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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라야니 Oct 26. 2020

하와이 in Jeju

세번째 눈을 고요히 뜰 수 있다면


작년 이맘때쯤 나는 머리속에 Yoga in Hawaii 로 꽉 차 있었다. 하와이에서 3개월을 살아보겠다며 적금도 붓고 하와이 관련 책도 무작정 읽어댔다. 눈을 감고도 와이키키 해변 끝에서 끝까지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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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책에서 하와이 호눌룰루 산중턱쯤에 한국사람이 지은 커다란 절을 소개하고 있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절 사진이 너무나 인상깊어 가슴이 다 설렜다. 하와이에 가면 거기서 요가도 하고 수련도 해야지, 하는 맘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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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결국 10년째 미뤄온 하와이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반년간의 아쉬람 생활 후 우리 동네에 갑자기 절 하나가 나타났다. 하와이 못지 않은 풍경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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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예전에 매일같이 스쳐지나갔던 곳이거늘.  문자 그대로 땅에서 "솟구치듯" 내 앞에 나타난 이 절에서 요즘은 매일같이 새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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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리에서 5년이나 살았는데 작년까지의 내 의식상태는 이 곳에 오기엔 주파수가 낮았던 게다. 파랑새를 뒤뜰 마당에 두고 전 세계로 찾으러 다녔다는 동화가 여기에 꼭 맞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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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고 바라는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다.
그러니 내면으로, 그리고 다시 내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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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눈은 희미하게 반쯤 뜨고 세상을 바라보고,
시바 신의 세번째 눈을 평온하고 분명하게 뜨자.
눈에 보이는 것은 나의 생각이 만들어낸 허구임을 강렬히 믿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그저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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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텃밭에 물을 주고 기타를 뚱땅거리는 게으르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기적은 순간 순간 내 안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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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나마시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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