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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Jan 16. 2020

싱어송라이터 와일드허니 WILD HONEY를 만나다 1

싱어송라이터 와일드허니 Wild Honey/ CeCe Kim 인터뷰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 입니다.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에서는 아주 멋진 싱어송라이터 한 분을 만나보았는데요,



바로 최근 CF 배경음악, 브랜드 VIP 이벤트에 출연하시며 세련되고 감각적인 보이스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와일드 허니 Wild Honey(씨씨 킴 CeCe Kim)"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와일드허니 Wild Honey/CeCe Kim









와일드 허니 님은 지난 해 '트와이스TWICE'가 출연한 '롯데 면세점' 광고, 그리고 이외에도 수많은 CF bgm으로 삽입된 아름다운 음악의 주인공이자, 현재 국내외 아트&패션 계 이벤트에 초청 받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감미로운 보이스의 디바 DIVA이죠. :)






아치쿠와 와일드 허니 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해 봄, 한남동의 핫플인 사운즈 한남 카페 '콰르텟'이라는 곳에서 아치쿠의 절친한 친구이자, 피아니스트 ‘김준희’ 님의 소개를 통해서 였는데요, 와일드 허니 에 대한 아치쿠의 첫인상은 ‘파리지앵 parisienne’ 그 자체였죠.



지금껏 파리에서 공부한 적 있거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만나왔던 아치쿠이지만, 프랑스 영화에서 묘사되는 ‘파리지앵’의 모습과 가장 흡사한 느낌, 세련되고 지적이면서 뭔가 생각에 잠겨있거나,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바로 와일드 허니 님이었어요. (마치 프랑스 영화에서 튀어나 온 여자 주인공, 딱 그 느낌이었죠! :)




그렇게 아치쿠와 와일드 허니은 서로 처음 소개받아 커피 한 잔을 채 다 마시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다방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렇게 종종 단둘이 만나서 커피나 칵테일 데이트를 하며 지금까지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죠. :)



감미로운 보이스 컬러로 음악 활동을 하고 계신 와일드 허니 님께 들어보는 뮤지션 라이프, 여행, 그리고 미술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지금 바로, 와일드 허니 님의 뮤직 & 라이프 스토리를 만나보시죠! :)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 Wild Honey (CeCe Kim)]를 만나다 part 1




Wild Honey(CeCe Kim)







ARTSYKOO. 연주 경력이 수십 년이 되는 연주자들도 막상 공연 전이 되면 긴장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연주자의 삶이 아닐까 하는데요, Wild Honey(CeCe Kim) 님께서는 공연 직전, 그러니까 무대에 서기 전 대기실에서 보통 어떤 감정 상태이신가요? 그리고 만약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시면 공연 전에 특별히 본인만의 페이스를 찾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





Wild Honey(CeCe Kim) 사실, 공연 준비가 완벽히 되어있는 상황일 경우엔 긴장이 거의 안되는 편이에요. (웃음)


제 아무리 큰 무대(혹은 아무리 작은 무대라도)일지라도 저는 언제나 "관객은 항상 제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행여 엄청난 실수를 한다 한 들 그걸 또 순발력 있게, 재치 있게 넘길 수 있는 게 바로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 이런 부분이 바로 '재즈 Jazz'라는 장르의 음악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


바로 이런 부분이 '완벽'에 가까운 것을 추구하는 '클래식 음악 classical music'과 '재즈'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마일즈 데이비스 MilesDavis(재즈계는 물론 대중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미국의 재즈 뮤지션) 은 이렇게 말하죠.




“If you’re not making a mistake, you’re making a mistake.”




결국 '재즈'라는 장르는 이토록 '실험성' 그리고 '자유'를 중요시하는 음악이고, 또 그만큼의 뛰어난 실력과 깊이 있는 이해, 그리고 '책임감'이 따르게 되죠.



마일즈 데이비스 MilesDavis ,  'So What' 연주 영상










ARTSYKOO. 소위 ‘무대 체질’이라고 하죠. 무대에 올라서기 전, 대기실에서 사시나무 떨듯 긴장하다가도 조명이 내리쬐는 무대 위에 올라가면 세상을 다 가진 듯 좌중을 압도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퍼포머들을 보고 우리는 ‘무대 체질’이라고 하기도 해요. 와일드허니 님께서는 처음으로 ‘내가 무대를 즐기고 있구나’ 하고 깨달았던 순간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Wild Honey(CeCe Kim) 아, (웃음) 저는 뮤지션으로 태어났다기보다는 스토리 텔러 storyteller로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저는 '노래 singing' 또한 일종의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관객과의 호흡"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아, 지금 내가 무대를 즐기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사실 어찌 보면 정말 뜬금없지만, 노래가 아닌 즉흥 연기 경험을 통해서였어요.


우연한 기회로 뉴욕에서 서게 된 즉흥 연극 IMPROV 무대에서 즉흥 연기를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 무대 경험을 통해서 제가 뭔가 그 '무대 체질'이라는 저의 숨어있던 재능을 팟!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덧붙여 말하자면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스스로 막상 아주 뛰어난 점이 있다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편인데도, 무대 위에서 열광적인 객석 반응을 볼 때면 나에게 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과 귀를 사로잡는 특별한 뭔가가 정말 있는 걸까? (웃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Wild Honey(CeCe Kim)


ARTSYKOO. 아치쿠는 음악적 재능과 언어 습득 능력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와일드 허니 님은 아치쿠가 알고 있는 외국어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 중 한 분이신데요, 혹시 몇 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런 언어들을 습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Wild Honey(CeCe Kim) 저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이렇게 삼 개 국어를 할 줄 아는데요, 사실 저는 3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교육받은 언어가 '영어'였던 셈이죠.


그 이후에도 한국-미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살다 보니 아직도 영어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프랑스어는 대학 졸업 후 프랑스어를 좀 더 잘하고 싶어서 프랑스로 떠나게 되었고, 어쩌다 보니 그곳에서 무려 7년이나 살게 되었죠. (웃음)






ARTSYKOO. 3개국어라니! 정말 놀라운데요! :) 그렇다면 어떤 언어로 노래 부를 때 가장 자신의 감성이나 감정선이 잘 전달된다고 생각하시는 가요?


Wild Honey(CeCe Kim) 저는 최근에 한국어로 된 노래를 작사, 작곡해서 녹음했었는데 부를 때마다 너무 좋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제 외국인 친구들도 제가 부른 한국어를 참 좋아한다는 거예요.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확실히 전달되는 뭔가가 있나 봐요. 저 또한 최근에 들어서야 한국어가 노랫말로 듣기에도 참 예쁘고 뭔가 표현이 좀 더 직설적이면서 우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Wild Honey(CeCe Kim)






ARTSYKOO. 아직 공연을 해 본 적 없지만 '죽기 전에 이런 곳에서 꼭 연주해 보고 싶다'하는 꿈을 갖게하는 공연 장소가 있으신가요?




Wild Honey(CeCe Kim) 아! 제 친구 중에 지금 인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뭄바이에 있는 테라스 바 같은 장소에서 연주를 하며 지내더라구요. 그런데 관객들도 엄청 심취해서 듣고 있고, 조명도 예쁘고… 뮤지션들과 시인들이 많이 모여있는 듯하고, 뜨겁고 뭔가 열정적인 분위기라 좋아 보였어요.


시칠리아에 여행을 갔었을 때도 그런 아담하고 음악적인 분위기의 재즈 바를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왠지 규모가 작더라도 사람들이 일부러 음악을 들으러 찾아오는 그런 아담한 소형 공연 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들더라구요.




일례로 몇 주 전에 요가 스튜디오 오프닝에서 제 자작곡을 몇 곡을 선보일 기회가 있었어요.










음향 조건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공간 자체가 갖는 특유의 울림이 있어서 관객들과의 호흡이 상당히 intimate 했어요. 그 미세한 숨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공연이 끝난 뒤 몇 명의 여성분들이 제 곡에 대해서 감상을 이야기해주셨는데, 노래가 꼭 자기 이야기 같았고, 너무 공감이 가서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엄청난 감동을 받기도 했죠. :)



공연에 있어서 관객들과 이렇게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제가 하는 음악 활동, 즉 스토리텔링의 목적을 비로소 달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공연이자 소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ARTSYKOO.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하기 전에 혹시 음악 쪽 관련 직업 외에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었다거나 준비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다른 직군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Wild Honey(CeCe Kim) 아! 너무 많아요. 제가 뮤지션이 안 되었다면 아마 '패션 스타일리스트 Fashion Stylist'를 했을 것 같아요. 옷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아무래도 파리에 살아서인지 자나 깨나 옷 생각을 하는 편이랍니다. (웃음) 옷을 잘 입는 사람들에게는 기립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진심으로!







와일드허니가 추천하는 패션디자이너 [드레이 반 노튼 Dries Van Noten] Runway - Paris Fashion Week - Menswear F/W 2019-2020












와일드허니가 추천하는 패션디자이너, [질 샌더 Jil Sander] Runway - Milan Fashion Week Spring/Summer 2020










와일드허니가 추천하는 패션디자이너 [레이 카와쿠보 Rei Kawakubo] of Comme Des Garçons collaboration with Maison Balenciaga for AW16 at the very first ever UK exhibition of the fashion designer Cristobal Balenciaga at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on May 24, 2017. 











ARTSYKOO. 아치쿠는 해가 갈수록 클래식 성악곡이 기악 음악보다 와닿을 때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마음이 힘들 때면 성가대의 미사 합창곡이나 슈베르트의 '겨울 가곡'과 같은 성악곡을 들으면서 때때로 위로를 받곤 하죠.


혹시 와일드허니 님께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클래식 성악곡이 있으시다면 추천해주시겠어요?





Wild Honey(CeCe Kim) 저는 나탈리 드쎄(Natalie Dessay, 프랑스 출신 소프라노 오페라 가수)의 앨범을 자주 듣고 그중에서 그녀의 오펜바흐 공연 실황을 자주 들어요. 교태스러우면서 아름답고 우아하고… 완벽한 소프라노인 것 같아요.







Natalie Dessay & Laurent Naouri, Paris Match Issue 3467, November 4, 2015, PARIS, FRANCE




Jacques Offenbach - Orpheus in the Underworld Fly Scene (Natalie Dessay)





그리고 “람에 무어의 루치아 Lucia di Lammermoor (G. Donizetti)” 를 여러 버전으로 자주 드게 되더라구요.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냥 좋아요.


아주 극적이고 재밌어요.




Lucia di Lammermoor - Natalie DASSAY "Il dolce suono"








ARTSYKOO. 세상에는 음악의 감정이나 기법을 표현하는 용어들(보통 이탈리아어이죠)이참 많은데요,


예를 들어 아치쿠는 스스로를 표현하자면 ‘brillante 번쩍이는’ 혹은 ‘espressivo 표정이 풍부한’라는 용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요. :) 바이올린 연주법이라고 치면 피치카토(손가락으로 현을 뜯듯이 튕겨서 연주하는 주법) 나 트레몰로(사시 나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주어진 음표 내에서 활을 잘게 쪼개서 빠르게 활 긋기를-마치 사시나무 떨듯-하는 주법)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혹시 Wild Honey(CeCe Kim) 님  '아, 이 음악 용어는 나를 참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용어가 있으신가요?





Wild Honey(CeCe Kim) 저는 아무래도 "꼰 아니마 con anima (영혼을 담아)"와 "돌로로조 doloroso(비극적인)"이 아닐까 생각해요.










ARTSYKOO. 와일드 허니 님께서는 직접 본인의 음악을 작사 작곡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음악적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어떤 방식으로 그 음악을 포착해서 기록하시는지 알려주시겠어요? :)



Wild Honey(CeCe Kim) 저는 휴대폰으로 항상 허밍하고 녹음을 해요. 휴대폰에 입을 가까이 갖다 대고는 수시로 노래를 하곤 하는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편이라 때때로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을 때도 많죠. :)









ARTSYKOO. 와일드 허니 님의 인터뷰의 독자님들께 꼭 추천해 주고 싶은 본인의 음악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연말에 들으면 좋을만한 자신의 음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Wild Honey(CeCe Kim) 곧 정식으로 발간될 저의 첫 한국어 싱글 앨범 ‘초콜릿’이요. 지금은 사운드 클라우드에만 올라와 있는데, 내년 초에 (2020년) 뮤직비디오도 준비 중이에요. :)






와일드허니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 '초콜릿 Chocolate'! 아치쿠가 강력히 추천합니다. :)













싱어송라이터 Wild Honey(CeCe Kim) 인터뷰는 part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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