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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SYKOO Sep 21. 2020

우든 서프보드 아티스트 이동근을 만나다 II

파도 위를 달리는 '나무와 사람' 이야기, WAVEWOOD 이동근 대표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interview]는 미술 작가, 배우, 영화감독, 음악감독, 프로그램 개발자, 스타트업 CEO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보는 아치쿠의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트디렉터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또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와 각자의 시선에서 본 '미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며 각자의 삶에서 '미술'이 혹은 '예술'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탐구합니다.














파도 위를 달리는 ‘나무와 사람’ 이야기

우든 서프보드 Wooden Surfboard

[웨이브우드 WAVEWOOD]

이동근 대표를 만나다 part II




WAVEWOOD 이동근 대표









안녕하세요, 아트디렉터 아치쿠입니다.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에서는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서핑 포인트, 강원도 양양에서 나무로 제작된 서프보드를 제작하는 우든 서프보드 브랜드 “웨이브우드WAVEWOOD”의 이동근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바닷가에서 파도와 바람을 가로지르며 서핑을 직접 즐기지 않을 때에도 다른 방식으로 서핑 컬처를 즐기고 가까이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일을 하며 서핑 컬처, 서프 아트의 중요한 매개자이자, 새로운 서핑 문화 콘텐츠를 크레이팅 하는 웨이브우드 이동근 대표는 한국 서핑 문화의 중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아티스트, 인스트럭터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포지션을 자리매김하고 계시죠. :)



바람과, 파도를 가로지르며 파도 위를 달리는 나무와 사람 이야기를


우든 서프보드 아티스트 이동근 님을 통해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Shake Your Artsy Spirit!

art director, ARTSYKOO







본 인터뷰는 Part II입니다. 아직 Part I 을 읽기전이신가요?:)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서 이동근 대표의 우든 서프보드 라이프 그 시작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세요 :) artsykoo








파도 위를 달리는 '나무와 사람' 이야기,

WAVEWOOD 이동근 대표를 만나다











 

ARTSYKOO. 처음 웨이브우드 작업실을 시작할 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지금 웨이브 우드가 있는 장소는 숙박업소 가까이에 있는 작업실인데요, 이곳에 처음 공간을 열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강원도 양양에 와서 서핑을 하는 동안 하는 자주 이용했던 펜션이었습니다. 가끔 펜션 공터를 보며 ‘아 이런 곳에서 공방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그렇게 제가 이 펜션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펜션을 관리하시는 분과 친해졌고, 이 곳에 정착을 결심하고 펜션을 관리하시는 분과의 대화에서 우연히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펜션 대표님께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셔서 운 좋게도 펜션 공터의 공간에 제 공방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생각만으로 ‘이 곳에 공방을 차리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만 했던 꿈이 기적적으로 이뤄지게 된 거죠.



WAVEWOOD의 모습 (강원도 양양 소재)















ARTSYKOO. 우든 서프보드 제작 공정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목공 작업이 수반하는 모든 과정들을 거치는 것을 기반으로 서프보드로서 그 기능을 다하기 위해 다른 특수한 공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동근 대표님께서는 어떤 공정이 가장 고난도의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현재 한국의 우든 서프보드 산업은 아직 아주 기초적인, '시작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핑'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서프보드를 제작하는 분들 또한 소수에 불과하죠. 서프보드 중에서도 제가 제작하는 우든 서프보드를 제작하는 곳은 더욱 희소한 편입니다. 이런 환경적인 조건으로 인해 종종 제작과정에서 특히나 기술적 측면에서 난관에 처할 때가 있죠. 기술적 자문을 구할 전문가나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해외 자료에만 의존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적 기반 시설이 없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이 상황을 해석하자면 기존의 전통적 기법이라는 '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여러 실험적인 시도들이 외려 좋은 돌파구가 되어 비록 맨땅에 헤딩을 할지언정 그렇게 어렵게 스스로 터득한 방법들로 인해 제작 기술이 더 소중한 가치를 발한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아직 세상에 없는 형태의 서프보드를 만들고,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든 서프보드 제작 분야를 제 힘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서 성취감도, 자부심도 느끼고 있죠. 마치 모험을 하듯 탐구하는 자세로 독자적인 우든 서프보드 제작 기술을 축적해가는 보람도 큽니다.  사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죠.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ARTSYKOO. 앞서 제작공정에 있어 현재 국내 우든 서프보드의 제작에는 정형화된 틀이 부재하는 환경이기에 해외 자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또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얻어서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동근 대표님께서 최근 관심 있으신 형태의 우든 서프보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개인적으로 호주 출신의 전설적인 쉐이퍼(Shaper : 서프보드 제작 전문가) 톰 와그너 Tom Wegener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와그너가 만든 서프보드 이미지나 영상 자료를 찾아보면서 제가 만드는 서프보드에도 적용해보기도 하죠. 특히 저는 톰 와그너의 제작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그의 고유한 서핑 철학도 좋아하죠.




Short Singlefin design talk by Tom Wegener


와그너는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파도를 더 쉽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밸리 보드’라는 보드 형태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밸리 보드 belly board(또는 Piapo board’는 서서 타는 일반 서프보드와는 달리 허리나 가슴 정도의 깊이에 바다에서 깨지는 파도를 이용해 엎드려 타는 서프보드입니다.






라인업(좋은 파도를 탈 수 있는 지역)에서 서핑하기 좋은 파도를 기다릴 필요 없이, 벨리보드는 언제든지 편하게 파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외국에선 서핑을 처음 배울 때 파도의 힘을 느끼기 위해 바디 서핑이나 밸리 보드를 이용해 파도에 힘을 접 몸으로 경험해보는 용도로 사용되며, 라인업에서도 큰 파도와 배럴을 타기에 이상적인 서프보드입니다. 최근 저는 이 ‘밸리 보드’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밸리 보드만의 매력을 주변에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보드 제작에 있어서 제가 현재 시도하고 있는 부분은 보드 표면 장식인데요, 기존의 서프보드의 디자인에서 좀 벗어난, 그러니까 서구적인 관념이나 이미지 장식에서 탈피하여 보다 동양적 요소를 다방면으로 적용한 참신한 장식의 우든 서프보드를 구상 중입니다. '동양적인 요소'는 시각적인 부분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닌, 보드의 재료 선택이나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법적인 측면까지 다방면으로 접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좋은 작품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ARTSYKOO. 최근 웨이브우드WAVEWOOD의 우든 서프보드는 상업 브랜드 화보에 등장하거나, 지역 광고에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어요. 이동근 대표의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가장 최근에 협업했던 강원도 양양군 홍보 동영상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양양군에서 홍보영상 제작 과정에 웨이브우드의 ‘알라이아 서프보드’*를 소품으로 쓰고 싶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죠. 세상에 수많은 서프보드 중에 하필 우든 서프보드를 선택하셨는지 궁금했던 찰나, 홍보 영상 콘셉트를 봤는데 그 콘셉트가 정말 재미있었고, 예스러운 콘셉트와 웨이브우드의 알라이아 서프보드가 딱 맞아떨어지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알라이아 Alaia 서프보드는 지금과 같은 양산형 서프보드가 생겨나이 이전, 자연 그대로의 나무 패널로 파도를 즐기던 시절에 생겨난 고전적인 서프보드입니다.

Cork Alaia Board, WAVEWOOD





양양군의 홍보영상은  ‘조선시대 최고의 파도를 찾아라!’라는 슬로건 하에 한 선비가 한복을 입고 최고의 파도를 찾아 조선 팔도를 찾아다닌다는 흥미로운 설정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시대엔 지금 많이 타는 인공 매체로 만들어진 서프보드가 없었을 테니 웨이브 우드의 우든 서프보드가 제격이었던 거죠. 오광록 배우님께서 제가 만든 서프보드를 직접 사용하셨고 조선시대 선비 복장에 봇짐처럼 뒤로 맨 우든 서프보드는 제가 봐도 정말 잘 어울렸고 정말 뿌듯했지요. :)



 

알라이아 Alaia 서프보드로 서핑을 즐기는 서퍼













ARTSYKOO. 웨이브우드를 통해 이동근 대표님께서는 서프보드를 제작하시는 것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계신데요, (우든 서프보드 제작 클래스와 미니어처 버전의 서프보드 아트 클래스) 혹시 클래스에 참여하셨던 수강생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시다면,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합니다.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첫 수업을 받으셨던 수강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방을 준비하고 아직 정리도 안된 상태였는데 우든 서프보드를 만들어 보시겠다는 의지가 엄청나신 분이셨죠. 공방 막바지 점검을 위해 몇 달 뒤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감사히도 그 기간을 묵묵히 기다려 주신 뒤 드디어 맞이한 첫 수업에서 작업 과정을 거쳐 점차적으로 우든 서프보드의 형태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시며 기뻐하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ARTSYKOO. 양양 서프 빌리지에 아직 가 보지 못한 독자분들이 있다면, 처음 양양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추천해주시고 싶으신 양양 즐기기 방법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꼭 해보거나 가봐야 할 곳, 나만 아는 비밀 서프 포인트/멋진 장소 등 팁을 알려주세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양양에 오시면 인구, 죽도해변 등과 같은 많은 서핑 포인트에서 서핑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핑은 사계절 스포츠입니다. 수온에 맞는 웻 슈트만 착용한다면 추운 겨울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죠.


첫 서핑은 반드시 서핑 샵에서 강습을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핑 장비까지 모두 렌털 가능하고 강습에서는 서핑하는 방법 외 서핑에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거든요.


숙소의 경우, 게스트하우스도 추천해드리며, 날씨가 좋다면 캠핑을 하시면서 서핑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서핑 후엔 다양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으니 식사도 하시고, 서핑 지역의 마을을 여유롭게 돌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곳 양양 인구항 인근에는 다양한 편집샵, 체험 공방, 이쁜 커피숍들이 숨어 있어요.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방송 매체에 소개되는 웨이브우드의 이동근 대표 모습











ARTSYKOO. 이동근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포스팅들을 보면 그 내용이나 분위기, 텍스트 등을 통해서 대표님의 풍부한 예술적 감성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선호하는 예술 장르가 있으신가요? 음악, 미술, 영화 등 좋아하는 예술 장르가 있으시다면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혹은 독자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을 알려주세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저는 다양한 예술 장르를 두루두루 좋아하는 편입니다. 종로 세운상가에서 음향기기 판매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통해 늘 일상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던 환경에서 성장했고, 영화 또한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어요. 이후에는 틈틈이 가구 디자인을 하며 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최근에는 우연히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의  ‘바다가 보이는 방’이라는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예전에 봤던 느낌과 좀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Edward Hopper(American, 1882–1967),  <Room by the Sea, 1951>



도시에서 생활하던 때 처음 봤던 이 작품을 이 곳 양양으로 이주 후 바다 풍경이 일상인 이곳에서 다시 보니 전혀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마치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의 인물이 내가 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왠지 감정 이입이 되더라고요.





또한 저는 가구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국내 가구 디자이너 중에서 ‘박종선’ 디자이너의 작품을 특히 좋아합니다.




제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현대적인 감각, 간결함, 균형미가 예술인 가구를 제작하시는 장인이세요.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가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종선 디자이너의 숨결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가구들을 한번 살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ARTSYKOO. 혹시 미술 전시를 보러 가시는 걸 즐기시는지요? 기억에 남는 전시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동근 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티스트 혹은 작품이 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들려주세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최근에 제주도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여행 콘셉트가 독립서점과 박물관 투어였어요. 그중 본태 미술관에 갔을 때 봤던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과 ‘거울의 방’이 기억에 남아요.




Yayoi Kusama exhibit titled 'The Spirits of Pumpkins Descended into the Heavens'







당시 뭔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리프레시하고자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쿠사마의 작품 ‘호박’의 색감이 제게 신선한 영감을 주었고,  ‘거울의 방’에서는 '무한함'을 느꼈어요. 사실 사방이 닫혀있는 공간에서 거울과 빛을 이용해 공간을 연출한 작품인데 유한한 공간에서 무한함을 표현했다는 것이 그 당시 고민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답을 느꼈던 것 같아요.


이외에도 본태 미술관에는 여러 훌륭한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문화, 단아하지만 파격이 느껴지는 전통 가구에서부터 건축까지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죠.














ARTSYKOO. 이번 질문은 앞서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에 출연하신 인터뷰이들 중 한 분께서 전달해 주셨는데요, 여유로운 해변가와 잘 어울리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무엇보다도 양양으로 서핑을 하러 자주 떠나는 위워크 커뮤니티 매니저 데이비드 DAVID KIM에게 이동근 대표님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아치쿠의 인터뷰 안에서,  ‘코너 속 코너’처럼 이전 인터뷰 출연진 분과 현재 분을 이어주는 시도를 처음으로 해봅니다. :) )







DAVID KIM. 화려하고 사람들이 북적여 생기 있는 여름철 양양에 비해 이외의 계절에는 다소 조용하고 때로는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혹시 양양으로 자리 잡으신 이후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으셨는지, 그리고 향후 5년 뒤 생각하시는 웨이브우드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그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사람마다 성향과 취향이 모두 다르겠지만, 북적이는 양양보다는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의 양양이 개인적으로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적이는 환경에서는 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사실 저도 초기에 양양에 정착할 때 주변 이웃분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었던 마음도 컸는데요, 사실 그런 부분은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 교류하는 것들도 시간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더군요.


5년 후 웨이브우드의 모습이라.. 국내 서퍼분들의 서프보드 라인업에 (그래도 지금보다는) 우든 서프보드가 더 많이 떠있지 않을까요? :)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우든 서프보드의 매력을 아는 서퍼들과 함께 재미있는 페스티벌도 열어 보고 싶습니다. 일례로 자기가 직접 만든 우든 서프보드를 전시하기도 하고, 우든 서프보드를 타고 겨루는 서핑 대회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향후의 웨이브우드의 물리적 공간은 현재보다 더 확장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많은 사람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만의 우든 서프보드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서핑 과정의 시작점에서 우든 서프보드를 통해 목공을 즐기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열린 작업 공간, 작업환경을 여러분들에게 제공해드리면 좋겠네요.


또한 작게나마 게스트하우스도 마련하여 운영하면서 서핑과 목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목공, 서핑, 자연을 즐기고 쉴 수 있는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고 공간도 운영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우든 서프보드를 작품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연구에 좀 더 몰두하고 싶습니다.








춘천 KT&G 상상마당의 LCC 강원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연결의 컨퍼런스에 패널로 출연한 이동근 WAVEWOOD 대표. 춘천 KT&G 상상마당 (2019. 12)












ARTSYKOO.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소감, 그리고 아치쿠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LEE DONG GUEN(WAVEWOOD 대표). 이번 아치쿠가 만난 아트&피플 인터뷰는 제가 최근 진행했던 인터뷰 중 가장 재미있는 경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질의를 보면 아치쿠님께서 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많이 하신 것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 또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고, 계획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SNS를 통해 아치쿠님에 활동을 보고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폭넓은 예술 관련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우든 서프보드를 만드는 '목수', 이동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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