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의 아트페어, 아트바젤 마이애미 비치에 가다 4

갤러리 Mazzoleni와 이탈리아현대미술_Fontana+

by ARTSYKOO







Mazzoleni ★★★☆

Torino, Italy(1986~) & London, UK(2014~)

www.artbasel.com/catalog/gallery/1403?i=0 www.mazzoleniart.com


Mazzoleni London 전경


Giovanni & Anna Pia Mazzoleni에 의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1986년 오픈한 Mazzoleni 갤러리는 지난 2014년 첫 해외 지사인 Mazzoleni London을 오픈했다. 1960년대부터 개인 컬렉션을 운영해 온 Giovanni & Anna Pia Mazzoleni는 초현실주의, 미래주의, 추상 미술과 같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미술운동의 일환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을 주로 수집해왔다.


이들은 점차 이탈리아 전후 미술 Post-War art 작품을 중점적으로, 그리고 우선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하고, 특히 1990년대에 Mazzoleni 부부의 아들인 Davide와 Luigi Mazzoleni가 갤러리 운영에 합류하면서 전후 이탈리마 미술 작품은 갤러리의 주축이 되는 큐레 이토 리얼 프로그램으로써 자리 잡게 된다. 최근 런던, 홍콩, 뉴욕, 마이애미 등 아트 페어에 활발하게 출전하면서 세계적인 갤러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 출전한 수많은 갤러리들은 갤러리가 소속된 나라의 정체성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더 주력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했다. 물론 이러한 형세는 시장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맥락 context와 기원 origin의 정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선호하는 내가 만일 20세기 전후 이탈리안 아티스트의 작품을 수집하고자 하는 콜렉터라고 가정한다면 이탈리아 갤러리를 통해 작품 구매하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일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아트 바젤 기간에 내가 접한 이탈리아 갤러리들은 비록 출전 수치 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출전율을 자랑하는 뉴욕 갤러리가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이탈리아 딜러들의 고유의 높은 예술적 감각과 세련미를 뽐내는 이탈리아 갤러리의 높은 안목에 반하여 이러한 신뢰를 하게 되었으리라.






[Lucio Fontana, 1899~1968]


Lucio Fontana, Concetto Spaziale attese, 1959, waterpaint and collage on black canvas, Mazzoleni, Art Basel Miami Beach 2016(직접 촬영).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아르헨티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Lucio Fontana는 조각가였던 그의 아버지의 스튜디오에서 몇 년간 보낸 뒤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1922년 밀라노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Fontana는 Rosario de Santa Fé의 신진 아르헨티나 아티스트와 함께 Nexus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활동하며 1926년 Nexus의 첫 그룹전에 그도 작품을 출품하면서 공식적인 데뷔를 했다.


1928년 다시 밀라노로 돌아온 Fontana는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에서 2년간 수학했고, 1930년에는 밀라노 갤러리 del Milione에서 그의 첫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파리의 추상 미술 집단에 속하여 활동한 바 있으며, 같은 시기 도자(ceramic) 매체를 다루는 기술을 이탈리아 Albisola에서 습득했고, 이후 프랑스의 도자기 회사 Sèvres 공장에서도 도자 제작 기술을 배웠다. 또한 이 시기를 거치면서 Lucio Fontana는 그의 일생에 걸쳐 진행된 건축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by Guggenheim Museum)



Lucio Fontana, Sfere (concetto spaziale sferico). Terracotta con vetrina e terracotta con ossido, 1957, Museo internazionale delle ceramiche in Faenza. (by wikipedia, Lucio Fontana. Sfere ).

Fontana가 이탈리아 Albisola와 프랑스 Sèvres 공장에서 습득한 도자 제작 기술은 위의 작품 Sfere와 같은 테라코타 작업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도자 작업은 Fontana로 하여금 그가 창시한 [공간주의 Spcatial concepts, 1949-60]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Lucio Fontana 테라코타 작품에 관한 자세한 설명)



또한 Fontana는 1947년 밀라노에서 작가와 철학자 등과 함께 첫 번째 *공간주의 선언을 발표하며 현대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Lucio Fontana와 공간주의(Spazialismo, Spatialism, 空間主義)

Lucio Fontana에 의해 제창되었던 예술 운동. 제2차 세계대전 후 밀라노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의 <공간주의 선언>을 동반하여 예술 표현 영역의 확대를 지향했다. 이 운동은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탈피하고 세라믹, 도자기, 콘크리트, 인광 물질과 같은 공업사회의 재료와 기술수단을 취급하며 특히 4차원적인 공간을 표현하고자 했다. 공간주의의 이러한 시도는 소재와 표현의 해방과 함께 제작자와 관중과의 관계, 예술의 사회성을 시사하였다. 공간주의의 본질적인 내용은 기존 미술의 미학을 타파하고, 시간과 공간의 통일에 기초를 둔 새로운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폰타나의 <백색 선언 Manifesto Blanco, 1946>에 잘 요약되어 있다. (by 월간미술, <공간주의>)

Fontana는 1949년 송곳으로 캔버스에 구멍을 내거나 칼로 찢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이른 시기 공간주의 운동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전통적 회화 형식의 주요 매체인 캔버스에 구멍을 뚫거나 평면을 찢음으로써, 캔버스라는 매체의 평면성 그 너머의 공간성에 대한 메시지를 이러한 그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앞의 문장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Lucio Fontana의 공간주의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해둔 미술 블로그 [포스트디/스토피아]의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주의'를 참고하여 작성했다. Fontana의 작품 세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






내가 Lucio Fontana의 작품을 실제로 처음 본 것은 2015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 프리뷰 전시에서였다.

Lucio Fontana, Concetto Spaziale, Attese, 1965, Waterpaint on canvas, estimate. $15,000,000-20,000,000, [Contemporary Art Enening Auction, Sotheby's New York, 11. Nov., 2015]. (직접 촬영) 본 작품의 소더비 경매 결과



한눈에 봐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빨간으로 채색한 캔버스를 세로로 약 24회 커팅한 작품이다. 커팅된 캔버스 사이로 캔버스 뒤의 공간이 드러난다. 평면의 반전은 바로 그 면을 뚫는 커팅 기법과, 그것이 자아내는 투과 효과가 부여한 면 너머의 공간을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나타난다.



이 작품의 추정 가는 한화 176억 3,250만 원~235억 1,000만 원($15,000,000-20,000,000)으로, 이날 현대미술 저녁 경매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에서 189억 8,902만 7,000 원(16,154,000 USD)에 낙찰되었다. 소더비사의 경매 카탈로그, 혹은 경매 결과 Auction Results에서 제공하는 작품의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작품의 이전 소장자, 전시 내역, 출판 내역 등에 대한 상세 내역을 포함한다. 이러한 세부사항은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 평가의 척도는 물론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 가장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세부 사항은 작품의 진위여부를 결정하게 될 때 중요한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위의 작품은 Lucio Fontana의 1965년 작품 Concetto Spaziale, Attese으로, 작품의 최근 소장자는 밀라노에 거주하는 Valeria Borsani으로, 그녀는 1965년 Lucio Fontana로부터 직접 이 작품을 구매했고, 이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관에서 여러 차례 전시되었을 뿐, 이 경매에 출품하기 전까지 시장에서 거래된 적 없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미술품 가격 형성에 있어서 해당 작품의 이전 소장자의 미술계 혹은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소장 경로 등은 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015년 경매 출품을 기준으로 가장 근저에 전시되었던 경험은 지난 2012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딜러 중 하나인 래리 가고시언 Larry Gagosian이 운영하는 가고시언 갤러리 뉴욕 지사에서 열렸던 전시 "Lucio Fontana: Ambienti Spaziali" 에서였다.


내가 소더비 Sotheby's 뉴욕에 방문한 날짜가 정확히 2015년 11월 11일인데, 이 날 저녁 경매에 출품된 Fonatana의 작품은 같은 날 오후 12시까지 사옥 11층에 마련된 경매 프리뷰 Preview(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사전 전시하여 대중에 선 공개하는 전시로, 누구나 가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웬만한 유명 미술관의 전시 못지않은(혹은 차원이 다른) 컬렉션을 자랑하는 유명 경매사의 프리뷰는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일반 미술관과 달리, '구매하기 위해' 바라보는 시선이 오가는 전시실 내부 특유의 풍경이 매우 신선하고, 외려 미술관 전시보다 '무슨 작품을 사볼까?', '추정가를 기준으로 나는 최대 얼마까지 비딩 bidding 할 것인까?', '누가 이런 작품을 살까?' 등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찬(물론 나 같은 소시민이 구매하기에 소더비 현대 미술 이브닝 경매 출품 작품들은 너무 600억이고 너무 800억 원대 작품들 뿐이지만) 채로 적극적인 관람을 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이제 경매를 통해 개인 혹은 집단의 소장품이 돼 버리면, 미술관에서 구입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저 프리뷰의 작품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 또한 작품에 대한 갈급함을 더해준다.





사실 저 프리뷰 전시를 보러 소더비 갔을 때는 11월 11일 오전이었는데, Fontana의 작품이 출품되었던 그날 저녁 경매에서 빅뱅의 탑이 응찰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프라이빗 경매로 진행되는 소더비의 이브닝 경매에 나는 소더비 멤버가 아닌 관계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날 아침 10시부터 진행되는 공개 경매에 참석했다. 내 옆에 앉은 시끄러운 미국 아저씨가 앉은자리에서 워홀 초기 회화 작품(샤넬, 코카콜라, 디즈니, 애플 등의 이미지를 그린 약 20호 크기의 회화 시리즈 작업)을 3-4점 바로 사는 모습이 매우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1점에 30~40억 원 정도 하는 작품이었다. 하하. 미국은 참 큰 나라다. 그래서 콜렉터도 참 통이 크다 싶었다. 경매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전에 프라이빗 세일 private sale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소더비 뉴욕 전경과 경매 현장


Lucio Fontana Official site, Fondazione Lucio Fontana










[Agostino Bonalumi, 1935~2013]


Agostino Bonalumi , Giallo(yellow), 1969 , Shaped canvas and vinyl tempera, 100.0 × 200.0 (cm), Mazzoleni, Art Basel Miami Beach 2016(직접 촬영)




Agostino Bonalumi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그는 본디 기술과 공학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위해 독학하여 그만의 예술 세계를 펼쳐나갔다. Bonalumi는 그의 동료 아티스트 Piero Manzoni, Enrico Castellani 등과 어울리며 함께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그룹 전시를 활발히 하면서 아티스트로서의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았고, 1959년 Bonalumi는 Enrico Castellani와 함께 "Azimuth"라는 이름의 갤러리와 동명의 미술 잡지를 창간하며 작업 활동은 물론 세계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에 예의 주시하고 이를 자국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일에도 매진한다.




Azimuth의 2번째 발행본의 이미지. "Azimuth"는 동시대 유럽의 주요 미술 운동과는 아주 다른 세계 각국의 전시와 수필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다. 본지에서는 엥포르멜의 시작과 쇠퇴, 그리고 Robert Rauschenberg, Jasper Johns, Yves Klein, Lucio Fontana와 같은 새로운 미술 언어를 보여주는 미국 및 유럽권 아티스트의 작품을 이탈리아 미술계에 일찍이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by www.specificobject.com)





1959년, Bonalumi 잡지 Azimuth 발행을 하고 또 그의 선배 아티스트 격인 Lucio Fontana의 스튜디오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러한 활동은 그에게 있어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이슈와 그의 첫 *'에스트로플레씨오니estroflessioni(evagination, 팽출: 어떤 기관이나 조직의 안쪽이 바깥으로 뒤집혀 나오는 현상)' 작업을 만드는 것에 대한 심층적 탐구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by Guggenheim-venice)



Agostino Bonalumi, Bianco , 1964 , shaped canvas and vinyl tempera , 100 x 150 cm (from mazzoleni )


*estroflessioni (evagination, 팽출): 어떤 기관이나 조직의 안쪽이 바깥으로 뒤집혀 나오는 현상.

estroflessioni는 쉐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 미니멀 아트(minimal art)에서 창시된 것으로, 간결한 추상 형체의 바깥 둘레에 따라 캔버스를 형성하며, 일체의 여백을 남기지 않는 수법)라는 이탈리아어의 동의어로, 특별한 기술적 기법을 용하여 캔버스 외부로 공간 표현의 확장을 만들기 위한 특정 예술적 형식(일반적으로 모노크롬)의 표현을 구성하는 말이다.


이러한 기법은 작품의 환영적인 움직임(illusion kinetic)과 같은 효과를 주며, 조각과 회화의 특징을 교체하는 미술 기법이며, 유럽과 미국의 아티스트에 의해 종종 사용되었으며 이 기법을 사용한 작가로는 Frank Stella의 60년대 중반 작업, 그리고 1960년대 Top Art로 불뤼 었던 뉴욕 태생 미니멀 아트의 네오 아방가르드 neo avant garde 운동의 일환이다. estroflessioni 기법으로 작업 활동을 한 이탈리아 아티스트로는 Alberto Burri, Lucio Fontana, Enrico Castellani , Agostino , Luigi Malice, 그리고 Agostino Bonalumi가 있다.






이 작품은 한눈에 봤을 때 뭔가 '뚫고 나오려고 하는' 생동감, 에너지와 같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작품의 에너지는 캔버스 전면에 채색된 밝은 노란색에 의해 고유의 입체감과 움직임을 연상하는 이미지가 더 뚜렷하게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얼핏 보면 평범한 회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가까이, 그리고 여러 각도에서 보면 볼수록 회화와 조각이라는 경계선에 있는 이 작품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소더비 Sotheby's의 경매 기록을 살펴보니 Bonalumi의 작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Modern & Contemporary, 20th century Italian Art 경매를 통해 출품되었는데, 역시나 작가의 사후인 2013년부터 경매에서 그의 작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면밀한 비교와 통계 자료와 분석이 더 필요하겠지만, 가격 면에서도 작가의 사후 경매에서 거래된 작품의 낙찰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낙찰된 Bonalumi의 작품 중 지난 2015년 11월 밀라노 경매에서 한화 약 23억 5,258만 3,280원(43,000 EUR)에 낙찰된 1965년 작 ROSSO가 [Arte Moderna e Contemporanea, Milano, Sotheby's] 이 최근 경매에서 거래된 그의 작품 중 최고가로 거래된 것이다.



Agostino Bonalumi 소더비 사의 작품 소개 영상

[Agostino Bonalumi in the Arte Moderna e Contemporanea auction | Sotheby's ]


Agostino Bonalumi의 공식 사이트 http://www.archiviobonalumi.com/









[Piero Manzoni, 1933~1963]


Piero Manzoni, Achrome, 1958~1959, Creased canvas and kaolin , 35.0 × 80.0 (cm)

Mazzoleni, Art Basel Miami Beach 2016(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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