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SYKOO Mar 01. 2020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을 만나다 part 2

be bold, brave and brilliant! 정원석 AI 연구원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트디렉터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미술'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 혹은 '예술'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art director, ARTSYKOO







NOTICE!  인터뷰는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 만나다] part 2입니다.아직 part 1 읽기 전이시라면, 아래의 링크(part 1) 따라가 원석 님의 인공지능 & 라이프 스토리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어보는  어떨까요? :) artsykoo.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 입니다.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에서는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 님을 만나보았죠. :)



뉴욕시립대학교(City University of New York, Baruch college)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Data Science를 전공하신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아직 인공지능 연구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지금처럼 불타오르기 이전인 (최근 각광받는 미래 직업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꼽히기도 하죠 :) ), 2010년대 중반부터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진정한 프론티어 frontier’ 이기도 하죠. :)




*DATA SCIENCE? 데이터 사이언스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실제 현상을 이해, 분석하며 통계학, 데이터 분석, 기계학습과 관련된 방법론을 통합하는 개념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특히 데이터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닌 서로 다른 성질의 내용이나 형식의 데이터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성질, 또는 그것들을 다루기 위한 기술의 개발에 착안점을 둔다는 점이 큰 특징인 연구분야이기도 하죠. (내용 출처: 위키피디아 –데이터 사이언스)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에서,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 님이 들려주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와 원석 님만의 특별한 라이프 스토리를 지금 만나보세요!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

be bold, brave and brilliant-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을 만나다 part 2




사물 이미지 인식 & 분류 시스템인 YOLO(you only look once, unified, real-time object detection method)를 사용하고 있는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의 모습  












ARTSYKOO. 아치쿠는 지난해 '양재 R&CD 혁신 센터'에서 주관하는 [비전공자를 위한 인공지능 스쿨(이하 AI 스쿨-서울시, 카이스트 후원)]에서 수업을 통해



Logo for Conference on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이하 NeurIPS,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기계 학습, 통계학, 인공지능, 계산 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 캐나다 벤쿠버)” 에 대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죠. 


특히 아치쿠는 AI 스쿨 최종 과제를 준비하면서 예술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최신 인공지능 프로젝트 리서치를 통해  [NeurlPS]의 '문화예술 X 인공지능의 융복합 프로그램' [창의성과 디자인을 위한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for Creativity and Design ]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발표되는 연구들은 아치쿠에게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왔죠.



Machine Learning for Creativity and Design 2019 프로그램 @NeurIPS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 기계 학습(機械學習) 또는 머신 러닝(영어: machine learning)은 인공 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를 말한다. 가령, 기계 학습을 통해서 수신한 이메일이 스팸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다. 기계 학습의 핵심은 ‘표현(representation)’, 즉 ‘데이터의 평가’와 ‘일반화(generalization)’, 즉 ‘아직 알 수 없는 데이터에 대한 처리’에 있다. (내용 출처: 위키백과, 기계학습)





ARTSYKOO. 아치쿠는 당시 NeurlPS 2019 현장에 대한 생생한 리포팅과 그 어마어마한 규모와 영향력, 그리고 무엇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참가자 및 방문자들에 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포스팅을 해 주시는 원석 님의 SNS를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죠. :) 원석님께서 NeurIPS에서 직접 보고 느끼신 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Wonseok Jung. 매해 연말 열리는 NeurIPS의 2019년 에디션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14일까지 약 일주일 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습니다.


@ NeurlPS 2019. 캐나다 벤쿠버 (photo: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NeurIPS 학회는 ‘신경 정보 처리 시스템’에 관한 회의를 주축으로 다양한 실험적 워크숍이 운영되고,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연구에 대한 담론을 공유하고 향방에 대해서 논의하는, 전 세계 인공지능, 기계 학습, 그리고 신경 과학계의 연구자들의 축제와도 같은 중요한 행사이죠. (NeurlPS는 지난 1987년부터 현재까지 약 35년간 진행되어 온 생각보다 상당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학회의 총방문자 수는 만 3천 명 이상으로, 이전해 보다 약 40%의 방문자 수가 증가했고, 5년 사이에 그 규모 또한 4배 이상 확장된 것으로, 현재 인공지능에 대한 전 세계적인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규모였죠. 2018년 학회 참가 티켓이 오픈된 지 약 12분 만에 매진이 되었다고 하니, 거의 BTS 콘서트 급 이벤트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원석님과 동료분들읨 모습  @ 벤쿠버

당시 제가 팀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었던

딥러닝컬리지 Deep Lerning College” (모두의 연구소 Modulabs, 양재 R&CD 혁신허브 )에서 진행한 연구 논문 두 편이 운 좋게도 NeurIPS 학회의 “Creativity and Design" 부분으로 게재되었고, 그 덕에 팀원들과 함께 밴쿠버로 날아가 학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


실제로 NeurIP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마치 전 세계 인공지능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한, 멋진 학회였어요.




버클리대학 교수의 datascience 관련 강연 @ NeurlPS 2019. 캐나다 벤쿠버 (photo: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Wonseok Jung. 구글 딥마인드 Google Deepmind, 오픈 AI OpenAI(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기업으로, 인공지능 기술 특허와 연구를 대중에게 공개, 기관 연구소와 개인 연구자 간의 자유로운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여 인류에게 이로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용 참고: 위키 백과, OPEN AI)를 주축으로 전 세계 주요 기업과 연구소, 학자들과 연구자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죠. (NeurlPS의 후원사는 Microsoft, Google, apple, IBM, Amazon, Facebook, Intel, Naver Line, Uber, Netflix 등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본 행사를 후원하고 있죠.)



학회에 대한 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이었어요. 이른 새벽부터 학회장에 도착했음에도 입장 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진풍경을 이룰 만큼 NeurlPS는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어요. 그래서 세션 참여하려면 아침부터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죠. (관람객이 정말 너무 많아 포스터 세션 poster session(학회에 게재된 논문들을 세워놓고 연구 저자와 대화할 수 있는 세션)에서는 인파를 뚫고 까치발을 하고서는 간신히 봐야 했어요.)


그러다가 운 좋게(?!)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 포스터 세션'에서, 논문 저자와 함께 대화하며 새로운 연구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또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자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 세션에서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는 학회 참가자의 모습 @NeurlPS 2019, 캐나다 벤쿠버  (photo: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특히 자신이 찾는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서 자신 있게 설명하는 NeurlPS 참가자들의 열정적 자세가 정말 멋지고 인상에 깊이 남았고, 저의 인사이트와 향방에도 큰 울림이 되는, 그런 값진 경험이 되었죠. :)


그렇게 학회장에서 만난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고, 또 이슈에 대해 토론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저는 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연구 방향이라는 것이, 과연 '하나의 방법론'을 '심층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는 것 일까? 아니면 방법론을 통해 어떠한 현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인가?




당시의 저는 머신러닝 machine learing, 즉 '기계 학습'의 여러 알고리즘 중에서도 ‘강화 학습 Reinforcement Learning’ 방법론에 몰두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 연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되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제 삶을 관통하며 주어진 어떠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즉 단순히 문제를 푸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적용 가능한 최적의 방법론'을 ‘적용’하면서 한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방식의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ML) 알고리즘?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

비지도학습(Unsupervised Learning)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계 학습’은 데이터 마이닝이나 기타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지식을 추출하고 이를 경험 기반으로 삼아 비슷한 상황의 미래 사건의 결과를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기계 학습은 자체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서 경험을 축적하면서 작업 성능이 향상된다.



[지도 학습 Supervised learning]이란 입력 데이터와 원하는 출력값을 모두 제공하면서 기계를 훈련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기계가 인식하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수천 장의 ‘고양이’ 이미지들을 기계에게 보여주면서 모두 ‘고양이’라고 알려주면서 동시에 ‘살쾡이’의 이미지도 보여주면서 이것은 ‘고양이’가 아니고 ‘살쾡이’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다.



[비지도 학습 Unsupervised Learning]에선 데이터에 표식이 붙어 있지 않은 경우이다. 데이터 속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에 사용한다. 이 방법이 성과를 내려면 정확한 답이 없어도 기계가 자체적으로 데이터 속의 패턴을 찾아내고 의미를 추론해야만 한다.



[강화 학습 reinforcement learning] 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어떤 조치가 취해졌을 때 얻어진 성과의 크기에 등급을 매겨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점수를 부여한다. 이 알고리즘이 긍정적인 점수를 높이려면 입력치에 대한 시스템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델에 반영해 줘야 한다. 강화 학습의 장점은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예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방법을 섞어서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내용 출처: 인공지능, 기계학습, 데이터 마이닝 – 무엇이 다른가?,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2018)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Wonseok Jung.하나의 이슈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자문자답을 해서 궁극적인 저의 지향점, 그리고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고 싶은 방향성을 내다보며 중요한 결정을 하는 저라는 사람인지라 본 학회를 경험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은 결과적으로 제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질문으로 확장되었죠.



주어진 현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 있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이 존재하는데, 행여 제가 ‘하나의 방법’에 매몰될 채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진지한 고찰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깊은 고민 끝에, 하나의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현실 세계가 당면한 다양한 현상과 그 현상이 갖는 문제를 저만의 해결 방안을 제안하여 적용하고 더 나은 결과물로 풀어갈 수 있는 삶이 제게 더 가치 있는 삶의 방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세미나를 하고 있는 정원석 연구원










ARTSYKOO. 과연 어떠한 중대한 결론을 내리게 되셨을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




Wonseok Jung.저는 현재 제가 소속되어 있는 인공지능 연구소의 연구원이라는 직함을 떠나,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앞서 인터뷰 part 1에서 밝혔 듯, 제가 평소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이슈인, ‘건강 평등성 health equity’에 대한 문제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한 여러 적용 가능한 방법론을 동원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모두가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기여하는 사업가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이렇듯 제게 있어서 삶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준 2019 NeurIPS의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고, 그곳에서 저에게 열정적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제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었던 인공지능 연구자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NeurIPS, 정말 고맙습니다. :)













ARTSYKOO. 세계 인공지능 학계의 기준에서 볼 때, 현재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적용 수준]은 어느 정도의 위상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Wonseok Jung. NeurIPS에서 참으로 반갑게 다가왔던 점은 바로 이런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학회에서 수많은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실의 논문이 게재되었다는 사실이었어요.


[한국인 AI 연구자의 밤]  @NeurlPS 2019, 캐나다 벤쿠버  (photo: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밴쿠버의 행사장에서도 한국인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죠. NeurIP는 그 심사 기준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터라 논문 게재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국내 기업과 연구소의 수준이 전도 유망하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해외 생활을 경험했던 저로서, 한국인은 정말 똑똑하고 또 성실하면서 열정도 남다르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이런 장점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 인공지능 학계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이 기술을 주도하는 선도국이죠.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한국의 인공지능 학계 또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ARTSYKOO. 원석님께서는 여가시간에 책이나 연구 논문을 많이 읽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나 '논문' 추천을 부탁드려요. :)



Wonseok Jung. 스스로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저도 잘 알 고 있어요. :) 그래서인지 솔직하게 말해 가끔은 타인의 시선이 무섭기도,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제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 수반하는 그 타인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정말 특별한 책을 여러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바로 닉 수재니스 Nick Sousanis의 저서<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원제_Unflattening>입니다. :)


닉 수재니스 Nick Sousanis의 저서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원제_Unflattening>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원제_Unflattening>의 저자 [닉 수재니스] 상당히 흥미로운 학자에요. 미술 비평가이자 만화가이고, 컬럼비아 대학(Ed.D., Teachers College, Columbia University) 최초로 졸업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책 comic book’ 형태로 작성한 졸업생이기도 하죠.


수재니스가 작성한 만화 형식의 박사 논문은 기나긴 세월 동안 현인류가 만들어온 ‘시스템화된 사고방식’과 좁은 시각(flatness)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특히 “관점만 달라졌을 뿐,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변했다.”라는 문장이 가장 와닿았어요.





세상에는 여러 가지 문화,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그리고 모두 그들만의 관점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살아가죠. 어떠한 하나의 행동이더라도 관점에 따라, 정말 잘못된 행동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또 칭찬받을 만한 행동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기준을 벗어났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라. “라는 말을 주변에서 참 많이 들으면서 성장해왔죠. 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그 ‘기준’은 대체 누가 정하는 것인지, 또 ‘평범함’ 혹은 ‘평범한 삶’, ‘평범한 사람’이라는 정의는 대체 어떻게 정할 수 있는지, 아마도 우리는 그 누구도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줄 수 없을 거예요.



저는 앞으로도 남은 삶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며 새로운 여러 가지에 도전하며 살 거예요. 이런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 준 책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원제_Unflattening>을 여러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ARTSYKOO. 원석님께서는 정말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시는, 스스로를 ‘운동하는 인공지능 연구원’이라고 표현하시기도 하죠. (뭔가 ‘아이언맨’ 같은 느낌이네요 : )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Wonseok Jung.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정말 작정하고 제대로 하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 호주로 유학을 떠난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죠. 호주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렸어요. 그래서 아시아인이라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쉬지 않고 운동을 해 왔죠. (캘리포니아에서는 트레이너로 일한 경험도 있죠. :)




NeurlPS 기간, 벤쿠버의 짐에서 운동 중인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저는 오는 3월 '스포츠 모델 선발 대회'에 출전할 목표를 가지고 현재 엄격한 식단 조절과 고강도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원석님께서 3월 출전 예정이셨던 스포트 모델대회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로 캔슬되었습니다.  ..ㅠ ㅠ.. artsykoo)



'스포츠 모델'이라는 직업이 비록 제 본업이 아님에도 열심히 준비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뉴욕시립대학교(CUNY)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다양한 직군의 연구원, 개발자, 직장인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건강으로 인한 고충을 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한국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난 동료들 대부분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데스크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고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서 자연히 근육통도 심해지고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분들의 삶에 뭔가 건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동료들의 트레이닝에 직접 나서 6개월이라는 시간 함께 열심히 운동했는데요, 반응들이 폭발적으로 좋더군요. :) 보람차고 뿌듯한 순간이었죠.


이 경험을 살려서 수일 내에 조금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규모를 키워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라이스프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올바른 운동, 식습관, 밋업 meetup'을 할 수 있는 [건강 커뮤니티]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제가 “운동을 왜 안 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라고 답하죠. 저 또한 직장인이고 굉장히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하루에 보통 12시간 정도 평균적으로 일하죠.)



이런 제가 운동하는 것을 말로만 조언을 하는 것보다는 똑같이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직장인인 제가 업무시간과 여가시간을 쪼개서 꾸준히, 또 열심히 운동을 해서 스포츠 모델 대회까지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규칙적인 운동에 대해 멀게만 느끼시는 다른 분들께 좋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ARTSYKOO. 일도 운동도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원석님께서는 ‘풀이’ & ‘셀이’ 이라는 이름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집사’이시기도 하죠! 본인의 삶에 있어서 과연, 이 고양이들은 어떤 의미일까요? :)



Wonseok Jung. 저는 평소에 업무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바쁘게 일하는 틈틈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죠. 그래서 사실 주말에도 많이 바빠서 친구들 만나며 여가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는 편이에요. (물론 여자친구도 없죠..! 하핫;) 그래서 우리 예쁜 고양이 ‘셀이’랑 ‘풀이’는 저에게 있어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다름없죠. :)


이 친구들은 제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있어주죠. 특히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을 때 우리 셀이랑 풀이가 없었으면 아마 정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거예요. 제겐 정말이지, 너무나도 고맙고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간식을 주러 가야겠네요!:)




정원석 연구원의 고양이 셀이(왼쪽)와 풀이(오른쪽)





















ARTSYKOO. 이번에는 원석님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 원석 님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미술 작품 혹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Wonseok Jung.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에요. 반 고흐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밤의 카페테라스 Terrasse du café le soir, 1888,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 네덜란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 고흐의 작품이죠. :) '고흐의 눈'으로 바라본 카페테라스 공간에 대한 묘사가 정말 흥미롭게 다가왔거든요.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Terrasse du café le soir, 1888,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 네덜란드)




저는 '공간 space'을 사랑해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거리, 건물, 상점, 그리고 그 공간 안의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풍경을 가만히 관찰하는 것은 저의 오래된 취미 중 하나이죠.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작품에 등장하는 카페는 파리에서의 화가 생활을 접고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남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인 ‘아를 Arles’로 떠난 고흐가 그곳에 한동안 머물면서 그가 본 아를 도시 곳곳의 일상과 자연, 그리고 카페테라스 같은 밤의 풍경을 그만의 멋진 화풍과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해서 완성한 작품이죠. (실제로 반 고흐는 이 ‘아를’이라는 도시에 머물면서 자연을 묘사하고 수많은 회화 기법적 실험을 거쳐 우리가 잘 아는 반 고흐 특유의 화풍을 완성하게 되었죠. artsykoo)





그렇게 공간을 탐방하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자연스럽게 아를의 포룸 광장(Place du Forum)의 한 카페(Le Café La Nuit)를 배경으로 한 반 고흐의 작품<밤의 카페테라스>에 매료되었고, 문득 “실제로 반 고흐가 바라본 이 카페 공간은 과연 나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무작정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아를’로 길을 떠났더랬죠. :)


ARLES, PROVENCE, FRANCE



오랜 시간 차를 타고 아를에 도착했을 때 제 눈에 들어온 이 도시의 첫인상은 오랜 옛 도시의 정취를 그대로 머금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돌바닥이 운치 있는 작지만 아주 아름다운 시골 마을의 이미지였죠.



제 눈으로 직접 본, 아를의 카페는 반 고흐 작품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선명한 이미지였어요. 하지만 고흐의 작품 속에서 묘사된, 그러니까 고흐의 시선에서 바라본 공간과 밤의 카페 정경의 묘사만큼의 깊이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는 찾기 어려웠죠. 이 경험으로 고흐의 예술적 감각과 감성의 뛰어남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어요.




ARLES, PROVENCE, FRANCE


여담이지만, 이 아를을 방문하면서 제가 겪었던 수많은 어드벤처들은 결코 만만한 것들이 아니었어요. 렌터카에 휘발유가 아닌 가솔린을 넣어서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났나 하면,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무려 20시간이나 갇히기도 했어요. 그래도 또 가고 싶네요. 아를. 아를은 정말이지, 제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ARTSYKOO.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Wonseok Jung. 저는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저의 소중한 시간을 쏟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간단히 전화 한통 거는 것조차도 하지 않는 편이죠. 그런 제가 아치쿠님의 “아치쿠가 만난 아트 & 피플” 인터뷰 프로젝트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아치쿠 님의 '열정'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일면식 없는 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보여준 매거진은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했어요. 그래서 인터뷰에 흔쾌히 응할 수 있었죠. SNS 상으로만 대화를 나누다가 실제로 아치쿠님을 뵙고 대화를 나누면서 “역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둘이 만나서 초면부터 각자의 자랑만 엄청 늘어놨었죠. 서로 똑똑하고 잘났다구요(ㅋㅋㅋ) :) 그런데 아치쿠님의 그런 모습이 제게 외려 더 솔직해 보이고, 또 멋있어 보였어요.


제가 이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어 더 많은 분들께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사실도 좋지만, 이야기가 통하는 한 명의 친구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이번 인터뷰가 저에게는 참 소중합니다.


끝으로 제 인터뷰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분 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원석] 이었습니다.






정원석 인공지능 연구원






















인터뷰는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을 만나다]의 part 2입니다.


아직 part 1을 읽기 전이시라면, 아래의 링크(part 1)를 따라가

원석 님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인공지능 & 라이프 스토리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artsykoo

































































아트디렉터 아치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신가요?

아래의 포스팅에서 아치쿠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매거진의 이전글 인공지능 연구원 '정원석'을 만나다 part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