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그런 시절이
그런 감정이 마음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참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그때 참 행복했구나 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동시에
아련하게 피어나는
달콤 쌉싸름한 맛을 가만히 음미하고 있다 보면
삶의 아름다움과
그 고유한 의미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미술사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오직 ‘꽃’과 같이
향기롭고 유려한 색과 형태에만 맞춰져 있던 것에서,
썩어가는 고깃덩이와 같이
우리가 ‘추하다’고 기피해왔던 것들 조차
그 사라져 가는 처절한 모습 마저
그 존재 나름의 기나 긴 여정 자체가 갖는
내러티브의 가치로 까지 확장되면서
비록 우린 수많은 터뷸런스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
눈길을 지긋이 보낼만한 가치 있는 것들이
더 있을지 모른다며,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우리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도처에 널리게 되었다.
그렇게 인간사에서 미술은
더 넓은 세상에서
그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감에 따라
이전보다
더욱 풍성해지고 찬란하게 꽃피웠듯이,
더는 없는 추억일 지언정
부재라는 것을 느끼는 이 순간 조차
아름다운 시절로,
아름다움으로 바라봐질 수 있겠지.
그리고 후엔 더 아름다워지겠지, 내 삶은.
그런.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