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멍청함을 확인하는 순간은 돌고 돌아 또 나를 기어코 찾아오네
스스로의 멍청함을 재확인하는 그런 순간이 있다.
한번 가벼운/웃긴? 이미지가 돼 버리면
그걸 다시 회복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동시에
결국엔 계속 이어질
그런 인연이라면
애당초
‘회복’을 해야 할 필요조차 없어지는 것 아닐까.
잘 보이려고 자꾸 애쓰니까
“망가진(혹은 망가졌다고 착각)” 이미지에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엄청 노력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스텝을 더 부자연스럽게 해서
일을 그르치는 것 같다.
숨 고르기와 어찌 흘러가나에 대한 관찰을
냉정하게, 물끄러미
그저 거기 서서 바라보고 있는 게 안되니
자꾸 물가로 걸어가
신발과 어여쁜 옷에 흙탕물을 적신다.
결국엔 닿지도 못할 걸.
무엇이든
그것을 단지 ‘실수’하고 인식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뉘우치려고 한다.
길게 보면 자아성찰 & 발전일 수도 있겠지만
오늘오늘을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에겐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그냥 자책의 연속 일 뿐.
잊을만하면 이렇게 또
반갑게도
스스로의 멍청함을 재확인하는
그런 순간이 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getty images
글: artsy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