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 있는 이 너른 광야를 굳이 미로로 만들지 말자
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제일 잘 알고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를 제일 모른다
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너를 제일 잘 알고
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너를 제일 모른다
“알고 있다”
혹은
“모른다”라는 전제에 대한 맹신은
우리를 서로 끊임없이 오해하게 만들고,
그 와중에
“관심 없다”라는 상태는
상대를 끊임없이
저 “알고 있다”와 “모른다”의
OX퀴즈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 애가 타는
퀴즈 선수로 만들곤 한다.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끄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모두를 애태울 수 있다.
길을 찾으려 헤매는 순간
내가 있는 곳은 ’미로’가 되고
길은 원래 없었다고 깨닫는 순간
그곳은 그냥 ‘광야’가 된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 이 곳을
굳이 미로로 만들려고 하지 말자.
글: artsykoo
이미지: getty image(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