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요가의 스승을 찾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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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 요가를 배우고 싶은데 제 주변에 갈만한 요가원이나 선생님을 못 찾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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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네. 그렇군요. 준비가 되면 나타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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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위 한마디 말을 아래와 같이  하타요가프라디피카 경전 1장 2절의 내용과 함께 좀 더 길게 주절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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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요기 스바트마라마는 자신의 성스러운 스승이신 시바신에게 예배하고, 라자 요가의 완성을 위해서 하타 요가의 가르침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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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따라 하타요가프라디피카의 저자 요기 스바트마라마 또한 가르침을 얻기 위해 구루(스승)에게 경배하며 책의 서문을 연다. 스승에게 반드시 경의를 표해야하는 것은 신이 바로 스승을 통해 가르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스바트마라마는 스승으로 현현한 시바신에게 경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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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가에서는 구루, 스승의 중요성에 대해 무수히 강조한다. 이른바 "계보"(리니어지)를 가진 아쉬람에서는 특히 스승을 "신"으로 모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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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로 구루는 신일까?  현대요가에서 큰 맥이 되어준 구루들 중에서 그 신처럼 떠받들여지며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은 이들도 적지 않다.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어떻게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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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제자가 타락하고, 즉 에너지레벨이 툭 떨어지면 나타난 스승도 사라진다. 또는 제자의 에너지레벨이 더 높아지면 모시던 스승과의 연은 다해 사라지고, 새로운 스승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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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타철학의 기본원리에 입각하여 나의 보잘것 없는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 앞에 나타난 스승 또한 모든 것이 허구인 마야에 불과하다. 다만 내 마음 속 신성(아트만)이 반영되어 나타난 허구이다. 때문에 구루는 허구이면서 동시에 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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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신실하게 집중 수련을 하면 내 안의 신성이 절로 일어나 이 세상에 스승을 만들어 데려다준다.  또는 큰 좌절을 겪어 산처럼 우뚝 서 있던 에고가 무너져내리면, 자연스레 에고 아래 깔려있던 참나가 비로서 내 안에서 고개를 들어 스승을 이 세상에 현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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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에 헛바람이 들고 오만해져 수련이 무너지면 신처럼 모시던 스승도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되어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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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동요하지 마라. 마야가 보여주는 장난에 휩쓸리지 마라. 허구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신으로 모시고 싶은 구루가 눈 앞에 있든 없든 신의 진정한 본성은 내 안의 참나와 같다. 내가 다시 제자의 자세로 돌아가 지혜에 대한 열망을 견고하게 지피면 스승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살아나 내 앞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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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어떤 선생님을 찾을지, 왜 내 주변에 좋은 선생님이 없는지 고민하지마라. 외부에 의식을 두고 찾으려하지 마라. 정답도, 스승도 모두 내 안에 있으므로 내 안으로 들어가 내면의 근육을 키워나가면 외부의 세상은 절로 원하는대로 일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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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영적인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높은 계급의 아주 똑똑한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 때는 스승을 찾아 헤매며 스승을 찾았던들 10년동안 아쉬람에서 스승의 수발을 들며 수련해야 했다. 그래야 1대1로 고대 요가의 비밀을 은밀하게 전수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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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은? 누구라도 돈만 내면 된다. 심지어 이제는 클릭 몇 번으로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전수 받을 수 있다. 공짜도 많다. 문제는 나의 의식상태가 낮으면 눈 앞에 보석이 있어도 돌맹이처럼 보일 뿐이라는 거다. 그래놓고 세상에 대저 보석은 어디있냐며 불평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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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마치 신처럼 하늘에서 툭 떨어져 시키는대로 다 하고 가르쳐주는 방향대로 나아가면 참 좋겠지. 스승이 내 이마를 손끝으로 툭 건드리면 전생의 기억이 화르르 살아나며 예전에 쌓아두었던 요가내공도 한방에 훅 다 돌아왔으면 참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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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그 정도 경지가 되려면 일백번 다시 고쳐죽으면서까지 수련에 헌신했어도 될까말까한 흔치 않은 사람이다. 작용과 반작용 또는 인과응보, 까르마의 법칙에 따르면 쉽게 말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씨도 안 뿌리고 수확할 생각은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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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씨부터 뿌린다. 스승이 알아서 나타나 나를 수련시켜주고 나를 이끌어줄 거라는 로맨틱한 생각은 집어치워야한다. 그 스승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선 스스로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 법이다. 그 자격이 무엇인지 구구절절 배웠는데 .. 어휴 그 자격만 다 갖춰도 해탈할 거 같더라. .. (그 자격에 관해서는 다음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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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에 대한 이 글은 내가 배운 내용의 일부만 이해하여 주절거려봄. 머리로만 배운 것은 설명이 안되나 머리로 배워 경험과 사색을 통해 가슴으로 내려온 부분까지는 말이 막 터짐. 때문에 절름발이 지식일 수 있으니 참고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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