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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Feb 01. 2020

아티스트 '강태구몬'이 끄적이는 진지한 낙서들

아티스트 강태구몬 작가를 만나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입니다.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인터뷰에서는 아티스트 [강태구몬 작가]님을 만났죠. :)


강태구몬 작가님께서는 현재 활발한 전시 활동 및 및 타 아티스트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장하여 자신의 예술세계관을 실천하는 작가로, 대중매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양산되는 “인스턴트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구상하는 작업을 하고 있죠. 또한 ‘일상적 이미지’의 사용과 ‘기억의 재해석’이라는 방식을 통해 작품 밖의 감상자를 자신의 작품 속으로 초대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강태구몬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보다 리얼하게 경험하도록 합니다.




스타 STAR, mixed media on wood panel, 91.0 x 116.8 cm, 2019



 



2019 유니온아트페어 현장에 전시되었던 강태구몬 작가의 작품 이미지

아치쿠과 강태구몬 작가님이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유니온아트페어가 진행되는 성수동 S팩토리에서였는데요,



당시 유즈 아트 대표 작가로써 '유니온아트페어'에 작품 출품을 하심은 물론 페어 현장에서 직접 자신의 작품 이야기를 아치쿠에게 들려주시면서 처음으로 강태구몬 작가님과 만나게 되었어요.








강태구몬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아치쿠의 첫인상은 다양한 맥락에서 파생된 이미지를 마치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한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작가만의 고유한 미술 언어, 즉 솔직하면서도 정제되지 않은 듯한 거친 터치를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특히 작품 전반에서 풍기는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와 같은 인상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후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태구몬 작가님의 작품 활동과 전시 소식을 전해 들으며 작가님의 팬을 자처해왔어요. :)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 인터뷰를 통해, 거침없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나가는 Young & Unique 아티스트 강태구몬 작가님의 작품이야기와 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번 들어볼까요?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contact: yerimkoo@artsykoo.com / Instagram: ARTSYKOO



















 [A Dreamer’s Doodles]


꿈을 향해가는 아티스트

'강태구몬'이 끄적이는 진지한 낙서들



 

강태구몬 작가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의 이름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Kangtaegumon. 제 본명은 강태규이구요, 전부터 친구들이 친근하게 부르기위해 제 이름에 ‘몬’을 붙여 태구몬이라고 부르곤 했죠. 그러다 보니 그 별칭에 익숙해졌고, 자연스럽게 제 활동명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의 작품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친근하면서도 익숙한, 그러면서도 작가님만의 예술세계가 잘 드러나 있죠. 작가님께서는 평소 새로운 작품을 진행하실 때, 어떤 방식으로 예술적 영감을 포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Kangtaegumon. 저는 평소 대중매체 Mass media와 사람과 사회 간의 관계 혹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사람들 간의 교류를 통해 생성되고 범람하고 있는 ‘인스턴트 이미지’를 차용하여 작업을 진행하죠. 그리고 작업과정을 통해 저만의 스토리텔링을 구상하며 예술적 영감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 제가 작품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방식은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박스’와 같이, 기존에 특정 용도로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가 그 기능이나 가치를 상실한 채 방치된 레디메이드 물건을 저만의 예술 언어로 작품화하는 것인데요,


미술사적 용어로 굳이 설명하자면 ‘발견된 오브제 found object’, 즉 기성의 레디메이드 제품을 미술 작품의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을 저의 예술관, 미술 언어를 통해 예술적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연히 발견한 물건들을 보며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예술적 영감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죠.  







강태구몬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된 길거리에서 수집된 액자와 작품







ARTSYKOO. 그렇다면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수집하게 된 기성 오브제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물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Kangtaegumon. 가장 기억에 남는 물건은 학교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대형 캔버스입니다. 제가 수중에 돈이 없었을 때, 학교 쓰레기장에서 100호 사이즈 캔버스를 발견했었는데요, 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대형 캔버스를 주워왔고, 버려진 캔버스 위에 그저 ‘연습’한다는 편한 마음으로 아주 러프한 이미지를 그리는 시도를 해봤어요.


그전까지 한 번도 대형 작업을 해본 적 없던 제게 타과에서’ 게시판’ 용도로 쓰다가 버린 그 100호 사이즈 캔버스는 제게 있어 그 어떤 보물보다도 더 값진 것으로 느껴졌죠.



강태구몬, <표범과 고릴라 LEOPARD AND GORILA>, mixed media on wood canvas,    버려진 대형 캔버스를 가지고 그린 작품 (대표작)

버려진 캔버스를 사용해서 완성된 작품 <표범과 고릴라 LEOPARD AND GORILA>는 우연히 뉴스를 통해 표범의 배설물에서 고릴라의 뼈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한동안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알기로는 고릴라는 여러 동물 중에서 힘이 쎈 동물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표범의 먹이가 된 고릴라라는 사실은 저를 놀라게 했고, 그리하여 그 스토리를 제 나름대로 각색해서 작품화한 것이 바로 작품 <표범과 고릴라>이죠.



결과적으로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갖게 된 캔버스로 작업한 이 작품 <표범과 고릴라>는 저의 대표작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버려진 것들에 눈이 자주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2019년 문래창작촌 전시에 출품된 강태구몬 작가의 대표작 <치타와 고릴라>(왼쪽)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의 작품에는 치타, 고릴라, 호랑이 등 ‘동물’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작품에 동물 모티프가 반복적을 등장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Kangtaegumon.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제겐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 보다 동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개’에 정말 자주 물려서 트라우마가 있죠.

 이렇게 동물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렬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저의 작품 곳곳에 동물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사실 저도 제가 작품에 동물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혹은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저 단순하게 동물들과 공존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2019년 문래창작촌 전시에 출품된 강태구몬 작가의 대표작 <치타와 고릴라>(왼쪽)


artsykoo_강태구몬 작가의 작품 <오토바이 MOTORCYCLE> 작업 제작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 작가의 인스타그램으로 가서 흥미진진한 제작 영상을 check out 하세요!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께서는 한창 바쁘게 활동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20대 중반의 미술작가이시죠. 처음 미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작업 활동을 했던 20대 초반의 강태구몬 작가님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릴 수 있을까요.

 

 

Kangtaegumon. 사실 저의 20대 초, 갓 미술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제가 전업 작가로 활동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저의 모교인 계원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학부시절, 제 주변 사람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국내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기도 하고, 해외 작가들의 작업을 리서치하며 그 안에서 제가 추구하는 세계관과의 접점을 찾기 시작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제가 직접 전시를 기획에 참여하여 하나의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때부터 점차 ‘미술 작가’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20대 초반은 제게 있어 수많은 작품을 접하고 또 열심히 작품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기였고, 이로써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었던 중요한 시기가 되었죠.









ARTSYKOO. 강태구몬작가의 작품에는 유난히 흥미로운 텍스트가 text가 자주 등장하는 데요, 작품 속 텍스트는 키스 헤링, 바스키아와 같이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된 ‘낙서’라는 형식을 기반하는 스트릿아트, 그 중에서도 그래피티 graffiti 의 특징이기도 하죠. 강태구몬 작가님께서는 작품에 삽입할 텍스트를 선정할 때, 어떤 이유 혹은 의도에서 선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강태구몬, 손들어 HANDS UP, mixed media on canvas, 91.0 x 65.0 cm, 2019

Kangtaegumon. 작품에 등장하는 텍스트는 사실 제게는 아주 단순한 존재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물론 때때로 이 텍스트들은 제가 지어낸 스토리들을 해석할 수 있는 열쇠 혹은 작품 이미지를 반영하는 직접적인 메시지 같은 존재이죠.


하지만 동시에 작품에 삽입된 텍스트의 내용과 의미를 전적으로 해석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보다, 그저 제 작품 이미지를 구성하는 이미지의 일부러 봐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ARTSYKOO. 아티스트에게 '작업실'은 어찌 보면 자신의 작품이 탄생하는 곳이자, 자신의 세계관을 캔버스 안이 아닌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엄청난,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모하는, 살아있는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개인의 ‘방’과 같은 공간만 해도 그런 취향과 세계관이 여실히 반영되는데, 작업하는 공간은 더 특별하겠죠. :) 강태구몬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작업 공간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Kangtaegumon.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작업 공간은 영화 ‘바스키아 Basquiat(1996, 줄리안 슈나벨 감독)’에 등장했던 바스키아의 지하 작업실과 같은 공간이에요. 그런 멋진 공간에서 제 작업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특히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공간의 제약 없이 저만의 예술세계를 탐구하고, 구현할 수 있는 물리적인 환경조건과 작업에 적합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작업실의 분위기’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함께 작업실을 셰어하는 다른 작가들과의 공동생활이 많은 영향을 끼친 다고 볼 수 있죠.


작품 활동에 제약이 덜한 대형 공간의 바닥에서 작업하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작품화하는 과정을 과감히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사실 지금의 작업실은 혼자서 제가 구상하는 모든 걸 구현하기에는 여러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죠. 결국 저의 이상적인 작업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작업 중인 강태구몬 작가 @작업실 (관악구)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께서는 동료 작가와의 교류가 정말 많은 편이세요. 다른 작가들과 공동 작업을 하거나, 함께 전시를 기획하거나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하시죠.

이렇게 교류를 하다 보면 서로의 작품이나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기도 한데요, 혹시 동료 작가의 공간에 자주 방문하기도 하시나요?


 

Kangtaegumon. 저는 제 주변 동료 작가들의 작업 공간에 자주 방문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제게 있어 동료 작가의 작업실 방문은 특별한 의미를 갖죠. 외려 작가의 전시를 보러 갈 때 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종종 동료 작가의 작업실에서 하루 동안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하고 또 제가 사용하는 작업실에 동료 작가들을 초대할 때도 많죠.







김포시에 위치한 동료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한 강태구몬 작가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께서 다른 작가(동료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전혀 일면식 없는 작가이나,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SNS 상으로 친목을 쌓다가 실제로 만나서 작품 이야기를 한다든지 하는 일화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실제로 협업(전시, 작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경험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궁금합니다.


 

Kangtaegumon. 사실 저의 작업실에는 작업하다가 멈춘, 아직 미완성인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요, 어느 날 제 작업실에 방문한 동료 작가가 제 미완성 작품 중 한 점을 보더니 작품에 대한 칭찬을 해 줬어요. 사실 아직 미완성인 작품이라 미련이 남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동료 작가분께서 ‘여기에 내가 그림을 그려도 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는 그 말이 반가워서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했던 특별한 경험이 있죠.



 
 

@강태구몬 작가 작업실 풍경




ARTSYKOO. 강태구몬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전업작가’로의 삶은 어떤 것인가요?


Kangtaegumon. 저는 현재 경제활동을 따로 하고 있지 않아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도 없어요. 오로지 작업만 몰두하고 있죠. 그저 돈이 없으면 굶고, 또 그것에 익숙해졌어요.


살아감에 있어 경제활동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작가에 대한 사람 들의 시선이 버겁긴 하죠. 특히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접하게 될 때 심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저는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있어요.


이렇듯 저는 제가 당면한 그 모든 현실적인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그 과정을 통해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완성할 때, 그리하여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제 작품 속 숨겨진 저의 ‘의지’를 봐 주실 때 소소하지만 동시에 벅찬 감동과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ARTSYKOO. 작가님께서 출연하신 아티스트 소개 영상을 통해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 중
 “공무원 집안의 유일한 예술가, 성공해서 공무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겠다”라고 하신 포부가 흥미로웠어요. (뭔가 농담 반 진담 반의, 일종의 ‘선언’ 같다는 인상을 받았죠.)


Kangtaegumon. 가족들 대부분이 공무원인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그랬던지, 저희 부모님께서는 가끔 “너 같은 애가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라는 말을 하시곤 하죠. 아마도 저의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없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제가 작가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다소 걱정을 하신 편이셨다면, 지금은 그래도 제 선택과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고 응원해 주세요. 부모님들의 그런 정서적인 지지가 저를 작가로서 좀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태구몬, 무제 UNTITELED_ oil color pencils on paper_ 29.7 x 21.0 cm_ 2019






ARTSYKOO. 마지막으로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 인터뷰에 참여한 소감과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Kangtaegumon. 아치쿠님을 만나서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저 강태구몬의 전시와 작품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느려도 점차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가, '강태구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태구몬, 빅맥 BIG MAC, mixed media on wood panel, 91.0 x 116.8 cm, 2019



90년대 생들은 왜 동시대에서 맥(脈)을 못 추는가? 라는 질문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며 작업이 시작되었다.


’맥(脈)’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가령 너 왜 이렇게 맥을 못 추냐?(힘 또는, 기운을 못 내다), 맥 모르다.(내막이나 까닭 따위를 알지도 못하다.), 맥을 놓다(긴장 따위가 풀려 멍하게 되다.), 맥 보다 (맥박의 빠르고 느림을 살펴보다, 남의 눈치나 뜻을 살펴보다.),맥 짚다(남의 속셈을 알아보다.), 맥 나다.(힘이 빠지거나 의욕이 떨어지다.) 맥 풀리다(기운이나 긴장이 풀어지다.), 맥 쓰다(효력을 나타내다.), 맥을 찾아내다 (산맥이나 지세의 정기가 흐르는 줄기) 이처럼 맥은 어떠한 기운이나 흐름을 나타내며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친구들한테 ‘맥’하면 뭐가 생각나냐고 질문했고 친구들은 내게 ‘맥북Mac Book’, 빅맥(Big Mc) 이라는 장난스러운 답을 했다. 처음에 ‘빅맥’이라는 단어는 ‘맥’이라는 주제와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지만 점차 나의 생각은 “ 90년대생이 동시대에서 필요한 것은 빅맥(큰 기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직접적으로 햄버거를 그리고싶지 않았고, 대신에 작품에 사용할 컬러를 햄버거에 들어가는 재료(다 익은 패티, 덜익은 패티, 감자튀김과 케찹, 양상추, 피클, 머스타드 소스, 마요네즈, 양파 등등)의 컬러를 바탕으로 채색 했다.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무려 2주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오랜시간 진행한 작업은 처음이었다.)
 


- 강태구몬, 작품 <빅맥 Big MAC> , 작가 노트 중에서







강태구몬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angtaegu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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