, 뉴욕에 두 번째로 갔을 때 휘트니 뮤지엄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에서 봤던 앤디 워홀 전시, <Andy Warhol - From A to B and Back Again, 2018>입니다.



사실 아이코닉 한 작품을 워낙 많이 한 분이라 뭐 하나 기억난다고 하기엔 새삼스럽고, 그분의 인생사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보며 “스마트해 성공한 관종(?)”을 엿봤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타이밍에 어떤 전략으로 미디어를 이용해야 자신의 예술관을 알릴지 잘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분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천만 유튜브쯤은 했을까 혹은 개성이 넘쳐나는 셀럽들 사이에 그저 하나의 스캔들 메이커 정도로 끝나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요.


아, 오해는 안 해주시길 바라는 부분! 미술에 무지한 저로선 앤디 워홀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요. 아무래도 미디어 업계 쪽에 있다 보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작품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저에겐, 그의 휘황찬란한 인생과 미디어가 빚어낸 케미스트리에 대한 감탄사 쪽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







오다영PD, <앤디워홀 전>에서, 2018.  @ 휘트니 미술관







ARTSYKOO.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오다영 피디님의 행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Dayoung Oh. 먼저, 이런 알찬 질문들로 기회를 주신 아치쿠님께 고마워요. 바쁘게 일하느라 제 행로를 되짚을 기회가 많지 않은 요즘이었거든요. 뇌주름 어딘가 박혀 숨어있던 정체성(그러나 여전히 굴러야 하는 조연출이란 결론과 함께..)과 가치관(씩이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인터뷰를 제안받았을 때는 저 까짓 게 뭐라고 아치쿠님의 소중한 인터뷰 페이퍼를 낭비하시려고 이러는 걸까- 하며 오글오글 걱정했는데, 여러모로 스스로에게도 대중을 향해 (소심하게는 읽으시는 분들...) 꼭 좋은 이야기를 보여드릴 것을 자신해보는 기회가 되어 좋네요.




신드롬을 일으킬만한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는 치기로 알아주시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보겠다는 약속만큼은 꼭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시간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볼게요. 제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킬링 타임용”보다는 적은 사람들이더라도 “인생 드라마”로 꼽힐 수 있는 그런 드라마요.


그때까지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도 자신 각자의 “드라마”를 열심히 살아나가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다영 드라마 PD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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