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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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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May 24. 2020

길을 찾으려 헤매는 순간부터, 그곳은 미로가 된다

지금 서 있는 이 너른 광야를 굳이 미로로 만들지 말자






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제일 잘 알고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를 제일 모른다

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너를 제일 잘 알고

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너를 제일 모른다





“알고 있다”

혹은

“모른다”라는 전제에 대한 맹신은
우리를 서로 끊임없이 오해하게 만들고,

그 와중에

“관심 없다”라는 상태는

상대를 끊임없이

저 “알고 있다”와 “모른다”의
OX퀴즈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 애가 타는
퀴즈 선수로 만들곤 한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끄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를 애태울 수 있다.











길을 찾으려 헤매는 순간
내가 있는 곳은 ’미로’가 되고

길은 원래 없었다고 깨닫는 순간
그곳은 그냥 ‘광야’가 된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 이 곳을

굳이 미로로 만들려고 하지 말자.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 이 곳을 미로로 만드려 하지 말자.


지도도 잘 못 보는 내가 길을 찾느라 진땀 뺄 바에야 광야의 볕과 바람 아래서 맨발의 벌거숭이로 살아가는 편을 선택하련다.





















글: artsykoo

이미지: getty image(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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