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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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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Jul 26. 2020

외할머니는 나의 여름이었다

여름의 풍경 그 어디서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 나는 여름이 좋아졌다






외할머니는 나의 ‘여름’이었다.

 









내 여름은 할머니가 지어준 초록색 저고리 같은 그런 완전한 사랑과 푸르름 그리고 무한함으로 한 올 한 올 짜여있었다.









할머니는 마치 내 인생에 ‘여름’이라는 ‘계절의 가치’를 알려주러 왔었던 것처럼,


그렇게 여름이 끝나가던 지난해 여름,

다음 세상으로 떠나셨다.









매미가 울면 비가 내리면

무더위에 햇빛이 쨍하면

짙은 여름의 풀냄새를 맡으면



거기에 할머니가 계신다.  









이제 나는

여름이 드리워진 그 어디에서나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그 짙은 풀잎만큼이나 진한

할머니의 사랑을 킁킁 거리며 맡을 수 있다.






여름의 풍경 그 어디서든

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


나는 이제서야


계절을 돌고 돌아

비로소 여름이 좋아졌다.






할머니가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그 말처럼

나도,


와 줘서 고마워요.


내 할머니가 되어줘서 감사했어요.






언젠가. 우리. 또 만나요.


그땐 세상 모든 계절을, 매 순간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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