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작품 _ Alexander Calder, Tom Sachs
New York, USA
뉴욕 소재 Di Donna 갤러리는 소더비(Sotheby's)사의 인상주의 근대 미술(Impressionist & Modern) 파트 부회장직에 역임했던 아트 딜러 Emmanuel Di Donna에 의해 설립된 신생 갤러리이다. 칸딘스키, 칼더, 말레비치, 몬드리안 등 주로 20세기 초 초현실주의, 다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기에 활동한 주요 아티스트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www.didonna.com/ www.artbasel.com/catalog/gallery/2972?i=0
Alexander Calder , The Lookout, 1957 , Painted metal and wire, Di Donna, Art Basel Miami Beach 2016(직접 촬영) 사진 앞쪽의 칼더의 조각 작품 The Lookout, (1957) 뒤로 보이는 회화 작품을 보니, 얼마 전 나의 은사님께서 구입하셨다고 내게 자랑 자랑을 하면서(ㅋㅋ) 보여주신 칼더의 페인팅 작품이 생각난다. 좋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해놓고 친구네 카페에 맡겨두고 몇 달 동안 찾아가지 않으시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친구 카페에 놀러 오는 다른 친구들한테 꾸준히 나 칼더 작품 샀다고 자랑 자랑하려 그러셨다고. 듣던 중 가장 무게감 있는 설명이 있었다. 하하.
Alexander Calder의 '움직이는 조각 Kinetic Sculptures'은 미술 작업 활동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 즉' 고정된 오브제 static object'라는 인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미술 접근법으로, 이는 이른 시기 전위 미술 운동의 초기 징후로 간주할 수 있다. '모빌 mobiles'(프랑스어로 '움직이는, 돌아가는, 변동하는, 이동하는, 유동성의, 변화하는'이라는 의미를 지닌 뜻으로, 현대 미술 이론의 맥락에서 에서 모빌은 '움직이는 조각'으로 해석)이라는 단어는 개념 미술의 신호탄을 울린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이 처음 사용한 단어로, 칼더는 그가 생각하는 이 '모빌'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호안 미로와 몬드리안의 추상 회화 작품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아 수많은 '움직이는 조각'들을 제작했다. 이전까지 회화 작업을 주로 했던 칼더는 1920년대 후반부터 이미지를 3차원 언어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칼더의 모빌 작업의 특징으로는 호안 미로의 작품의 주요 구성요소인 검정색 선과 평면의 반복을 떠올리는 이미지를 채색된 수많은 금속 조각을 줄wire에 부착하여 허공에 메달며 동시에 완벽한 수평을 이루는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by Beyler fondation)
내가 실제로 Alexander Calder의 작품을 본 것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3년 삼성 리움미술관의 기획전 [Calder,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에서였다. 허공에 매달리거나 바닥에 설치된 칼더의 모빌은 전시 공간에 드러 선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무엇보다도 미술관 내 대기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칼더의 모빌이 미술관의 흰 벽면과 바닥에 늘어놓는 그림자가 참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빛과 오브제가 만나서 그림자로써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작품의 실제 모습을 감춘채로, 그리고 때론 그 실체보다도 크거나 더 낭만적인 모습으로 스스로 가공의 자신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위용을 자랑한다.
모빌이 자아내는 그림자 공연은 내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히 중독성 있는 쇼 show였다. 이번 아트 바젤에서 본 칼더 작품에서도 나는 그 그림자를 중심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칼더의 모빌은 전시 공간에 드러 선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바라보며, '움직이는 3차원 조각 미술'을 고안한 칼더는 사실 미술 작품을 통한 관람자와의 인터렉션 interaction을 다른 작가들 보다도 더 일찍 고안하고, 실현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자동 센서 sensor는 기본으로 알고 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람자의 움직임, 혹은 참여로 작품의 의미가 작동하는 것은 칼더가 살아가던 시기 전후, 즉 19세기 말, 20세기 초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그리 익숙한 관람 방식은 아니었다. 작품이 관람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보이는 대상이거나, 혹은 작품이 관람자에게 자신을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직적인 관계 선상의 관람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과 같은 잠재적으로 인터렉션 기대하는, 즉 관람자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관람자도 보다 적극적인 관람을, 혹은 그것을 넘어 작품의 완성에 자신이 참여하면서 작품의 가치가 보다 풍성하게 실현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는 상당히 현대적인 방식의 작품이자 관람자의 영역을 작품 완성의 영역까지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새로운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흥미로운 남자, 칼더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하던 도중, 그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이자, 나도 지난 2015년에 실제로 본 적 있는 작품 하나가 떠올랐다. 알렉산더 칼더의 '서커스(circus)'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이 작품은 칼더가 '이동이 편리한' 서커스 쇼를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칼더는 직접 이 이동이 가능한 작은 서커스 키트를 가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공연을 했다니, 정말 이 사람 참 흥미롭다. (칼더가 어린 시절 자신의 여동생에게 장난감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이 서커스 키트를 만들 때 사용했던 일상의 흔한 재료, 잡동사니들을 조합해서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주었다는 사랑스러운 일화를 듣고 칼더를 다시 보게 되었다.)
Carlder's Circus 공연 영상 상당히 흥미롭고 귀여운 공연이니, 꼭 한번 보길 권한다.
1926년 고향인 미국을 떠나 파리로 옮겨간 칼더는 헝겊, 막대기 따위로 만든 작은 모형을 사용해서 "칼더의 서커스 Caler's Circus(Cirque Calder_french)"이름의 서커스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했다. 줄, 나무, 금속, 옷감, 코르크, 헝겊, 실 등 일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단순한 재료를 가지고 칼더는 피에로, 동물, 곡예사 따위를 손수 만들었다. 칼더가 만든 이 서커스 키트는 70개가 넘는 미니어처 피규어와 동물을, 그리고 그물, 깃발, 카펫, 램프 등 족히 100개는 되는 여러 액세서리와 30여 개의 악기, 카메라 등으로 구성되었다.
작품 "칼더의 서커스"는 알렉산더 칼더 자신이 직접 영어와 프랑스어로 연기하면서 감독, 안무, 공연을 총 관장하며 파리에서 여러 회 차 공연을 했다. 음악과 조명, 퍼포먼스가 더해진 칼더의 서커스의 공연 간은 약 2시간가량으로 진행되었다. 이 서커스 공연으로 그는 파리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그는 몬드리안, 호안 미로, 뒤샹과 같은 그의 동료 아티스트인 앞에서도 공연했다. 또한 이 공연은 키네티시즘(kineticism)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의 1930년대 작업 활동을 예견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 잡게 된다.
(by Whiteny Museum of American Art)
2015년 11월 당시 뉴욕에 방문했을 때, 휘트니 미술관에서 본 이 키트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 아주 낡은 느낌을(100년은 더 된 것 같은, 영국이나 독일에 흔한 childhood museum이나 toy museum에서 볼 수 있는 몇 세기 전 장난감 같은, 마치 증기기관의 아버지가 기저귀 차던 시절 가지고 놀았을 법한 기차 모형이나 병정 인형 같은 낡은 인형 느낌) 받아서 거의 '유물'과 같이 보였다. 비록 작지만 있을 것 다 있는, 서커스 여흥의 한때를 잘 표현한 칼더의 사랑스러운 야심작이다.
Alexander Calder, Calder's Circus, 1926~31,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직접 촬영, 2015)
New York, USA www.speronewestwater.com/
Tom Sachs, Brave, 2015, Mixed Media , 29.9 × 57.8 × 26.7(cm), Sperone Westwater, Art Basel Miami Beach 2016(직접 촬영)
Tom Sachs는 하나, 혹은 여러 디자인과 기술의 총체가 되는 다양한 모던 아이콘 Modern icon을 가지고 정교하게 재창조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이른 시기의 작업으로는 건축가 르쿠르부지에Le Corbusier의 1952년 작업 유니테 다비타시옹 Unité d'Habitation(연립 거주소)을 건축 모델링에 쓰이는 폼코어(foamcore, 반사판으로 사용되는 딱딱한 스티로폼)와 접착제만을 사용하여 재제작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Tom Sachs는 20대 시절 런던 건축 협회에서 Architectural Association in London 수학한 바 있고, 이러한 배경이 그의 작업 방향에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작업으로는 여러 냉전시기의 유산을 그의 방식으로 재제작한 작업들로, 예를 들어 NASA의 아폴로 11 달 착륙선, 미국 해군 전함의 교량 등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기업, 단체, 집단의 생태계보다 더 복잡한 류의 공학 프로젝트는 없기 때문에 Sachs가 제재작한 버전의 작품들은 이러한 집단의 산물의 맥락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Sachs가 작업한 작품 개념의 토대 대부분은 그가 자본주의 문화, 모방, 복제와 발행 등을 다시 새로운 맥락에서 보여줌에 따라 그 결과물 또한 변형되고 변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그의 작업에서는 아무것도 지워지거나, 사장되거나, 보이지 않게 그려지지 않는다. 철학적 의미에서 바라볼 때, 이는 그의 사전에 '작업이 끝나다'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어떤 공학 프로젝트와 같이 모든 것은 언제나 불필요한 것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다시 설계하여 더 나은 것으로 만들 수 있다. (by Tom Sachs Official site)
미국 문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 그리고 60~70년대 미국의 생활을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처음에 이 작품의 제목 Brave가 의미하는 바를 정말 곧이 곧대로 '용감한'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자세히 작품의 이미지를 들여다보니, 버스의 측면에 부착된 스피커 위를 지나가는 기다란 선과 함께 Brave라고 적힌 것을 발견, '혹시 저 스피커가 Brave라는 회사에서 나온 것인가?'하는 생각에 구글 이미지를 검색했더니, 웬걸. 이 작품의 버스와 똑같이 생긴 차가 있었다.
바로 미국 자동차 회사 winnebago(RVs, Motorhomes, Recreational Vehicles 생산 미국 회사)에서 생산한 모터홈 motorhome, 흔히 트레일러 trailer라고 부르는 차종이 바로 Brave였던 것이다. Sachs의 작품의 트레일러 미니어처의 측면 오른쪽에 Winnebago사를 상징하는 W가 그려져 있다. 내가 전에 몰랐던 미국 사회의 문화 코드를 사용한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트레일러 미니어처에 삽입된 두 개의 스피커에서는 나른한 재즈 선율이 나오고 있다(영상을 재생하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측면 창문 위에는 미국 항공 우주 연구소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를 상징하는 로고가 보인다.
이 NASA 스티커 하나로 나는 이 트레일러가 나른한 재즈 선율을 울려 퍼트리며 한가로이 화성이나 달나라를 탐사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생각만 해도 두근거리는NASA와 탐사선이 연상되는 NASA 로고, 아늑한 트레일러 내부 그리고 나른한 재즈 선율.. 거기에다 맛 좋은 커피 한잔을 더하면..! 트레일러 NASA 탐사선을 타고 달나라를 유유자적하며 커피와 재즈에 취한 나의 모습이라는 동화 같은 상상에 빠진 나는 한참을 그렇게 혼자 상상하고 좋아하면서 이 작품 앞에 서 있었다.
Tom Sachs의 작품 활동 및 소장 처
-Major solo exhibitions
SITE Santa Fe, NM (1999); the Bohen Foundation, New York (2002); Deutsche Guggenheim, Berlin (2003); the Astrup Fearnley Museet for Moderne Kunst, Oslo (2006); the Fondazione Prada, Milan (2006); the Des Moines Art Center, IA, which traveled to the Rose Art Museum, Brandeis University, MA (2007); the Lever House, New York (2008); and the Aldrich Contemporary Art Museum, Ridgefield, CT (2009).
Sachs’ work was featured at the 2011 Bienal de São Paulo in “In the Name of the Artists - American Contemporary Art from the Astrup Fearnley Collection.”
In 2012, Sachs’ major interactive exhibition, “SPACE PROGRAM: MARS,” was co-presented by Creative Time and Park Avenue Armory in New York.
In 2013, Sachs’ Barbie Slave Ship installation was featured in the 12th Lyon Biennale.
A retrospective of Sachs’ boombox sculptures was presented at The Contemporary Austin (2015) and a version of it traveled to The Brooklyn Museum (2016).
-작품 소장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the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Centre Georges Pompidou, Paris
Fondazione Prada, Milan.
Tom Sachs의 다른 작품들
(작업이 꽤 흥미로우니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합니다 )
www.speronewestwater.com/artists/tom-sachs#8
Tom Sachs official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