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아트페어 & 아트바젤_D-6, In NYC
아트 바젤?
웨이트리스가 어니언 스프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재빨리 바게트와 아스파라거스 오믈렛이 놓인 접시를 뒤로 밀어 스프 놓을 자리를 마련한다. 버터향이 진동하는 캬라멜색 어니언 스프가 먹음직스럽다. 뜨거운 스프를 얼른 한 스푼 뜨면서 말한다.
응. 아트 바젤.
바젤이라고 하면... 지명아닌가?
이번에는 속이 촘촘하고도 촉촉한 바게뜨 빵 한조각을 집어 버터를 살살 펴 발라 본다. 한입 가득 베어 물었더니 테이블 위로 빵 부스러기가 후두두 쏟아진다.
응응. 맞아. 스위스에 있는 도시 이름이야.
스위스 바젤Basel은 스위스 내에서 미술관 및 박물관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바젤 미술관 (Kunstmuseum Basel) 등 바젤에만 거의 40여개의 미술관이 모여 있다. 이외에도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챔버 오케스트라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특히 음악 제작 산업이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가장 오른쪽 위 이미지부터 시계방향으로 살펴보면, 바젤 미술관(Kunstmuseum Basel), 바젤의 특산품인 허니 케이크와 허니 케이크로 유명한 래컬리 후스Läckerli Huus,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교차하는 지점(tripoint)의 기념비, 아트 바젤이 열리는 메쎄 바젤Messe Basel의 풍경, 마지막으로 바젤을 가로질러 흐르는 라인강(Rhine)강의 풍경을 그린 "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의 작품 "바젤과 라인강의 풍경(View of Basel and the Rhine)"이다.
출처: 스위스 관광청, 바젤 아트 뮤지엄(Kunstmuseum Basel)
나는 바게트를 우물우물 씹으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트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아트페어야.
*아트페어 ArtFair와 아트바젤 ArtBasel
아트 페어란 특정 장소, 특정 기간동안 여러 갤러리가 한 공간에 모여 동시다발적으로 미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상업 미술계의 커다란 행사이다. 미술시장의 분류상 1차시장(작가가 작품을 처음으로 판매하는 시장, 갤러리 그리고 갤러리가 참여하는 아트페어가 이에 속함)에 속한다. 2차시장은 미술품 경매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단계별 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트 바젤은 국제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아트페어 중 하나로, 미술시장의 현재 동향을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 미술계 및 미술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요 미술행사이다. 궁극적으로 판매를 목적을 하지만 동시에 세계 각국의 저명한(거래량, 보유 작품 및 소속 작가 등 다방면에서 미술계 및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갤러리(혹은 딜러Dealer)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각 갤러리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힐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한 각 갤러리에서 내새우는 주요 아티스트 및 그의 작품을 전시, 설명함으로써 세계 각국에서 아트페어를 보러 모인 관람객들에게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인지도를 높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니가 가는 곳은 마이애미라며?
그치.
마이애미는 여기 미국이잖어.
그치. 정확히는 마이애미 비치 Miami Beach고.
근데 스위스 바젤인데 왜 미국에서 열린데?
아, 그게.. 쉽게 말해서 아트바젤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되서 미국 마이애미 비치(매해 12월), 홍콩(매해 3월)에서 매해 열리는 중이야. 아트바젤 자체의 명성과 입지가 커지면서 개최 지역을 미국, 아시아까지 확장하게 된거지.
아 그렇구나.. 그러면 아트 바젤은 뭐, 미술 전시회같은 거야?
음... 일종의 미술 전시회라고 할 수도 있긴한데, 정확히 말하다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 미술 행사라고 말할 수 있어.
혹시 미술관이랑 갤러리의 차이가 뭔지 알아?
...
미술관이랑 갤러리의 차이에 관해서 말할 때, 보통은 판매 여부를 기준으로 구별하곤 해. 미술관은 콜렉션을 수집, 보존, 전시 기획, 연구 등을 하면서 미술 작품이라는 컨텐츠의 가치를 확인하고 그것을 여러가지 맥락에서 재해석 하는 연구과정을 거쳐서 전시를 기획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관련 학술 행사나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해.
그럼 갤러리는?
작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갤러리와 미술관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야. 미술관처럼 갤러리도 아티스트의 작품을 갤러리 내 전시 공간에서 전시를 하는 점은 같아. 하지만 일반적으로 갤러리들은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한 소속 아티스트의 작품을 구입하려하는 콜렉터랑 이어주는 걸 주목적으로 두지. 뭐. 요즘은 정식 계약관계는 아니지만 전시를 통해 수익을 배분하는 식으로 같이 하는 아티스트와 갤러리 관계도 있다고는 해. 아무튼 갤러리(혹은 딜러)는 아티스트와 콜렉터를 만나게 해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그것을 위해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전시를 기획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야.
홀을 돌아다니며 모자란 커피를 리필해주는 커피 요정은 우리 세 명의 커피잔을 모두 가득가득 채워주고선 enjoy your coffee~ 라고 말하고 떠난다.
그렇구나.. 그럼 마이애미로는 몇일날 가는거야?
다음주 목요일 아침에. 12월 1일. 아침 9시 50분 비행기.
어느 공항?
라구아디아.
그럼 아리앨이랑은 그날 마이애미에서 만나고?
ㅇㅇ
아리앨이 갑자기 우릴 보며 묻는다.
그런데 지금 마이애미 날씨 몇도게?
??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한 11월 말의 뉴요커들은 갑자기 닥친 한파에도 크리스마스용 트리를 고르느라 바쁘다. 어느 트리가 좋을지, 요리조리 비교하며 고르고 또 고른다.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 트리를 고르느라 들뜬 아리엘과 브라이언 커플을 바라보며 영하의 뉴욕 길바닥에서 덜덜 떨던 나는 속으로 "나 춥다고! 화장실 급하다고! 그냥 얼른 아무 트리나 빨리 좀 골라라!!"하고 외치며 코를 훌쩍거린다.
털모자와 파카, 그리고 손장갑으로 뚫고 돌진하는 바람을 막아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뉴욕의 겨울 바람은 포기를 모른다. 내가 사실은 용龍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입김이나는 이 마당에, 26도는 도통 감이 오지 않는 온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